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붕이들이 바렌지아의 보석, 메리디아의 감자 만큼이나 두려워한다는 "그" 재료




보통 정식 루트로 블랙리치에 들어갈 경우, 신데리온이라는 연금술사가 한때 살았던 집에서 그의 일기장과 붉은 넌루트 1개를 얻으면서 "A Return To Your Roots", 붉은 넌루트 30개 모으기라는 퀘스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신데리온이란 작자는 사실 전작 오블리비언에도 등장했던 NPC로, 퀘스트의 이름인 "A Return to"는 신데리온이 오블리비언에서 주인공에게 내준 퀘스트 "Seeking Your Roots"의 오마주이다.


그렇다면 이 신데리온이라는 연금술사는 뭐하던 사람이였을까?

ㄱ. 신데리온의 과거

 


Sinderion


시로딜의 도시 중 하나인 스킨그라드에 거주하는 연금술사. 


주인공이 처음으로 넌루트를 발견할 경우 "이 풀떼기가 뭔지 분석하라"라는 잡퀘스트가 등록되는데, 아무 연금술사나 붙잡고 물어보면 자긴 모르겠다면서 신데리온을 찾아가라고 알려줄 정도로 명성이 높은 학자다. 첨 말걸면 "내 지하실에 어서오게나. 으히히~", "잠깐 잠깐, 넌 여기서 나가기 전에 넌루트에 대해서 좀 배워야겠어!" 이러는 걸로 봐서 어지간히 넌루트에 미친 모양.


그가 주는 "Seeking Your Roots"는 넌루트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시로딜 곳곳에 배치된 총 40개의 넌루트 (+@)를 찾아오는 것. 10개씩 줄때마다 특수한 효과를 지닌 포션을 보상으로 준다. 시로딜 유일의 마스터 연금술사라 주인공이 이쪽 스킬을 끝까지 연마하고자 한다면 찾아가야 하는 스승.



2. 스카이림으로 떠나게 되다.


저렇게 나름 유복한 삶을 살던 그가 어쩌다가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스카이림에, 그것도 도바킨 조차 조율의 구체가 없으면 입장도 못하는 블랙리치에서 저렇게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걸까?


정답은 그가 남긴 일기장에 나와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전작 주인공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뭔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50년간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방황하던 그에게 어느 날 수수께끼의 모험가 "Obeth Arnesian"라는 양반이 "붉은 넌루트"를 하나 전해주는데, 그걸 본 순간 신데리온은 마치 뒤통수를 쌔게 맞은 듯한 충격에 잠시 할말을 잃었다가 무려 1000셉팀을 일시불로 제시하며 바로 샘플을 구매한다.


(참고로 전작에선 주인공이 넌루트 10개 줄때마다 꼴랑 250셉팀만 준다. 만약 오베스가 거절했다면 신데리온은 1만 셉팀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고.)


여담으로 저 오베스라는 양반은 블랙리치에서 이렇다 할 득템을 못해서 실망한 나머지 푼돈이라도 벌어볼 생각에 시로딜까지 왔다는 모양. 그런데 예상외로 거액의 보상을 받자 기분이 좋았는지 그는 블랙리치의 지도와 드웨머 유적의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열쇠, 조율의 구체까지 신데리온에게 전해준다.


(그래서 블랙리치의 신데리온 연구실엔 여분의 조율의 구체가 굴러다닌다)


3. 블랙리치에 도착하다


우선 스카이림에 도착한 신데리온은 블랙리치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서 머물 곳을 찾던 도중 자신과 마찬가지로 넌루트에 일가견이 있는 Avrusa Sarethi라는 어느 다크엘프를 만난다.



아브루사 또한 스카이림에서 유일하게 넌루트 재배가 가능한 실력자라 서로 마음이 맞았는지 신데리온은 수 십년간 그녀의 농가에 눌러앉아 넌루트 연구와 재배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준비를 끝내고 그녀와 작별을 한 후에 간신히 블랙리치에 도착한 그는 곧장 연구에 착수 - 붉은 넌루트가 블랙리치에서만 자라는 거대한 버섯들과 일종의 공생관계를 맺었다는 걸 알아낸다.


문제는 일반 넌루트에 비해 금방 시들고, 애초에 흔하게 자라는 풀이 아니여서 연구에 애를 먹은 모양. 한동안 팔머와 드워븐 기계들의 감시를 피해서 잘 돌아다닌 모양이지만, 그의 시체에 박힌 2개의 드워븐 화살로 추측하건데 결국 팔머에게 당한걸로 보인다.


그의 소망대로 붉은 넌루트를 30개 모아서 아브루사에게 가져다주면 도바킨에게 감사를 표하며 신데리온의 연구 일지와 25% 확률로 2개의 포션을 제작하는 유니크 퍽, "신데리온의 행복"를 준다.


여담으로 한때 이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마법:예지 (Clairvoyance)를 쓰면 넌루트를 찾기가 꽤 쉬웠는데, 토도키가 플레이어들이 날먹으로 깨는게 꼬왔는지 1.9패치때 예지 마법이 안먹히게 바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