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짓과 더불어서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 가장 미움받는 종족 중 하나인 지갑

게다가 비록 사막에 살지만 꾸준히 제국이나 탈모어 제국과 교류가 있었던 캐짓과는 달리, 아르고니안의 고향은 역병과 해충이 들끓는 습지라 외부인들이 정착하기 불가능에 가까워서 4시대인 지금까지도 아르고니안의 전통과 문화는 잘 안알려졌다고 한다.

0. 아르고니안의 전통


대부분의 아르고니안은 '히스트'라고 불리는 살아있는 나무를 일종의 정령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르고니안은 이 히스트에게서 영혼을 선물받고, 나중에 죽으면 그 영혼이 히스트로 돌아가 먼 미래에 또 다른 생명에 깃든다고. 그래서인지 블랙 마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아르고니안은 시리즈 전체를 봐도 꽤 희귀한 편.

다른 종족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대부분의 질병에 면역이고 습기에 익숙한 만큼 이 히스트가 위치한 늪지대에서도 별다른 불편없이 살아간다고 한다. 소규모 부족 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다크 브라더후드와 오랜 연관이 있는 쉐도우스케일처럼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조직도 있는 모양.

1. 아르고니안의 고향, 블랙 마쉬


탐리엘 오른쪽 구석에 위치한 어둡고 음습한 슾지인 블랙 마쉬에 사는 아르고니안

딱 봐도 다크엘프의 고향 모로윈드와 제국의 중심지 시로딜과 인접한 탓에 역사적으로 아르고니안은 두 세력과의 충돌이 많았다.


특히 다크엘프는 아르고니안을 옛날부터 납치해다가 노예로 부려먹었다고 하며, 제국은 블랙마쉬에 퍼지기 시작한 역병에 호되게 당한 타이버 셉팀이 사실상 블랙마쉬 점령을 포기할때까지 꾸준히 블랙 마쉬를 노렸다고 한다.

그럼 캐짓과 엘스웨어는? 서로 미움받는 입장이고 부족 생활에 익숙하니 좋아하지 않냐고?

웃기게도 애초부터 캐짓과 아르고니안은 서로를 지갑 vs 카펫으로 깔 정도로 혐오감정이 심하다고 하며, 이후 서술할 아르고니안들의 역병이 퍼지면서 수 많은 캐짓을 죽이자 제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지들끼리 대전쟁을 치렀을 정도로 사이가 안좋아졌다고 한다. 


2. 1시대 이전

1시대의 아르고니안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다. 다른 종족들이 똘똘 뭉쳐서 세력권을 이루는 동안 자기들끼리 습지에서 오순도순 살아간 모양인데, 제국이 1시대 초기에 침공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직적인 제국군 앞에서 제대로된 체계조차 없는 지갑들은 당연히 참패하고 만다. 이때 많은 수의 아르고니안들이 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노예로 끌려갔다고 하며, 살아남은 아르고니안들은 헬스트롬이라는 깊은 습지로 후퇴해 훗날을 도모한다.


3. 2시대




이때도 기록이 별로 없지만, 일부는 어느 아르고니안 주술사가 불러냈다고 주장하는 역병, Knahaten Flu가 퍼지면서 상황이 180도 변한다. 


역병에 면역인 아르고니안과는 달리 임페리얼이든 다크엘프든 어느 누구도 이 질병의 손아귀에 걸리면 끔찍한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었고, 기겁한 제국이 사실상 빤스런을 치면서 지갑들은 다시 한번 자유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다크엘프들은 질병을 무릎쓰고 꾸준히 침략하면서 아르고니안을 노예로 잡아갔다고.



4. 3시대 & 아르고니안의 반격

참을만큼 참았던 아르고니안들은 드디어 힘을 합쳐 똘똘 뭉친다. 



우선 오랫동안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은 다크엘프가 첫 타겟이였다. 아르네시안 전쟁에서 아르고니안은 다크엘프 군인이든 시민이든 모조리 학살하면서 모로윈드로 진격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때, 하필 정복의 데이드라 군주 메이룬즈 데이곤이 침략하면서 오블리비언 사태가 열리자 데이드라 침공을 감지한 '히스트'는 아르고니안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히스트의 부름 아래 하나로 뭉친 지갑들은 An-Xileel같은 막강한 조직을 선두로 미리 오블리비언 침공에 대비했으며, 제국은 물론 수 많은 종족들이 쏟아져나오는 데이드라에 놀라 자빠지는 동안 아르고니안은 오히려 데이드라 군단을 전멸시키고 역으로 게이트 안으로 쳐들어가 학살을 벌인다.



필멸자 따윈 벌레만도 못한 걸로 취급하던 데이드라들이 이러다간 진짜 망하겠다 싶어서 아예 직접 오블리비언 관문을 닫고 빤스런을 칠 정도로 그들의 반격은 효과적이였다.



5. 4시대 & 복수

연전연승을 이어가는 아르고니안에게 희소식이 들려온다. 레드 마운틴 화산의 폭발로 다크엘프들의 힘이 많이 약해진 것. 


이때다 싶어 다시 한번 쳐들어간 아르고니안은 또 한번 수 많은 다크엘프들을 무차별로 학살하기 시작했고, 남부 모로윈드 대부분을 점령한 다음 계속해서 진격하려고 한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다크엘프의 명문 가문 중 하나인 하우스 레도란이 성공적인 반격 작전을 이끌면서 추가적인 침공은 막아냈다. 


이후 제국과 탈모어 전쟁이 터지자 아르고니안들은 우선 중립을 유지하면서 현 상황을 관음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