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이가 좋기는 커녕 골탕 먹이기 바쁜 데이드릭 군주들.

그중에서도 '광기'의 군주답게 온갖 장난질을 좋아하는 쉐오고라스는 다른 데이드릭 군주들과 얽힌 일화가 꽤 많다. 다 커버하긴 너무 많으니 자세하게 로어에 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허씬 & 베르미나를 골탕먹인 썰 2개를 알아보자.

(나도 이해가 살짝 안되어서 번역을 내가 이해한 수준에서 함. 오역 있을 수도 있음)

1. 사냥의 군주, 허씬 vs 쉐오고라스


오만함이 극을 달리던 쉐오고라스는 어느 날 갑자기 스카이림으로 달려가 허씬에게 내기를 하자고 도발한다.

쉐오고라스의 당당함에 호기심을 느낀 허씬은 이에 응했고, 둘은 세계의 목구멍에서 정확히 3년 뒤에 각자가 준비한 가장 강력한 짐승을 데리고 나와 대리전을 치르기로 한다. 


허구한 날 광기에 미친 거지, 광대, 창녀들과 추악한 연회를 즐기는 놈이 대체 무슨 꿍꿍이인걸까?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자신은 필멸자부터 데이드라까지 아무리 추악하고 강력한 짐승도 사냥감으로 가지고 노는 사냥의 군주 - 쉐오고라스가 뭘 준비했던 게임이 안될 거라며 허씬은 자신감에 넘쳤다고 한다.



그리하여 허씬은 반인/반악어의 괴물 데이드로스에 4가지 저주를 걸어 다른 데이드라 조차 그 힘에 짓눌릴 정도의 끔찍한 괴물을 만든다. 


그렇다면 쉐오고라스는? 



왠 좁쌀만한 새를 데리고 온게 아닌가? 
어쨌든 승부는 승부인 만큼 그렇게 세계의 목구멍에서 허신과 쉐오고라스의 내기가 시작된다. 


데이드로스는 시작과 동시에 바위를 박살낼 정도의 위력으로 뛰어올라 일격에 새를 찢어버릴 기세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행복한 듯 노래를 부르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참새는 괴물의 팔뚝만한 손톱들을 현란한 무빙으로 가볍게 피하면서 오히려 괴물의 눈과 코를 계속 콕콕 찌르며 도발했다. 


분노한 괴물이 미쳐 날뛰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탈진으로 쓰러질때까지.

제대로 열받은 허씬은 잊혀진 신들의 언어로 개쌍욕을 날리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고, 그렇게 3년에 걸친 장난질에 성공한 쉐오고라스는 그의 작은 챔피언을 어깨에 태우고 휘파람을 불며 따스한 남쪽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고 한다.




2. 악몽의 군주, 베르미나 vs 쉐오고라스


베르미나의 총애를 받던 '다리우스 샤노'라는 필멸자는 끊임없이 온갖 끔찍한 광경과 저주가 담긴 악몽을 선사해주는 신, 베르미나 덕분에 광기로 가득한 시와 소설 등을 출판하여 상당히 매니악한 팬들과 안티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의 광기에 호기심을 느낀 쉐오고라스는 베르미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필멸자의 위대함은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느냐가 아닌, 얼마나 그의 이름을 증오하고 저주했느냐에 의해 정해진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0년 동안 다리우스라는 작가를 더욱 더 광기의 늪에 빠트려서 더 끔찍한 작품을 출간하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안티들을 만드는 군주가 승리하는 내기는 어떤가?




베르미나는 그의 도발에 코웃음을 치며 내기를 승낙한다. 간단하게 지금보다 더욱 더 끔찍하고 잔인한 악몽들을 보여주면 다리우스는 더 미칠 것이고, 당연히 작품들도 더 ㅈ같이 변할 것이 아닌가? 아무리 쉐오고라스가 달콤한 속삭임으로 그녀의 제자를 꼬드긴들 자신은 속삭임과 악몽의 군주 - 이 승부는 그녀의 승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쉐오고라스는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다리우스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베르미나 몰래 그녀와 다리우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서 계속되던 악몽을 멈추게 만든다. 그러자 주신에게 갑자기 버림받았다는 충격에 빠진 다리우스는 다른 의미로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작품들의 질이 떨어져 서서히 팬들을 잃어갔고, 나중엔 대체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베르미나에게 버림받았는지 울부짖으며 고민했으며, 결국엔 "어쩌면 베르미나 자체가 거짓이 아니였을까? 그냥 내 미쳐버린 정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 아닐까?"라며 신들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 - 디바인이든 데이드라는 그저 인간의 허상에 불과하다며 그들을 저주하는 광기에 사로잡힌 어그로꾼으로 변한다.




마라, 제니타르, 스텐다르 등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디바인을 대놓고 욕하는 그의 새로운 문학들은 이전에 컨셉질이나 하던 작가 시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안티들을 만들었고, 결국 "타이버 셉팀 병신새끼가 폼잡겠다고 나인 디바인 같은 사이비 단체 끼어드는 꼬라지 보소 ㅋㅋ"라고 어그로를 끌었다가 호감스텍이 폭발한 나머지 공개처형을 당한다.


마지막까지 피를 머금고 신들을 향한 저주를 내뱉다가 모가지가 뎅겅 잘린 다리우스, 그리고 그의 죽음에 열광하는 수 많은 관중들.


꽤 아끼던 추종자의 싸늘한 시체를 눈앞에 두고 분노와 충격에 빠진 베르미나에게 쉐오고라스는 "그 어떠한 악몽도, 공포에 뒤틀린 창조도 광기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다리우스의 인생을 지배해온 악몽이 절단된 순간 그의 불안함이 순식간에 증오심에 물든 광기로 변질된 모습을 봐라. 이 내기는 내가 이겼으니, 너의 추종자 3할을 데려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베르미나에게 잊을 수 없는 치욕을 선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