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필멸자가 대부분인 NPC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1번만 등장하는게 보통이고, 이후 다른 작품에 출현하더라도 서적이나 퀘스트 등에서 멘션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토드의 축복을 받은 극히 일부의 NPC는 다른 작품에 백골이 된 시체, 유령, 혹은 아예 살아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똥겜에 2번 혹은 그 이상 등장한 고닉들이 누가 있는지 일부만 살펴보자

(엘더스크롤 온라인/대거폴은 미포함. 목록이 너무 길어짐.)

1. 빅 헤드 (모로윈드/오블리비언)




이름이 대두인 아르고니안. 쉐오고라스의 축복을 받은 나머지 광적으로 포크에 집착한다.

모로윈드에선 그가 가진 유니크 포크로 네치를 족쳐서 쉐오고라스의 유니크 유물인 비통의 창을 받을 수 있다. 


오블리비언:쉬버링 아일즈 DLC에선 어째서인지 모로윈드를 떠나 쉬버링 아일즈에서 살고 있으며, 여전히 포크에 미친놈으로 나오는 터라 전작의 주인공이 들고간 포크를 되찾아오라는 퀘스트를 준다.



2. 더베닌 (오블리비언/스카이림)


오블리비언: 쉬버링 아일즈 DLC에서 처음 등장하는 고위 사제. 


광기의 데이드릭 군주 쉐어고라스가 지배하는 땅인 쉬버링 아일즈의 2대 분파 중 하나인 Mania를 지지하며, 주인공이 질서의 데이드릭 군주, 지갈랙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업무에 너무 열심인 나머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계속 기도만 하는 광신도인데...



그러던 그도 쉐오고라스가 갑자기 쉬버링 아일즈를 떠나자 미쳐버린다. 돌아올 생각을 안하는 주인님을 찾기 위해서 마구 방황한 나머지 머나먼 땅의 솔리튜드에 도착, 도박힌을 속여서 쉐오고라스를 쉬버링 아일즈로 돌아오게 만든다.



3. Elante of Alinor (모로윈드, 오블리비언)



모로윈드에서 처음 등장하는 학자로, 데이드릭 유물들을 조사하던 도중 발굴하던 유적에서 큰 사고를 당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그때 우연히 지나가던 주인공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았지만, 연구를 멈추진 않았는지 오블리비언에선 몰락 발의 신전을 연구하다가 또 다른 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4. Ettiene, Isobel, Fallaise 세 자매 (모로윈드, 스카이림)


솔스테인 섬에서 퍼져나가는 늑대인간 역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중인 마녀들. 까마귀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으며, 주인공에게 늑대인간을 치료할 수 있는 퀘스트를 내준다. 


보통 만나는 순간 불덩이부터 날려대는 마녀들과는 달리 꽤 우호적인 NPC들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자매 모두 끔찍한 헤그레이븐으로 변해서 이젠 행인들을 치료하는 대신 납치해다가 뜯어먹고 있다. 심지어 거주하던 동굴도 전작 그대로 나온다고.


애네들이 입고 있던 로브가 "글렌모릴 마녀의 로브"인걸 감안하면, 컴패니언을 속였던 글렌모릴 마녀들에게 마찬가지로 속아서 이렇게 괴물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5. Falx Carius (모로윈드, 스카이림)



제국의 장교 출신. 


솔스테인 섬에서 근무하다가 운이 없게도 하필이면 데이드릭 군주: 허씬에 의해 납치 - 그가 고른 사냥꾼들에게 쫓기는 사냥감으로 전략하고 만다.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였지만 때마침 개입한 모로윈드의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는데, 안타깝게도 이후 모로윈드의 대화산이 폭발하면서 같이 끔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양반 전생에 무슨 딸모어 스파이였는지 하필 Ildari Sarothril이라는 어느 네크로맨서의 눈에 띄여서 이젠 언데드로 변해버렸다. 정신까지 미쳐버린 나머지 레이븐 락의 주민들을 침략자로 보고 있으며, 결국 또박힌의 손에 또 한번 죽음을 맞이한다.



6. Gratian Caerellius (모로윈드, 스카이림) 



동제국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광부. 레이븐 락에서 에보니 광맥을 파헤치던 도중 운이 없게도 지하 깊숙히 숨어있던 어느 노드 유적을 발견 - 블러드스칼 검을 보고 혹해서 집어든 순간 갑자기 되살아난 드로거들에게 그를 포함한 팀 전체가 몰살당한다.


검기 훙훙 날라가는 이 검임



하지만 그의 후손들은 포기하지 않고 에보니 광산을 열기 위해 레이븐 락에 남았으며, 먼 훗날 그들의 부탁으로 또박힌이 드로거들을 무찔러주면 유적 아래에 이미 백골로 변한 Gratian Caerellius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다. 


로어에 의하면 도박힌의 도움 덕분에 드디어 문을 연 에보니 광산은 화산 폭발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레이븐 락의 제 2의 부흥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7. 지웁 (모로윈드, 스카이림)



날개달린 악을 멸망시킨 성자 지웁이라는 거창한 별명을 선호하는 다크엘프.


한때 스쿠마에 중독되어 푼돈을 대가로 암살자로 일하고 있었으나, 체포당해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도중 우연히 모로윈드의 주인공을 만나게된다. 


여기서 주인공을 보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걸까? 그는 갑자기 범죄의 길에서 깔끔하게 손을 털고 모로윈드의 시민들을 위해 클리프 레이서를 멸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약쟁이 범죄자가 불과했던 그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수 년간 어떠한 도움도 없이 오직 클리프 레이서만 때려잡는 모습에 감동한 숙달과 이중성의 신 - Vivec은 그를 자신의 성으로 초대해서 만찬을 열어주고, 그에게 "성자 지웁"이라는 칭호를 하사한다.


(다크엘프의 신 Vivec. 몰락 발의 쥬지를 물어뜯은 업적이 있다.)

그렇게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던 지웁은 드디어 마지막 클리프 레이서를 족친 다음 시로딜의 카바치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은퇴 생활도 잠시, 데이드릭 군주의 침공으로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열리면서 카바치가 멸망할 때 그는 데이드라 마법사에게 끔살을 당하고 영혼을 붙잡여 소울케언으로 끌려간다.



그런데 이 양반은 정작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보단 그의 영웅스러운 업적을 칭송할 일대기를 미처 출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훨씬 더 분한지 또박힌에게 소울케언 곳곳에 널린 그의 노트를 찾아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보통 소울케언으로 끌려간 영혼들은 좌절하거나 분개하면서 점차 미쳐가기 마련인데, 이놈은 오히려 "카바치나 모로윈드는 너무 시끄럽고 복잡해서 제대로 책을 쓸 시간이 없었어. 그런데 여기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서 좋잖아? 지금도 계속 찝쩍거리는 너만 빼면 말이지."라고 말하는 비범한 멘탈의 소유자.


그런데 지웁이 정말로 모든 클리프 레이서들을 멸종시켰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좀 있다. 화이트런의 여관에 머무는 불굴의 우쓰거드도 클리프 레이서를 죽여봤다는 멘트로 보건데, 아마 지웁은 탐리엘 전체가 아니라 모로윈드의 어느 지역에 살던 클리프레이서만 멸종시켰을 확률이 높다고.



8. 카스테그  (모로윈드, 스카이림) 



원래는 리클링들을 수하로 다루면서 인간들과 중립을 지키며 살았다고 하는 설원 거인.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허씬에게 붙잡여서 사냥감으로 쓰였고, 그 사냥에 참가한 모로윈드의 주인공에 끔살당한다.



이후 솔스테인 섬을 방문한 도바킨이 그의 왕좌를 발견하면 카스테인의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데, 스카이림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강적이라 난이도가 꽤 높은 편.



그의 영혼을 죽이면 총 3번 카스테인의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 주문을 얻는다.



9. 루시엔 러첸스 (오블리비언, 스카이림)



오블리비언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에게 접촉하는 닼부의 간부 (Speaker)


야간어머니에 대한 충섬심이 대단한 나머지 닼부가 배신자의 모략으로 내분에 휩싸여, 한때 동료라고 불렀던 자들에게 고문을 당하면서 죽어가던 와중에도 끝까지 시디스에 대한 충성심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조직에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말단부터 윗대가리까지 죄다 숙청하는 극단적인 조치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실제로 주인공이랑 하하호호 좇목질 하며 친하게 지내던 닼부 지부의 멤버들을 죄다 죽여버리라는 퀘스트를 준다. 



충성심에 대한 보답으로 사후에도 시디스와 야간 어머니를 보좌하고 있다. 만약 또박힌이 새로운 리스너가 된다면 그를 소환할 수 있는 주문을 배우게 된다.


또박힌에게 "이 닼부 지부는...숙청이 필요하겠어", "아아, 자네를 보니 과거에 내가 만났던 어느 리스너가 생각나는군." 등등 각종 멘트를 시도때도 없이 날리는 수다쟁이.



10. 거짓말쟁이 마이크 (전 시리즈)






일종의 이스터에그 NPC.

 

모로윈드, 오블리비언, 스카이림, 엘더스크롤 온라인 모두 출현한다. 그런데 멘트를 들어보면 넷 다 동일 인물이 아니라 마이크의 아들은 마이크, 그의 아들도 마이크...등 걍 조상부터 손자까지 똑같은 이름만 쓰는 모양.


엘더스크롤 25주년 기념 포스터에 등장하는 유이한 NPC다 (다른 하나는 오블리비언의 호감 고닉 어도링 팬)

(우측 아래)





11. 마스터 넬로스 (모로윈드, 스카이림)



강력한 마법사이며, 모로윈드의 명문 가문 중 하나인 하우스 텔바니의 수장. 

굉장히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데이드릭 군주들의 유물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모로윈드 화산의 대폭발 이후로는 레이븐락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으며, 솔스테인 섬의 주민들을 노예로 만드려는 미락의 음모와 헤르메우스 모라의 블랙북을 발견하여 도바킨을 돕는다. 


이후 한때는 그의 제자였으나 지금은 타락한 네크로맨서인 Ildari를 죽여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12. 움바카노 (모로윈드, 오블리비언)


스림 유저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문명인 에일리드 (일종의 고대 엘프 종족)에 관심이 많은 학자다. 모로윈드에서 연구를 하다가 주인공과 만나며, 이후 시로딜로 이사한 다음엔 아예 유적의 연구를 넘어서 에일리드 문명을 부활시킬 계획을 세운다.



넬라타라라는 어느 에일리드 유적으로 찾아간 그는 과거 에일리드의 왕이였던 Laloriaran Dynar를 소환하는데, 강림할 숙주가 필요했던 과거의 악령에게 몸을 뺏기는 과정에서 그대로 사망하거나, 아예 몸을 지배당한 나머지 흡혈귀로 변해 주인공과 싸우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인물.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서 진행 분기가 조금 바뀌긴 하지만 결국 사망 엔딩이다)


다른 NPC들도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