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1 「꿈의 거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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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끌 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같다.

오가는 줄칼은 완만한 파도 소리를 노래한다.

작은 칼날의 간지러운 감촉.

숨결의 온도.

손바닥이여 떨어지지 말아 주오.


───아아. 나는───


───나는.

그 사람의 사랑을 언제 깨달은 걸까?


다 빈치

자, 모인 이유 알아?

알지?


포우

포포우포우우포우─!


다 빈치

뭐라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정답─!

그래, 소형 특이점이지!

포우한테는 다 빈치 포인트를

3000점 줄게!


포우

포우─!


마슈

뭐랑 교환이 가능한지 여부랑

모이면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나는지 여부……

금시초문 포인트 제도에 흥미가

생기지만 그건 됐다 치고.

이번 브리핑은 그 소형 특이점

해소를 위한 거군요.


- 발생 장소는 어디야?


다 빈치

요즘 잦은 거 같은데 일본이야.

더구나 이번엔 시계열이 덜 차이나는 현대.

너한테는 익숙한 곳일 수도 있겠어.


고르돌프

흠, 그렇다면 크게 경계할 필요도 없겠군.

구체적인 지역명을 꼽자면?

자연이 싱그러운 홋카이도, 항구도시 요코하마,

성지 스즈카……이모저모 있을 것 같은데.


- 일본 지리 잘 아시네요


고르돌프

당연하지. 심심할 때 지도를 보며

『최고속도로 밟으면 상쾌하겠구만』

그런 망상을 하는 게 드라이버의 낙이거든, 자네.

그래서 어딘가?


다 빈치

단언하자면 도쿄야.


고르돌프

별 매력이 없군.

교통 정체가 심하다던데.

수도 고속도로 배틀 소문을 들은 적은 있지만

결국 불법 행위 아닌가.


다 빈치

최고속도로 밟는 건

서킷 아니면 어디서든 불법이야.

일본에는 속도 무제한 구간(아우토반) 같은 데 없거든?


고르돌프

시무룩.


- 도쿄도 넓은 편인데


다 빈치

응. 범위를 더 좁히면 이번 특이점이……

지명은 『아키하바라』야.


마슈

게임 속 세계……같은

좀 특수한 아키하바라를 체험한 적은 있는데

이번엔 거기랑 다른 아키하바라군요?


다 빈치

그렇게 되지. 특이점이 된 이상은

실제 아키하바라하고 다를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에는 도쿄라는 토지 위에

존재하는 아키하바라야.


오사카베히메

왔나. 마침내 왔구나……

진정한 아키하바라 특이점이!


마슈

우왓. 오사카베히메 씨, 언제 오셨어요?


오사카베히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랍니다요!

아아,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

별다른 용건이 없어도 히메 같은 히키코모리조차

가고 싶어지는 마의 땅(헤븐)……!

그게 바로 아키하바라란 말이야, 마슈!


마슈

아, 네…….

아무튼 거기에 무슨 이상이 감지되었군요.

어떤 이상인가요?


다 빈치

으음. 그게 실은 여기서 관측만 해선

통 모르겠더라.

특이점이 된 것만큼은 확실한데…….

그러니 첫 방침으로는

현지에 실제로 레이시프트한 후

거기서 정보를 수집하는 흐름이 돼.

이번에는 마슈랑 같이 가는 게

분석이랑 처리도 원활히 될 거야.


- 알겠어


고르돌프

매번 하는 방식이군. 큰 문제는 없겠어.

위치상으로 위험성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다른 자질구레한 요소는 맡겨 두마.

나는 시식 및 조언을 요청받은 이 신작 케이크를

하나 더 얻어먹으러 가야 하니 말이다.

하여간에, 이래서 홀 케이크가 아니면

맛 밸런스를 못 재겠다고 했거늘…….


(고르돌프 퇴장)


마슈

그런데 선배께선 아키하바라에

가 본 적이 있으신가요?


- 많이는……없지 - 선택

- 자주 갔어


오사카베히메

레알루!? 기껏 일본에 살면서

아깝게시리…….

가고 싶었지만 못 간

하쿠로성의 요괴가 요괴돼서 덮칠라, 마짱!?

아니 뭐, 원래부터 요괴이긴 한데!


다 빈치

그리고 마슈 외의

당장 동행 멤버 말인데…….


오사카베히메

저요 저요! 저요! 갈래! 가고 시퍼요─!

아니 걍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갈래!


다 빈치

뭐, 의욕이 그만큼 넘친다면 하는 수 없지.

그럼 오사카베히메는 확정이라 치고, 가능하면 한두 기 더……


에리세

헤에, 아키하바라 가는구나.


다 빈치

아, 그러고 보니 너 아키하바라 출신이었나.


에리세

맞아, 뭐───아마 이쪽 세계

아키하바라하곤 다른 아키하바라겠지만.


마슈

그래도 저보다는 지리와 풍토 등의

예비지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에리세 씨도 동행해 주시면

많이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어떠신가요?


에리세

응, 물론 좋지.

나도 동행시켜 주면 좋겠어.

내가 아는 《아키하바라》하곤 다른 곳이라도

어떻게 다른지는 흥미가 있거든.


- 고마워, 잘 부탁해!


에리세

난 서번트고 넌 마스터니까……

서포트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기뻐할 일도

아닌 것 같은데. 딱히.


다 빈치

흠.

일단 멤버는 이쯤 하면 되나?


포우

포우?


포우

포우포우포─!


- 수상한 놈이다─! - 선택

- 웬 시선이 느껴져!


네로

으으므, 즉흥적으로 몸을 숨겨 보았는데

역시 무리한 감이 있었군.

이 화사함에

분위기 자체가 갈채를 보내니 말이다!


마슈

네로 씨?

얘길 들으셨나요?


네로

아니, 말로 할 필요는 없노라, 마슈여.

걱정 붙들어 매거라.

로마 황제인 짐도 이번

특이점 조사에 동행할 것이니 말이다.


에리세

그런 얘길……했나? 네로 폐하?


네로

그랬느니라!

왜냐하면 짐이 그리 정했거든!


마슈

네, 네. 네로 씨께서 동행해 주신다면

매우 든든한 전력이겠는데요…….


오사카베히메

어째 막무가내 아냐? 왜 저래?


네로

말로 할 필요가 있겠느냐!

허나 말하마!

짐은 잘 안다,

아키하바라가 예술과 노래의 거리임을.

그렇다면 짐이 안 갈 수가 있겠느냐?


마슈

그런가요, 선배?


- 그런 요소에 주목하면

- 그렇게 칠 수는 있지 - 선택


네로

그렇지?


에리세

(예술과 노래의 거리라…….

역시 내가 아는 《아키하바라》하곤 다른가 본데)


네로

후후……즉 짐, 화려하고 미려한 장미의 황제가

파티의 마지막 주역이 되는 것이 인지상정.

너희는 근심 걱정 말고 레이시프트하거라.

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걸 권장하마.

서프라이즈란

의표를 찔러야 서프라이즈이니 말이지……어이쿠.


오사카베히메

무슨……서프라이즈?


다 빈치

아─, 그러고 보니 보충 정보가 있어.

이 특이점을 감지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짧은 틈을 파고들어

누가 새치기하듯 아키하바라 특이점에 밀항(레이시프트)한

흔적을 발견했어.

무슨 권능 같은 걸 써서 기재와 스탭을

움직인 걸로 추정되는데……짚이는 거 있니?



네로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

짚이는 게 있어도 두통 탓에 기억이 안 나는 게,

백부님처럼 월여신(디아나)의 영향을 받아

말끔히 잊었을 거다!


다 빈치

못 말리겠네……뭐, 진짜로 사태가 악화될 장난은

아무리 황제 폐하라도 안 하겠지.

뭐가 기다리는지는 몰라도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 네로제 등을 겪어서

- 많이 익숙해 - 선택


에리세

네로제라면───

올림피아제에 대항해서 개최된 그거?


마슈

아뇨, 사실하곤 좀 다른데,

어느 날 갑자기 칼데아를 휩쓸며 개최된 축제예요.


오사카베히메

그거 축제는 축제라도 황당 이색 축제 아닌가 싶은

옷키였다.


마슈

자세한 내용은 라이브러리 기록을

보시면 될 거예요…….


에리세

으음, 또 문화의 차이에 압도될 것 같은 게

보고 싶으면서도 보기 싫어지는데───.

체이테 파리미드 히메지성 영상은 정신공격급

밈 오염이라 자나 깨나 머리에서 사라지질 않았지?

……그건 그렇고 서번트 개인의 이름이 붙은 축제가

개최되다니 놀라운걸. 그게 황제 폐하라도 말이야.

칼데아의……그, 넓은 아량인지,

바닥 없는 이차원 늪 인상에 새삼 또 놀랐어.

그럼 보이저제도 해도 되는 거지?

이론상으론. 딱히 응, 하란 건 아니고.



(와아아아아아)


에리세

………………후훗.

(↑보이저가 가마처럼 옮겨지는 상상을 함)


- 보이저가 운반되는 거 재밌겠다



에리세

맞아 맞아……마음 읽지 좀 마, 진짜!


마슈

?


다 빈치

그럼 바로 출발해 볼까.

목표 지점은 소형 특이점이 된 아키하바라.

우선 상황 조사 및 원인 파악을 우선해.

그럼 이제 레이시프트 준비에 들어가 줘!


-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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