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릭스테드에서 모험가를 꿈꾸던 도중 도바킨을 만나게 되는 Erik the Slayer


보통 같은 대사를 돌려쓰는 베데스다 동료 치고는 나름 고유한 대사도 많고, 짧긴 하지만 자체 퀘스트도 딸려있다.


무엇보다 특이한 건 '학살자 에릭'이라는 조금 오그라드는 별명. 

그렇다면 이 특이한 네이밍은 어디서 나온걸까?



사실 이 동료는 한때 베데스다의 열렬한 팬이였던 어느 소년을 추모하기 위해서 베데스다가 넣은 이스터에그다. 


소년의 이름은 Erik West


그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Ewing's Sarcoma (악성골육종의 일종)라는, 미국에서도 매년 150명 정도만 걸리며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에 걸리면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사교성이 매우 좋았고 요리, 기타 등 여러가지 취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컴퓨터 게임을 가장 좋아했던 에릭은 미국의 Make-A-Wish Foundation에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에릭처럼 불치병, 난치병 혹은 힘든 상황에 놓은 아이들을 돕는 유명한 자선단체다). 


바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 엘더스크롤 4: Oblivion을 만든 베데스다를 구경하고 싶다는 것.


(엘더스크롤 5번째 작품 오블리비언)


MAW단체의 도움 덕분에 소원대로 베데스다를 찾아온 에릭을 만난 직원들은 그의 오블리비언에 대한 엄청난 이해도에 감탄했다고 하며, 원래 일정을 싹 갈아엎고 오직 에릭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관광을 시켜줬다고 한다. 


원래라면 외부인은 출입이 불가능한 곳도 구경시켜주고, 에릭이 온라인에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 아직 개발중이던 스카이림의 데모 버전도 플레이하게 해줬다고.


거기에 에릭에게 주는 선물로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신작: 스카이림에서 에릭을 본딴 캐릭터를 넣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왜 그 캐릭터의 이름이 Erik "The Slayer"이냐고?



에릭이 넥서스나 다른 사이트에서 자주 이용하던 아이디가 Immok "The Slayer"였기 때문. 


말기암의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틈만 나면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초콜렛을 나눠주는 등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에릭은 2011년 5월 11일, 그가 그토록 기대하던 스카이림이 출시된 2011년 11월 11일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병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바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