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의 전작: 오블리비언의 소장판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기념품으로 같이 전달된 책 "A Pocket Guide to the Empire"


로어와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책인데, 여기서 꽤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캐짓들이 우주로 나아가서 이미 달나라에 자기들만의 천국을 세웠다는 것.


우주선은 커녕 수세식 변기도 없는 엘더스크롤 세계관을 생각하면 뭔 개쌉소리냐 싶겠지만, 놀랍게도 캐짓들은 이 업적을 어떠한 도구도, 마법도 없이 달성했다고 적혀있다.

(엘스웨어라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캐짓들도 노드들이 하이킹을 섬기듯 자기들도 Mane이라는 리더를 섬긴다.)

머나먼 옛날. 아직 북부 엘스웨어 (Anequina)와 남부 엘스웨어 (Pellitine)가 통일되지 않고 서로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치르던 시절.


어느 Mane이 이런 의미없는 전쟁에서 죽어가는 동족들을 보다 못해 분쟁을 멈추고 서로 힘을 합쳐서 신들조차 놀랄만한 업적을 달성하자고 설득한다.


그 업적이란 바로 수 많은 캐짓들이 문슈거를 잔뜩 들이킨 후, 마치 사다리처럼 각자가 벽돌이 되어 머나먼 달까지 닿는 거대한 캐짓타워를 만들자는 것. 


문슈거에 잔뜩 취한 캐짓들은 좋다면서 서로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기 시작했고, 무려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문슈거를 치사량까지 흡입한 결과 그토록 염원하던 달에 도착한다. 

(해당 텍스트)


피와 분쟁, 슬픔만 가득했던 지상과는 달리 달 위엔 문슈거가 모래사막처럼 쌓여있었고, Mane의 가르침 아래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캐짓들은 이 새로운 천국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갔다고 전해진다.


당연히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2시대의 제국에선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라며 당황한다. 


실제로 Iszara라는 어느 과거작의 NPC는 캐짓의 고위 사제에게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그냥 뭔가를 비유한건지 모르겠다'라고 질문했다고 하며, 캐짓 사제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는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공을 거친다. 그래서 나도 몰?루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 우주에서 어떻게 질식사 안함?


엘더스크롤 세계관의 우주와 달, 태양은 우리가 아는 행성계과는 많이 다르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필멸자들의 세계와 불멸자들의 세계를 구분하는 일종의 차단막이 우주고, 태양은 과거 매그너스라는 강력한 존재가 어디론가 도망갈때 생긴 일종의 탈출구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달이나 다른 행성들도 온갖 괴랄한 설정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