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스카이림 모드인 레거시오브드래곤본(LoD)에 추가된 '트라시안 역병 검'이라는 특이한 무기.

스카이림 및 이전 작품들만 한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는 이름일텐데, 과연 이 'Thrassian'이란 이름은 어디서 따온 것일까?



아직 엘프들이 인간들의 주인님으로 군림하고, 도바킨이 알두인이랑 치고박는 4시대 보다 수 천년 전인 1시대 2260년.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대의 심해 종족 Sload (슬로드)는 육지 왕국들을 무력화하고 시민들을 지들 노예로 부려먹기 위해 인공적인 역병을 만들어낸다.



슬로드 종족의 고향이라는 Thras 도시의 이름을 따서 Thrassian Plague라고 불리는 이 역병은 물고기 등에 감염된 이후 그걸 잡아먹은 인간들에게 전염되어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독했는지 헤메펠, 서머셋 아일즈, 하이락 등의 지역을 어우르는 라일락 베이, 혹은 일부 기록에 의하면 탐리엘 절반이 죽었다고 한다. 하이엘프들은 역병을 막고자 감염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Corgrad라는 도시를 생으로 수장시켜버렸고, 캐짓들 조차 수 많은 부족들이 병으로 죽으면서 생존자들끼리 반강제로 뭉쳐서 차츰 도시국가 체계로 넘어가기 시작했을 정도.

(엘온에 등장하는 수장된 도시, Corgrad)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동안 지들끼리 치고박던 좇간, 수간, 깐프들은 서로간의 분쟁을 멈추고 오직 슬로드를 멸망시키기 위한 거대한 연합군을 조직한다. 


"All Flag Navy"라는 이름으로 출항한 이들은 시로딜의 거대한 항구도시: 엔빌의 황제 Bendu Olo의 지휘 아래 Thras 왕국으로 쳐들어간다. 분노에 눈이 돌아간 이들은 슬로드를 보이는 대로 잡아 족쳤다고 하며, 다시는 놈들이 개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강력한 마법으로 Thras 왕국을 통채로 수장시켜버린다.

(Bendu Olo의 조각상)


이후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슬로드 종족은 차츰 Thras 왕국을 재건하고 있지만, 이때 하두 호되게 당한 탓에 다시는 깝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여전히 영역 분쟁으로 서머셋 아일즈의 하이엘프들과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양. 


재밌게도 이때 하두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서 기존의 기득권 세력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동안 제국을 지배해온 광신도 집단 Alessian Order은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하며, 캐짓들 또한 16개의 크고 작은 부족사회에서 차츰 연합된 하나의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