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265363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또레나! 좋은 아침!!"



꽝!



사람의 몸에서 나서는 안 될 소리가 테이오의 트레이너 님의 몸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등굣길에 자신의 트레이너 님을 발견한 테이오가 전속력으로 달려가 안아주는 소리라고 하면 귀엽게 들릴까요...?



아뇨, 전혀 아니네요. 트레이너 님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으극...! 조, 좋은 아침이네 테아오, 맥퀸도. 오늘도 기운이 넘치네."



"그치! 무적의 테이오 님은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이라구!"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테이오는 그대로 자신의 트레이너 님의 몸을 능숙하게 기어올라 트레이너의 어깨에 올라타고는 목마를 타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테이오는 트레이너 님을 정말로 좋아하네요.



"테이오. 친하게 지내는 건 좋지만, 당신도 자랑스러운 우마무스메인 만큼 좀 더 품위 있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어요?"



길 한복판에서 우마무스메가 트레이너 위에 올라 탄다니... 전대미문일 것입니다.



"마꾸잉은 생각이 너무 굳어 있어~ 스킨십으로 또레나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우마무스메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하하하, 그게 뭐야. 난 처음 들어보는데."



테이오의 다리에 끼여 뺨이 짓눌리고 있는 트레이너 님이 먼 눈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또레나는 나랑 이러고 있는 게 즐겁지?"



"...응."



"당신의 트레이너 님, 지금 눈이 세 번 정도 요동쳤어요."



"지금 그 간격 뭐야, 또레나?"



"즐거워, 즐거워! 테이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해~!"



"억지로 말하게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거 아니야! 그러는 마꾸잉은? 우리는 서로 신뢰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도 할 수 있지만, 마꾸잉의 또레나는 이런 거 안 해주지~?"



"그럴 리가 없어요! 제 트레이너 님도 제가 우울할 때는 옆에 앉아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 주기도 하고, 피곤한 제게 무릎 베개를 해 주기도 하고, 휴일에는 둘이서 놀러 가기도 해요.... 응?



"...마꾸잉도 할 거 다 하고 있구나."



"아, 아, 아니에요! 방금 말한 건 아주 극단적인 예입니다! 저와 트레이너 님는 서로를 존중하고,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로서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뢰임을 잘 알고 있답니다!?"



테이오의 도발에 못 이겨 저도 모르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트레이너 님의 관계는 깨끗하니까요.



"뭐, 또레나와 우마무스메는 파트너니까. 사이가 좋은 건 좋은 거잖아. 우리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오는 학원 바로 앞에 도착할 때까지 트레이너 님 위에서 맘껏 즐겼습니다.



하치미를 사달라느니, 자기를 칭찬하라느니, 그 모습은 마치....



"뭐, 두 분이 괜찮으시다면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만..."



"음...?"



"아뇨, 제가 보기에 두 분의 관계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이때의 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주종관계 같네요."






=====






방과 후, 수업을 마친 우마무스메들은 그라운드 터프로 하나둘씩 모여들어 트레이닝에 열중한다.



나는 팀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한 사람 분량의 기구만 준비하면 된다. 덕분에 이렇게 우마무스메들이 나올 때쯤이면 바로 트레이닝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오늘도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테이오가 올 때까지 트레이닝 메뉴를 재확인하고 있었다.



"또레나."



"오, 테이오. 수고했어. 컨디션은 어때? 괜찮으면 바로 트레이닝 시작할까?"



"응."



"...?"



평소처럼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지난 레이스 이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언덕 트레이닝을 한 뒤 쿨다운으로 가볍게 진행할 예정이었다.



타임도 평소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별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은 평소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휴, 다 했다~ 또레나. 다음에는 뭐 할 거야?"



"오늘은 그만 하려고 했는데.... 테이오, 무슨 일 있어?"



"엣...?"



"오늘은 기운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몸이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지? 다리가 아프다던가...!"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또레나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저기, 또레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 왜?"



"...대답해줘."



".....아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도.... 담당 우마무스메니까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싶고, 가능한 한 요구사항은 들어주고 싶고... 뭐 그런 거지."




오늘의 테이오는 누가 봐도 기운이 없다. 그건 알겠는데, 그것과 이 질문의 연관성을 모르겠다.



도대체 테이오는 나에게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걸까...?



"그게 다야?"



"그게 다.... 는 아닌데.... 테이오,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줘."



"....그럼, 집에 갈 때 하찌미 사줘."



"좋아. 오늘도 진한 걸로?"



"....그리고 또레나 집에 놀러 가고 싶어."



"이 후에? ....뭐, 내 집에 와도 재미없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저녁도 먹여줘."



"어... 그, 그래.... 그럼 집에 갈 때 뭐라도 사가지고 가자. 간단한 요리라면 금방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럼 나는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또레나가 기구 정리 다 해줄 수 있어?"



"알았어. 내가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니까, 준비가 되면 내가 연락할게."



"....마꾸잉의 말이 맞을지도."



"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해, 또레나. 방금 한 말은 다 잊어줘. 같이 치우자."



"어, 괜찮아? ...뭐, 나는 괜찮지만.... 하찌미 정도는 사줄게."



"아니, 괜찮아. 오늘은 그럴 기분 아니야. 그런 것보다 또레나! 오늘 트레이닝은 너무 가벼웠어~! 나는 카이쬬를 넘어야 하니까, 내일은 좀 더 힘든 걸로 해줘!"



그렇게 말한 테이오는 평소처럼 활기차게 기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겐 그저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






"하아..."



학생들의 점심 시간이 시작되기 조금 전.



나는 아직 자리가 드문드문 있는 식당에서 혼자 머리를 싸매고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트레이닝 중에도, 학원에서도, 나와 이야기할 때에도 테이오는 가끔씩 우울한 표정을 짓는 일이 많아졌다.



맥퀸에게 물어보니 기숙사나 수업 중에는 그러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녀에게 뭔가 거슬리는 짓을 해버렸다는 건가?



"어머, 테이오의 트레이너 군. 한숨을 다 내쉬고 무슨 일이야?"



"심볼리 루돌프..."



내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걸까. 학생 회장이 말을 걸어줬다.



테이오를 제자처럼 아껴주는 그녀는 테이오의 트레이너인 내게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



실제로 그녀와 이야기하다 보면 테이오의 트레이닝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니, 테이오 때문에 좀..."



"음, 괜찮으면 나한테 얘기 좀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은 자칫하면 나쁜 생각으로 굳어지기 쉽거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그럼, 들어줄래?"



"그래, 네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테이오가 요즘 기운이 없어. 트레이닝을 하고 있을 때도 갑자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고 할까.... 근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어."



"...으음, 평소 명랑 쾌활한 테이오가 기운이 없다는 건 확실히 걱정이 될 만한 일이네."



"그래. 트레이닝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에게 멘탈은 중요한 요소잖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은데...."



"갑작스러운 변화였으니 그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테이오가 그렇게 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게 언제였지?"



"....아마 아침 등굣길에 테이오에게 태클을 당했을 때였을 거야."



"태, 태클...?"



"맞아, 인사 대신으로 테이오에게 태클을 당했어. 갈비뼈에 금이 가는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야."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오히려 트레이너 군은 괜찮아?"



"내가 달리는 게 아니니까 괜찮아."



"그래, 그렇구나. 그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그 상태로 어깨에 올라타서 하찌미를 사달라느니, 자신을 칭찬해달라느니...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하아...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 거만하게 구는 건 테이오의 나쁜 버릇이지."



루돌프는 마치 아들의 학교에서의 아들의 악행을 들은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큰 한숨을 내쉬었다.



"뭐, 본인에게 자신감이 있는 건 좋은 일이잖아."



"트레이너 군,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적당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하하, 아픈 곳을 찌르네... 하지만 난 더 이상 그 녀석의 꿈이나 하고 싶은 걸 빼앗고 싶지 않아."



"빼앗는다...?"



"....테이오는 정말 뛰어난 우마무스메야. 부상만 없었더라면 분명 무패 삼관 우마무스메가 될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그때 나는 테오의 꿈을 이루게 해주지 못했어. 꿈을 잃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내가 좀 더 잘 관리했더라면, 더 빨리 테이오의 다리가 안 좋다는 걸 알아챘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그 아이의 꿈을 빼앗은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트레이너 군."



"그때의 테이오는 정말 힘들었을 거야. 자신의 꿈을 잃고, 달리는 의미도 잃어버릴 뻔했어. 그런데도 테이오는 다시 터프로 돌아왔어. 그래서 나는 그 녀석이 하고 싶어 하는 건 뭐든 응원해주고 싶어. 어떤 일이든 이루게 해주고 싶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는 것이 내가 테이오에게 해줄 수 있는 속죄라고 생각해."



"....테이오의 골절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도 납득할 수 없겠지. 나도 같은 입장이라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해할 수 없어. 그렇게까지 너에게 잘해주고 있는 현 상황에 테이오는 무슨 불만이 있는 걸까...?"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그날은 맥퀸도 같이 있었어."



"그녀와도 무슨 얘기를 나눴어?"



"왠지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의 신뢰 관계... 같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 맥퀸에게는 내가 테이오의 사용인처럼 보였나 봐. 마치 주종관계처럼 보인다고 했어."



"....혹시."



"뭔가 알아냈어?"



"만약 이게 맞다면 어려운 문제야. 트레이너 군의 기질 자체를 바꿔야 할지도 몰라."



"무슨 뜻이야?"



"...트레이너 군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나 연인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떨 것 같아? 그걸 강요당한다면?"



"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곤란할 것 같아."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고?"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럼 테이오에게 강요당하는 건?"



"....그럼, 최대한 이루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야. 그게 내 역할이니까."



"....그렇구나."



"...결국 무슨 뜻이야?"



띵~동~댕~동~



점심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이미 식당에는 몇 명의 우마무스메들이 점심을 먹으러 달려오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됐네. 이 이상은 테이오의 마음과 관련된 문제야. 내가 왈가왈부할 자격이나 권리는 없지만, 너와 테이오의 관계가 서로 신뢰하는 사람 간의 관계인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잠깐, 무슨 소리야! 나와 테이오가 파트너로서 부족하다고 말하는 거야!?"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여버렸다.



나는 테이오의 목표를 지지해 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나의 서포트를 받아 테이오는 꿈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다.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의 관계로서 그게 옳지 않다는 건가...?



루돌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루돌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테이오의 고민의 근원이 그 안에 있다는 걸까?



"....미안해, 나도 모르게 열이 올라서. 들어줘서 고마워. 내 나름대로 생각해볼게."



"나야말로,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조금 전에는 그렇게 말했지만, 너 같은 트레이너가 생각해주고 있으니 테이오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그녀를 잘 부탁할게."



그렇게 말하고 루돌프는 식당을 뒤로하고 나갔다.



...어라, 점심 시간 종은 이제 울렸는데.



루돌프 저 녀석, 수업은 제대로 듣고 있는 거야...?










































"...어째서, 또레나..."






=====






결국 그 이후로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채로 트레이닝 시간이 찾아 왔다.



만약 오늘도 테이오가 기운이 없는 것 같으면, 제대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야호, 또레나! 오늘은 무슨 트레이닝을 할 거야?"



생각에 잠겨 있는데, 뒤에서 평소처럼 테이오가 나를 불렀다.



"어, 테이오. 오늘은 어때?"



"무슨 소리야? 당연히 기운 넘치지! 나는 무적의 테이오 님이니까! 너무 무시하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오는 가슴을 활짝 폈다. 그 모습은 평소 자신감 넘치는 테이오 그 자체였다.



"그래! 다행이다! 그럼 오늘은 좀 더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자! 다음 레이스는 선행에 능한 우마무스메들이 많아. 그렇다고 해서 익숙하지 않은 도주나 추입을 해도 이길 수 있는 상대도 아니야. 그러니 파워를 올려서 마군 안에서 역패하는 일이 없도록..."



"...싫어."



"싫다고...?"



"그런 트레이닝은 필요 없어. 난 오늘은 스태미나 트레이닝을 하고 싶어~ 항상 최고 속도로 달리면 같은 작전을 쓰는 우마무스메들이 아무리 많아도 질 리가 없으니까."



"그, 그렇구나. 그래, 아직 레이스까지 시간이 남았으니까. 테이오의 의욕이 높다면 오늘은 스태미나에 중점을 두고 트레이닝하자!"



"...그나저나, 또레나가 만든 메뉴. 왠지 무르지 않아?"



"....테이, 오?"



평소와 다름없는 테이오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던 것 같다.



내 메뉴를 거부하는 테이오의 표정은 마치 감정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무표정이었다.



"요양도 끝났고, 복귀하고 나서도 간단한 트레이닝만 시키고 있잖아? 이렇게 해서 어떻게 이기려고?"



"아니, 나는 테이오의 다리 상태를 잘 살핀 다음에 조금씩 양을 늘려가려고...."



"그렇게 힘을 빼고 트레이닝을 해서 레이스에서 이길 수 있어? 응? 또레나."



테이오는 고개를 숙인 채로 주먹을 쥐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들고 내 앞에 섰다.



"...또레나는, 나를 이기게 해줄 생각이 있긴 한 거야?"



"...왜 그래, 테이오. 너 요즘 이상해."



"난 전혀 이상하지 않아. 또레나의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야... 화났어?"



"화가 났을 리가 없잖아. 테이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메뉴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볼게. 그보다 난 테이오가 더 걱정돼. 요즘 안 좋아 보이던데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그러니까 아무 것도 없다고! 난 그냥 또레나에게 불평하는 거야! 또레나도 싫으면 화를 내면 되잖아! 아까 카이쬬에게 그랬던 것처럼!"



"....보고 있었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몰라도, 또레나가 카이쬬에게 큰 소리로 뭐라고 하는 건 봤어. 무서운 얼굴로."



"그, 그건... 그냥 대화를 하고 있었을 뿐이야."



"....왜."



"테이오가 걱정할 것 없어, 괜찮아."



"...또레나는 왜 나한테 화를 내지 않는 거야!!"



"어, 화를 낸다고... 내가?"



갑작스런 테이오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나쁜 말을 했잖아! 또레나는 내 다리가 걱정돼서 여러 치료법 책을 읽고 며칠 동안 고민해서 만든 트레이닝 메뉴를 물러터졌다고 했잖아! 조금이라도 화가 나고 그러지 않았어...?"



"....그건."



"저번에도 그래. 하찌미 사달라고 해도, 갑자기 집에 간다고 해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 들어주려고 했잖아? 귀찮을 텐데..."



"딱히 그건 귀찮지 않... 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거절하면 되는데 내 눈치를 보면서 다 들어주고... 나만 또레나한테 뭔가 해달라고 하고... 우으으..."



그렇게 말하는 테이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다.



우는 거야...? 왜...?



"이제야 알았어. 또레나는 나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아. 나를 평범하게 대해주지 않고 있어. 내가 무서워? 날 믿지 못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언제나 테이오를 믿어..."



"그럼 왜 화를 내지 않는 건데!!"



"....어?"






"이제 됐어!! 또레나 같은 사람 몰라! 절교야!!"






"아, 테이오! 잠깐만!"



테이오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속력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럼 왜 화를 내지 않는 건데!!" 



 "너와 테이오의 관계가 서로 신뢰하는 사람 간의 관계인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또레나는 나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아." 







"혹시 그것 때문에...?"






=====






『저기, 아까 그거 무슨 뜻이야?』



『아까, 무슨 말이죠?』



『주종관계 같다고 말했잖아.』



『아, 그건 당신들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대등?』



『네,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는 일심동체.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지지해야만 하는 파트너죠. 하지만 당신의 트레이너 님은 당신이 무엇을 하든 무조건 따르고, 마치 사용인처럼 보였어요.』



『아, 아니야... 나랑 또레나는 지금까지 함께 달려왔는 걸!』



『당신, 트레이너 님과 싸운 적 있나요?』



『에...? 없는데...』



『저는 있어요.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생겨서 충돌하게 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유대감은 더욱 돈독해졌어요. 대등한 관계라는 것은 그런 것이죠. 하지만 당신은 트레이너 님이 당신의 이기심에 응하기만 하잖아요? 그게 과연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그건.... 또레나도 나에게 솔직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마꾸잉이 모르는 것 뿐이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하아, 나 대체 뭐하는 거야..."



학원에서 조금 떨어진 길가 둑방 근처에서 혼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나.



또레나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어떤 표정으로 돌아가야 할지 몰라 아까부터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있다. 나답지 않은데...



나는 또레나가 정말로 좋아.



내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주고.



내 부탁은 뭐든지 들어주고.



나랑 같이 휴일에도 놀러 가주고...



그리고 내 꿈을 비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줬다.



나는 또레나와 함께라면 최고의 우마무스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또레나를 신뢰했고, 또레나에게 어떤 일이든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꾸잉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불안해졌다.



나는 또레나를 믿지만, 또레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꾸잉은 서로 신뢰하는 관계는 대등한 관계라고 했다.



또레나는 항상 내 부탁을 들어줬어.



또레나는 항상 나를 위해 많이 생각해줘.



또레나는 항상 나를 지지해줬어.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또레나에게 뭔가 해준 적이 있었나?



또레나에게 무언가를 부탁받은 적이 있었나?



또레나를 위해 무언가를 생각해 준 적이 있었나?



또레나를 지지해 준 적이 있었나?



그런 걸 해줬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니 무서워졌다.



또레나는 사실 나를 꺼려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해준 적이 없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래서 또레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보기도 했지만, 또레나는 절대로 싫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또레나의 메뉴에 대해 불평도 해봤지만, 또레나는 절대로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분명 속으로는 싫은데도 나를 위해 참아주고 있는 거라고.



나한테 화를 내지도 않고...



또레나는 나를 믿어주지 않는 거야.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정말 슬펐고, 그러면서도 또레나에게 화를 냈다.



그러니 당연히 또레나가 나를 믿지 않고, 솔직하게 대해주지 않는 걸까...



"하하, 돌아가면 웃으면서 용서해 주겠지?"






 "테오!" 






"또레나..."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숨을 헐떡이는 또레나가 서 있었다.



분명 나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겠지.



진짜 착해.



또레나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왔다.



분명 또레나는 나에게 사과를 할 것이다.



테이오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고 메뉴를 짰어. 라고 말할까? 사실 그런 게 아닌데, 분명 나에게 그런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레나는 분명 ....






"테이오, 미안해!"






 짝! 





"...엣?"



나 지금... 또레나한테 뺨을 맞았어...?



"멍청아!!! 갑자기 울면서 뛰쳐나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미, 미아내..."



"우마무스메는 사람보다 훨씬 강해. 그렇다고 해도 차에 치이거나 하면 다친다고! 이 중요한 시기에 네가 또 다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



"심장에 안 좋으니까 이런 엉뚱한 짓은 이제 그만해...!"



"...우, 우으으..."



"응?"



"으아아아아아앙! 또레나, 미... 미아, 미아내애애애애!!!"



"우와앗!! 아, 아팠어? 미안해, 테이오!! 울지 마!!"



"으아아아아아아앙!!!"






=====






"나를 화나게 하려고 했다고...!?"



그 후 약 5분 정도 울고 있는 테이오의 등을 계속 쓰다듬어줬다.



겨우 침착해진 테이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고민이 드러났다.



"요즘 또레나는 내 부탁은 다 들어줬잖아? 혹시 그게 나를 신경 쓰느라 화를 못 내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거든."



"그래서 일부러 도발해도 내가 화를 안 내서 그런 확신이 들었다는 거야?"



"....응. 나, 항상 이것저것 부탁했는데, 또레나가 싫어하는 건 하기 싫으니까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또레나는 뭘 해도 화를 내지 않으니까, 또레나는 나하고 마음을 터놓고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으음... 하지만 확실히 테이오의 말이 맞을지도."



"...역시, 날 신경 쓰고 있었어!?"



"...넌 여러 번의 골절 때문에 삼관, 무패, 수많은 꿈이 무너졌어. 그건 널 서포트하는 입장인 나의 실수야. 나는 테이오가 더 이상 아무것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무 걱정 없이 계속 달렸으면 좋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겠다고 생각한 건데... 그게 어느 시점부터 무지성 예스맨처럼 보였던 거지?"



물론, 곤란한 일이나 싫은 일이 있어도 어느 정도 참았다.



그것은 분명 테이오의 말대로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럼 나를 믿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거지?"



"그럴 리가 없잖아! 그 이상 말하면 정말로 화낼 거야."



"삐에에..."



"오히려 내가 제대로 테이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계속 불안했어."



"에에!?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테이오의 달리는 모습에 몇 번이나 꿈을 꿨어. 사츠키상, 일본 더비, 재팬컵에서 우승했을 때. 그리고 아리마 기념에서 기적의 부활을 이루었을 때. 아니, 봄의 천황상 때에도 싸우는 너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어. 그런데도 나는 담당을 세 번이나 다치게 만들었어. 만약 테이오의 트레이너가 내가 아니었더라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을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 후회했어. 그래서 더 이상 테이오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또레나, 그 이상 말하면 화낼 거야."



"...테이오."



"풉, 아하하! 또레나 얼굴 이상해!"



"뭐!? 난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어..."



"우리, 서로 불안해하고 있었네."



"....하하하. 확실히 그런 것 같네."



"저기, 또레나. 오늘 또레나가 만든 메뉴를 나쁘게 말해서 미안해.... 나는 또레나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우마무스메로 남을 수 있을까?"



그렇게 물은 테이오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연하지. 나는 앞으로도 테이오의 달리기를, 꿈을 믿어 의심치 않아.... 테이오. 나는 테이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트레이너로 남을 수 있을까?"



나도 똑같이 묻는다.



서로의 불안한 마음을 제대로 털어놓고, 새로운 우리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테이오의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당연하잖아!"



그렇게 말한 테이오는 그 자리에서 폴짝 뛰더니 '퐁'하는 부드러운 충격과 함께 내 품에 안겼다.



"무적 테이오 전설에는 반드시 또레나가 필요하니까!"






=====






"배고파아아~!"



석양이 비추는 가로수길에 테이오의 큰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긴 트레이닝이 끝나고 나서 한 번 더 달린 셈이니까. 나도 지쳤어..."



꼬르륵, 하는 소리가 테이오에게 나는 건지 내게서 나는 건지, 어느 쪽에서 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우으으... 지금은 하찌미보다 당근햄버그가 먹고 싶어..."



"하하, 식탐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야. 아직 한창 클 나이니까!"



"그럼! 지금 바로 먹으러 가자! 물론 또레나가 먹고 싶은 걸로!"



"호오, 하지만 보잘것없는 독신남에게 너무 기대지 마. 기숙사에 돌아가면 밥이 있잖아?"



"...에헤헤."



"왜 그래?"



"으응, 또레나가 거절해줘서 기뻤어."



"...혹시 테이오는 M이거나 그런 건 아니지?"



"에에!? 뭐라는 거야, 또레나!!"



"아니,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테이오의 트레이너가 되기 전에 밤에 자율 트레이닝을 하던 테이오한테 딱 한 번 화를 낸 적이 있었잖아."



"그, 그때는 진짜로 놀랐단 말이야! 잘 모르는 남자가 소리를 지르니까!"



"그때는 미안했지만, 결국 며칠 후에 날 트레이너로 선택했잖아?"



"응."



"혹시 테이오는 화내는 것에 페티시가 있는 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사람을 변태처럼 말하지 마!"



"하하, 미안..."



"절교야."



"...에엑!?"



"절교야!! 나는 M이 아니란 말이야!"



"미, 미안해, 테이오!! 우왓, 저 속도는 대체!?"



아무래도 테이오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화해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제대로 이야기하고,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



그 앞에는 분명 우리들의 무적 테이오 전설이 있을 것이다.






 "또레나는 바보! 멍충이! 변태! 로리콘!!" 






"길 한복판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기다려어어어어!!"



"흐흥~!! 기다리라고 기다리는 우마무스메는 없지롱~!!"







= 끗 =


이년 이거 담당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는ww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