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의 전작: 오블리비언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유리엘 셉팀 7세가 미씩던 컬트에게 암살당하자 더 이상 정당하게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후계자가 없는 제국은 큰 혼돈에 빠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씩던 컬트가 숭배하는 데이드라 군주: 메이룬즈 데곤이 직접 군단을 이끌고 필멸자들의 세계에 침범한 오블리비언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때 탐리엘 최강을 자랑하던 제국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물론 이 사태는 오블리비언의 주인공인 어느 죄수와 숨겨져있던 황제의 후손 마틴 셉팀의 활약으로 해결되긴 하지만, 이들 뒤에서 마찬가지로 제국을 위해 크게 활약한 NPC가 있었다.



Ocato the Firsthold


사실상 제국의 실세인 의회의 총괄자인 오카토 수상 (제국에선 이를 Battlemage, 전투 마법사라고 부르는 모양.)
의회에서 유일하게 유리엘 셉팀 7세가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정도로 유능한 의원이였다. 


덕분에 유리엘 셉팀 7세를 추방하고 제국을 꿀꺽하려던 전 배틀메이지 재가탄이 뒤지고 유리엘 셉팀 7세가 진정한 황제로 등극하자 덩달아서 배틀메이지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가 권력을 잡게 된 순간 갑작스러운 미씩던 컬트의 출현으로 황제가 암살당하자 그는 사실상 무너져가는 제국을 어떻게든 살려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때 오카토의 행적은 


- 이미 제국의 수도가 데이드라 군단에 침략 당하는 와중에도 훗날 제국이 식민지들의 반란으로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 제국의 다른 영토 (스카이림, 해머펠 등등)에 파견된 군사의 일부만 수도로 돌아오게 했다.


- 모로윈드를 손절했고 당연히 다크엘프들은 제국이 우릴 배신했다며 이를 갈았다. 


- 오카토 본인은 싫어한 모양이지만 결국 다른 의원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지못해 Potente - 사실상 제국의 통치자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곧 오블리비언의 주인공 덕분에 진짜 황제의 피를 이어받은 마틴 셉팀이 출현하자 제국의 최강자라는 막강한 권력을 바로 포기하면서 마틴 셉팀을 제국의 새로운 황제로 모신다.


(오카토의 행적을 기록한 서적, Rising Threat)


당연히 던머들은 오카토를 찢어죽일 놈이라고 욕했고, 제국의 일부 시민들도 "아니 본진이 털리는데 왜 식민지/다른 종족들 집까지 우리가 지켜야함?"이러면서 오카토를 비난한 모양.


그러나 이때의 선택 덕분에 제국은 이후 탈모어와의 전쟁에서 노드, 레드가드들의 도움 덕분에 패배에도 불구하고 탈모어의 야욕을 어느정도 저지할 수 있었고, 이를 인정받아 지금도 제국에선 대부분 오카토의 현안을 칭송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는 오블리비언 사태 이후 정신을 못차리던 제국의 회복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탈모어가 제국의 다음 숙적이 될거라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미리 준비를 할 정도였다.


마틴 셉팀이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 메이룬드 데곤을 물리치고 또 다시 황제를 잃은 제국을 이끌어야했던 오카토는 상처입은 제국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대 탈모어 첩보전을 절대로 게을리하지 않았다. 


실제로 위에 사진에 나온 서적, Rising Threat은 탈모어의 잔혹한 정책에 기겁한 어느 하이엘프 피난민이 적은 책으로, 오카토가 탈모어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데 대단히 관심이 많았다고 나온다.



하필 원래 출신도 하이엘프의 고향인 만큼 탈모어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던 오카토는 당연히 언젠가 제국을 조지려고 칼을 갈던 탈모어에겐 그 누구보다 위협적인 적이였고, 오카토의 현명한 통치 덕분에 제국이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하자 이를 두려워한 누군가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이후 Thules the Gibbering이라는 어느 근본도 없는 전쟁군주가 제국의 황제 자리를 꿀꺽하면서 기껏 오카토가 쌓아올린 첨탑이 무너지려던 찰나, 이후 제국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칠 티투스 1세가 등극한다.

(스카이림에 나오는 티투스 2세랑은 별개의 인물. 티투스 2세는 도바킨의 선택에 따라서 황제로 남을수도, 암살당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