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리프튼에 들가면 왠 마굿간지기에게 사기를 쳐서 삥뜯는 중인 도둑 길드의 멤버: 사파이어

꽤 이쁜 이름에 비해 태도는 영 싸가지가 없는 지라 이미지가 썩 좋은 NPC는 아닌데, 자라온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그녀가 이런 냄새나는 하수구의 도둑이 된 이유를 알아보자

0. 유년기



사파이어는 가축에게나 주는 사료를 식사 대용으로 삼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돼지농장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산적들은 온 가족이 힘들게 유지해온 농장을 불태우고 약탈하면서 그녀의 부모님을 살해했으며, 유일하게 사파이어 만큼은 죽이지 않고 성노리개로 삼아 자기들의 소굴로 데려간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취급을 당하면서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했지만, 끝까지 참아낸 그녀는 어느 날 산적들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단검으로 놈들을 하나하나 암살한 다음 탈출했다고 한다.

1. 어둠의 길



정확한 경로는 모르지만 어느 다크 브라더후드의 멤버의 눈에 띄인 나머지 사파이어는 첫 커리어를 닼부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살인보단 도둑질이 적성에 맞았던 걸까? 헤드헌터 브린욜프가 도둑 길드로 넘어오라고 꼬드기자 이직을 하게 되었고, 그 도둑 길드가 누군가의 모략으로 인해 서서히 썩어가는 지금도 충성스럽게 새 직장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사파이어가 자신의 과거라고 알고 있던 거짓에 불과하다.

3. 그녀의 비밀


어이없게도 사파이어가 죽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사실 친아버지가 아니라 계부였다.

또박힌이 도둑 길드에 가입하고 드래곤본 DLC를 진행할 경우 노트 곡괭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저 글로버 멜로리라는 NPC에게 또 다른 퀘스트를 받는데, 이때 만약 그의 집을 뒤진다면 "사파이어에게 보내려고 했던 노트"를 발견 - 사파이어의 비밀을 알게 된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는 우연한 계기로 지나가는 상단들을 약탈하며 살아가던 좀도둑: 글로버 멜로리와 사랑에 빠져 사파이어를 임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 동안 남에게 훔치기만 했던 불량배 글로버는 이제와서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이 냄새나는 돼지농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던 나머지 그대로 질싸만 해놓고 튀어버린 것. 게다가 도둑 길드와 연줄이 있는 탓에 리프튼에 들렸다가 자신의 딸을 알아본 나머지 겁에 질려 머나먼 솔스테임으로 도망가고 만다.


저런 쓰레기 같은 먹버노남충 형제를 둔 델빈 멜로리는 글로버 대신 비밀리에 사파이어를 지금까지 돌봐주고 있던 것. 안타깝게도 또박힌이 이 사실을 들고 델빈을 찾아가도 별도의 대사는 없는 걸로 안다.

(참고로 노트의 내용은 더럽고 겁쟁이 같은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차마 너에게 진실을 말하기가 무서웠다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솔스템으로 와달라는 글이다.)

어쨋든 이 노트를 사파이어에게 알려줄 경우



놀란 듯한 표정으로 노트를 읽는 고유 애니메이션과 함께 충격에 빠진 사파이어의 모습을 보게된다.

설마 어머니가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지금이라도 진실을 알려줘서 너무나도 고맙다면서 자신이 평생 행운의 상징으로 들고 다녔다는 특별한 사파이어를 선물로 준다.


0.25 황제값의 Exquisite Sapphire

여담으로 사파이어는 스카이림의 모든 NPC 중에서 결혼 및 청혼과 관련된 고유 대사를 지닌 몇 안되는 NPC인데, 웃기게도 콘솔을 쓰지 않으면 사파이어와 결혼이 불가능하다.

아마 토드가 개발하기 귀찮아서 자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