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리엘의 거의 모든 종족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서로 어울려 지내고 고향을 떠나 먼 땅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비로운 '히스트'의 영향을 받는 아르고니안들은 지금까지도 절대 다수가 블랙마쉬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타 종족이나 세력들과 교류가 적은 만큼 지금도 아르고니안들의 자세한 풍습이나 역사 등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탐리엘 대륙 오른쪽 구석의 땅은 내내 푹푹 찌는 날씨와 울창한 열대림, 고약한 습지, 그리고 이곳에 발을 디딘 수많은 외지인들의 목숨을 뺏어간 온갖 역병들로 유명하다.

얼마나 살기가 지랄맞은지 세계관 최강을 자랑했던 타이버 셉팀과 제국조차 이 동네는 사실상 점령을 포기했다고 하며, 옆에 붙어서 살다보니 같이 역병에 노출된 캐짓들도 하두 시달린 나머지 지갑들과 대규모 전쟁을 벌일뻔한 적도 있다.



멀쩡한 땅이 적고 대부분 습지인 만큼 도로는 커녕 조그만 한 배가 주 이동수단이라고 하며, Argonian Account라는 인겜의 책에선 하두 무역 & 이동이 힘든 만큼 상단들이 음식을 배송하다가 죄다 썩어버려서 골머리를 앓는 묘사가 등장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블랙 마쉬에 처음으로 정착한 고대 아르고니안들은 탐리엘의 다른 종족들과 교류는 커녕 접촉 기록조차 없다고 한다. 

위 사진은 그 고대 지갑들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피라미드 (Xanmeer). 다만 이때의 지갑들은 히스트가 아니라 지금의 닼부가 섬기는 시디스를 모셨다고 전해진다.

(고대 지갑들이 만든 시디스 조각상)


왜 이들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나, 세월이 지나면서 지갑들은 시디스 신앙을 유기하고 히스트를 주신으로 섬기기 시작한다. 많은 학자들은 고대 지갑들의 놀라운 건축 기술에 감탄하며 이들이 사라진 걸 안타깝게 여긴다고 하나, 정작 아르고니안들은 시디스 모시던 조상들을 종족의 흑역사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


웃기게도 아르고니안들이 본격적으로 외지인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간들의 반란에 도망쳐온 고대 엘프: 에일리드가 멋대로 이곳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에일리드 유적 위에 세워진 아르고니안 마을)

물론 에일리드는 세월이 지나면서 스스로 자멸했으나, 그 이후 제국과 아카비리, 다크 엘프, 심지어 데곤의 데이드라 군단과도 혈전을 치러야했으며, 결국 마지막엔 지갑들이 모두 이기거나 복수에 성공했다고 나온다.


아르고니안들이 거의 창조신으로 섬긴다는 히스트. 


깊은 늪지대 곳곳에서 발견되는 미지의 유적들





지금의 아르고니안들은 석재 건물을 선호하던 조상들과는 달리 대부분 목재로 만든 간단한 집에서 살아간다. 

잦은 홍수 때문에 저렇게 집을 높게 올려다가 짓는 모양. 





물론 지갑들도 메인 도시들은 저렇게 그럴싸하게 지으며, 고대 엘프들이 남긴 건물이나 터전을 보수해다가 쓰는 경우도 종종 있는 모양.



나무와 진흙을 섞어서 만든 집



Stormhold라는 메이저 도시의 풍경



산적질로 악명 높은 나가 부족의 마을 Dead Water Village



슾지대에서 종종 출몰하며 입에서 번개를 발사한다는 강력한 짐승 Wamasu



아나콘다 정도는 가볍게 찢어버리는 거대 뱀들



흉폭한 육식성 거북이 Haj Mota



곰과 이구아나의 중간 쯤 된다는 Bear Lizard. 길들여다가 말 대신 타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 모양.



모로윈드에서도 가끔 보인다는 Hack Wing



매우 온순하고 화려한 색상들 덕에 아르고니안들이 애완동물로 자주 데꼬 다닌다는 늪지대 해파리




벌레 좋아하는 토드 아니랄까봐 거대 틱까지 돌아다닌다 


집어삼킨 먹이를 몇 초 만에 분해해버린다는 보리플라즘



맹독성 분비물을 먹이에게 발사한다는 개구리



스카이림에서 자주 보이는 드래곤 텅의 원산지가 이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