보통 스림하면서 내전퀘 편을 고를때 각 팩션의 지도자인 툴리우스 장군/울프릭 스톰클록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오블, 심지어 모로윈드부터 해왔던 드로거라 대가리 깨져도 제국 지지하거나.

근데 난 갠적으로 윗대가리 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각 팩션이 승리할 경우 도시마다 어떤 놈이 짱먹느냐가 중요하다고 봄. 


생각해보면 툴리우스/울프릭은 어차피 큰그림 그리느랴 정신 없을테니 대부분의 시민들을 직접 다스리는 건 여전히 야를들이 할거자나?


그러니깐 각 도시별로 누가 야를을 먹는지 살펴보자.

1. 화이트런

아마 스림 가볍게 해본 사람도 여기 만큼은 빠삭하게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제국


야를 발그루프

딱히 제국을 지지한다기 보단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반란?!"이라는 마인드로 울프릭과 대치중인 인물이다. 스톰클록을 딱히 싫어하진 않지만, 중립임에도 불구하고 울프릭이 화이트런을 침공한 다음부턴 스톰클록을 증오하게 된다. 또박힌이 그쪽 편에 붙었다면 덩달아서 혐오한다.


실제로 화이트런 방어전 때 제국군이 이리저리 감놔라 배추놔라 지시하자 빡쳐서 말대꾸하지만, 제국군 장교가 그럼 니가 알아서 스톰클록 막아라 우린 돌아가겠다 라고 겁주자 바로 깨갱하고 꼬리를 내린다.


인겜에선 자식 새끼들도 관리 못하고 제국군 앞에서 꼬리 내리는 불쌍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저래뵈도 공식 가이드북의 설정에 의하면 많은 이들이 "진짜 노드"라고 존경할 정도로 인망이 두텁다고 한다. 


스톰클록



비그나 그레이메인


화이트런의 2대 가문 중 하나인 그레이메인 가문의 수장


맨날 제국이 탈모어에게 항복해서 꼴사납다고 투덜거리는 노인네지만, 의외로 제국군에서 장교로 무려 30년간 복무하면서 대전쟁때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제국을 위해 탈모어와 맞서 싸운 베테랑이다.


어렸을 적엔 컴패니언에 가입하여 꽤 오랫동안 활동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꽤 명예로운 노드. 그런데 정작 또박힌이 도와주서 야를에 올라도 "너 병신같이 생겼던데 병신은 아니구만" 라고 계속 꼽주는 새끼라 호감이 안간다.



2. 팔크리스


제국



시드기어


루머에 의하면 모종의 계략으로 제국군과 함께 친척이자 전 야를이였던 덴기어를 몰아내고 야를이 된 패륜충.


야를이 되니깐 힘과 권력은 물론 암것도 안해고 먹고 살만하니깐 마냥 늘어지는 놈으로, 야를 주제에 산적 패거리랑 손잡고 한탕 해먹던 미친놈이다.


스톰클록



덴기어


지 조카 만큼이나 미친놈. 


야를 자리를 뺏긴 다음부턴 시드기어는 물론 주변 인물들이 죄다 자기를 골탕먹으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이를 가는 정신나간 노인네다. 야를이 되더라도 주변인들을 무조건 의심하는 버릇은 못고친다.


만약 시드기어가 정말로 중상모략으로 덴기어를 내몬게 아니라면 그냥 저 의심암귀 같은 성격 때문에 쫓겨난게 아닐까 싶다. 제국, 스톰클록 둘 다 미래가 암울한 마을.




3. 마르카스 (리치)


제국



이그문드


아직 왕좌에 오른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 딱히 이렇다 할 업적은 없다. 제국에 충성하고 탈모어랑 무조건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제국편 강경파.


다만 이 친구의 전임자가 울프릭 충성충성 하다가 갑자기 제국만세 외치면서 울프릭을 토사구팽하고 리치 원주민들 (현 포스원)을 잔인하게 학살했다는 악평이 달렸던 주제에, 겁없이 포스원이랑 '협상'하겠다고 나대다가 반으로 찢겨서 헤그레이븐의 한끼 식사로 끝난 놈이라 조금 의심은 된다.


스톰클록



Thongvor Silver-Blood


그 잔인하기 짝이 없는 실버블러드 가문의 수장. 원래 수장은 아니였지만 또박힌이 마르카스에서 깽판치면서 실버블러드 가문이 이놈 빼고 죄다 몰살당하는 바람에 수장이 되었다.


탈로스 신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제국을 극도로 혐오한다. 과연 대놓고 죄수나 노동자들을 부품처럼 갈아넣고 주변 은광들을 무력으로 강매해서 배를 불리는 가문의 수장이 야를 자리에 오른다고 달라질까?



4. 모탈 (히얄마치)


제국



이그로드


폴4의 마마머피랑 비슷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사이킥의 힘을 가진 인물 (공식 설정에 의하면 딸내미도 그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가문에 흐르는 축복인 모양)


발그루프와 비슷하게 딱히 제국을 지지하진 않지만 지금은 탈모어라는 거대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제국/스카이림의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의미없는 내전으로 모탈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일을 막기 위해 울프릭과 대립중이다. 


마법을 혐오하는 대부분의 노드들과는 달리, 모탈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법사를 초대할 정도로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할매. 


특이하게도 모든 야를 중에서 울프릭과 마찬가지로 서클렛을 착용하지 않는 유이한 NPC다.


스톰클록



Sorli the Builder


어이없게도 모탈도 아니고 스톤힐즈에 사는 광산 주인이다. 


스톰클록이 짱먹어도 "By the Eight!"이라고 외칠 정도로 탈로스를 지지하지 않으며, 야를이 된 주제에 모탈의 앞날을 계획하긴 커녕 "히얄마치 정도면 뭐 나쁘진 않지. 하지만 난 언젠가 리프튼의 지배자가 될거야"라고 씨부리는 골드 디거.


근데 골드 디거 치고는 복장이 좀 수수하다.



5. 리프튼 (리프트)


이쪽도 팔크리스 만큼이나 누가 짱먹든 미래가 암울한 마을이다.


제국



메이븐 블랙브라이어


씨발년. 사업을 위해서라면 살인쯤은 밥먹듯히 하는 강력한 가문 블랙브라이어의 수장이자 실질적으로 도둑 길드의 오너. 다크 브라더후드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양. 


야를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이딴 명예뿐인 자리는 의미없다. 난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니깐"라고 말할 정도로 야를으로서의 책무 따위엔 관심없다.


만약 또박힌이 리프튼을 잠시 제국에게 넘겨줬다가 다시 스톰클록으로 진행해서 탈환해도 윈드헬름 지하실에 수감되긴 커녕 여전히 리프튼을 당당하게 돌아다니는 유일한 NPC.


야를이 되더라도 탈모어 대사관에 잠입하는 퀘스트에서 또박힌을 위해 소란을 피워달라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한다. (근데 원래는 들어줬던 모양. 대사도 더미데이터로 남아있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아줌마가 또박힌의 부탁을 들어주는게 어색했던 나머지 삭제된 모양이다.)


스톰클록



Laila Law-Giver


여러가지로 좀 안타까운 인물이다. 


진심으로 리프튼과 시민들을 위해 야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스쿠마 밀거래를 막으려고 나서는 등 봉사하려는 의지가 투철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죄다 메이븐 후장 빠는데 정신팔린 예스맨들이라 사실상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스톰클록을 지지하긴 하지만 울프릭이 그냥 하이킹 되고 싶어서 저러는거 아니냐고 불만을 품고 있다.



6. 던스타 (페일)


제국



Brina Merilis


스카이림 원주민이 아니라 시로딜 출신이다. 제국을 위해 오랫동안 복무했으며, 정직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전형적인 군인. 대전쟁에서 남편을 만났고 제국이 패배한 이후엔 함께 은퇴하고 스카이림으로 이사왔다. 


안그래도 탈모어가 목에 칼을 들이댄 상황에서 이젠 드래곤까지 날뛰는데 반란이 말이 되냐면서 현 야를인 스칼드와 대립중이다.


스톰클록



스칼드


극도로 제국을 혐오하는 스톰클록 강경파. 


35년 넘게 던스타의 야를으로 살아왔으며 굉장히 오만한 성격을 가진 노친네다. 또박힌에게도 중요한거 아니면 말걸지 말라고 꼽주는 틀딱새끼.


던스타가 이렇게 비참해진 이유는 탈로스가 분노해서 그런거라며 하루라도 빨리 제국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7. 윈터홀드


제국



크랄다


꽤 역사깊은 가문의 마지막 후손으로, 윈터홀드의 부흥엔 마법대학의 협조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꽤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진 덕분에 야를이 되면 적극적으로 대학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루머를 좋아하는지 틈만 나면 뭐 재밌는 소문 없냐고 부하들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스톰클록



코릴


크랄다와는 180도 다르게 마법대학이 윈터홀드의 몰락을 촉발시킨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에게도 무조건 마법 대학이 나쁜 놈들이다, 마법사들이 친근하게 굴더라도 속지 말라고 열심히 세뇌중이다.





그럼 각 팩션의 수도는 어떻냐고?


솔리튜트는 완장인 엘리시프가 너무 무능하고 쓸모없어서 울프릭이 짱먹어도 그냥 꼭두각시로 남는다. 제국이 이겨도 결국 툴리우스 좇집.



윈드헬름은 좀 케이스가 다른데, 당연히 스톰클록이 이기면 울프릭이 야를 유지하지만 만약 제국이 승리할 경우 야를이 바뀐다.



Brunwulf Free-Winter


제국의 편에 서서 수많은 하이엘프를 도륙한 실력자인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전쟁 영웅이라고 추켜세우지만, 정작 본인은 수 많은 이들이 의미없이 피를 흘린 그런 끔찍한 전쟁에서 활약한 것이 뭐가 명예롭냐면서 그런 명성을 싫어한다.


노남충들의 도시 윈드헬름의 몇 안되는 개념인으로, 대놓고 차별받는 다크 엘프를 위해서 그들의 고충을 맨날 울프릭에게 전달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못받고 있다. 


제국이 승리할 경우, 다크엘프들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다만 스톰클록의 패배에 날뛰는 노남충들이 다음 타겟으로 아르고니안을 노릴까봐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로 아르고니안들이 한동안은 도시 밖의 부두 쪽에 거주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긴 끽해봐야 칼 좀 휘두르던 군인 출신인데, 칼 한자루로 어떻게 무너진 건물을 재건하고 배고픈 자를 먹여살리겠냐며 야를의 자리가 자신에겐 잘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결론: 야를 라인업을 보면 난 제국쪽이 나은 것 같음. 죽어도 제국 지지해. 


근데 메이븐 씨발년+도둑길드는 닼부처럼 멸망시키는 루트가 있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