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히어 미 앤 오베이!!!, "그 돌맹이"로 알려진 군주 메리디아.

대부분 사악하다고 평가되는 데이드라 군주들 중에서 아주라, 페리아트와 더불어서 뼛속까지 악신은 아니라고 평가받는 메리디아는 특이하게도 모든 언데드, 특히 흡혈귀를 매우 증오한다.


일단 한다 하면 해버리는 그 불같은 성격 덕분에 다른 군주들과 마찰을 일으킨 적이 많은데, 그 중에서 몇몇 해프닝들을 알아보자.

1. 몰라그 발의 앞마당에 알박기 하기


머나먼 옛날, 기록조차 거의 안남은 시절. 메리디아는 Light of Meridia라는 유물을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선물하며, 이 빛이 너희들을 흡혈귀 같은 사악한 세력들로부터 지켜줄거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메리디아는 다른 속셈이 있었는데, 추종자들의 도시 전체를 이 유물로 뒤덮은 다음 강간의 군주 몰라그 발의 차원으로 던져버릴 생각이였던 것.

당연히 개빡친 강간의 군주, 몰라그 발이 뭔 개짓이나며 추총자들을 보내다가 많은 수의 메리디아 신자들을 죽이지만, 이미 그녀의 빛에 감싸인 도시는 마치 악성종양 마냥 몰라그 발의 차원에 알박기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나중에 몰라그 발이 뻘짓거리 할 때 마다 메리디아의 중요한 전술적 포인트로 쓰인다.


2. 몰라그 발 직접 족치기


2시대 500년 정도, 알두인이 스카이림에서 분탕치던 시절보다 1~2천 년 정도 전.

몰라그 발은 자신이 직접 만든 기계인 다크 앵커들을 필멸자의 세계에 소환하여 탐리엘 전체를 자신의 차원인 콜드하버로 끌고갈 계획을 세운다.

당연히 흡혈귀 새끼들이나 데리고 다니는 몰라그 발의 계획을 들은 메리디아는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는지 사실상 몰라그 발과 전면전을 벌인다.



(거대한 사슬들로 탐리엘을 서서히 콜드하버로 끌고가던 기계들, Dark Anchor)


일단 메리디아는 몰라그 발의 추종자들에 의해 사실상 꼭두각시로 변한 제국의 강력한 무력단체: 파이터 길드의 리더를 추종자를 시켜다가 죽여버리고 은근슬쩍 스리슬쩍 파이터 길드를 지배하면서 다크 앵커를 파괴할 강력한 지원군으로 써먹는다.

(메리디아 빔~으로 몰라그 발을 수육으로 만들 준비를 하는 메리디아)


게다가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직접 필멸자들의 세계에 강림하여 제국의 영웅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웃기게도 그녀가 메리디아라는 사실을 몰랐던 이 영웅들은 그녀의 제안대로 소규모의 돌격대를 만들어다가 콜드하버로 역습을 강행 - 그때가 되어서야 "이깟 조잡한 사슬들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간지나는 대사와 함께 정화의 레이저 빔으로 몰라그 발의 기계들을 직접 뿌숴버리는 맹활약을 한다.

그 이후 부들부들하던 몰라그 발이 몇 번 다시 침공을 시도했지만, 이때 너무 큰 데미지를 입은 나머지 결국 실패한 모양.


3. 메리디아 vs 녹터널/클라비쿠스 바일/메팔라


이 걸즈캔두애니띵 같은 성격 때문에 다른 군주들에게 이미지가 좋을 턱이 없었던 탓일까.


밤의 군주 녹터널, 속임수의 군주 바일, 계략의 군주 메팔라는 지들끼리 손을 잡고 메리디아의 영향력을 대폭 떨어트릴 모략을 세운다. 



메팔라는 메리디아의 충성스러운 신하인 어느 기사를 납치하고 (Golden Knight라는데 관련 정보를 못찾겠음), 그 과정에서 툴붕이들도 잘 아는 전설의 마검, 던브레이커를 박살내버린다.

녹터널은 직접 메리디아의 차원 중 일부인 Colored Room에 쳐들어가 메리디아가 자신의 부하를 찾는 것을 방해했다고 한다. 

바일은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그 이름모를 기사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다가 다시금 던브레이커의 힘을 되살리며,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주인공 (플레이어)인 Vestige는 이 부활한 던브레이커를 하사받고 직접 녹터널과 1대1을 떠서 승리 - 삼인방의 계획을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제대로 빡친 녹터널과 메팔라는 복수랍시고 사악한 폭풍을 일으켜서 스카이림의 어느 메리디아 신전을 박살내며, 이때 대부분의 메리디아 신자들이 언데드 괴물로 변하고 신전은 사실상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로 몰락한다.

바일은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자 메리디아는 자신의 힘을 담을 수 있는 강력한 유물을 어느 상자에 숨겨놓고, 지나가던 영웅이 그 유물을 찾아줄 때 까지 호시탐탐 입맛을 다지고 있는데...




4. 메리디아의 실수

그런데 이 메리디아도 3시대에 한 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사악한 네크로맨서들이 꽁냥거리는 꼬라지를 보다 못한 메리디아는 때마침 크바치의 영웅 (오블리비언의 플레이어)을 꼬드겨다가 강력한 유물을 줄테니깐 내 챔피언이 되어서 이 네크로맨서들을 죽여버리라고 한다.



문제는 이 챔피언이 너무나도 강력했던 나머지 나중에 메리디아의 충신이자 마지막 남은 고대 엘프: 에일리드의 챔피언인 우마릴을 죽여버린 것;


덕분에 자신을 따르던 강력한 고대 엘프의 세력은 고대로 멸망해버리고 메리디아의 영향력이 오히려 대폭 축소된다. 물론 그 엘프의 궁극적인 계획이 좆간, 다른 엘프, 털, 지갑들을 쓸어버리고 다시금 노예로 부려 먹으려고 했던 걸 생각하면 탐리엘 전체에겐 축복이지만.


그리고 세월이 지나 4시대, 운이 좋게도 저 돌맹이를 발견한 도바킨은 새로운 던브레이커의 소유자가 되어 메리디아의 영향력이 다시금 커지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