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도 쓰긴 했는데 여기도 올린다.



이클립스 쪽에 속하는 터치 스톤계인 다크 로널드(Dark Ronald)라는 말이 있다.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 스테이크스랑 로열헌트 컵을 우승한 말인데,

그래도 나름 독일의 리딩사이어로 선정되어 그쪽에서 말하는 알케미스트계를 열었고, 영국에서 낳은 선인로우계도 나름 활약했다.


지금은 터치 스톤계 자체가 화석급으로 쇠퇴해버리긴 했다.

그래서 얘네 후손은 없나요? 라고 하면 그건 좀 아니다. 마는 아니지만 오히려 지금도 활약 아니 지배중이다.


다크 로널드는 조금 특이했다.

일단 리딩 사이어 하면서 성적을 x박은 말도 나오긴 했는데 그 말들이 경마말고 승마 특히 장애물 비월이나 마장마술에서 생각보다 먹혔다.



정확힌 다크 로널드 특유의 체구 그러니까 가동각 넓은 어깨, 다소 편평한 허리, 그리고 뼈와 잘 결합된 근육 등

서러브레드만 아니었다면 말 그대로 승마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육체를 타고난 애들이었고 실제로도 여러 실적을 남겼다.






다크 로널드의 자마이자 실패작중 하나였던 네로(Nero)가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다.

물론 기수빨이란 소리도 듣는데 혹사당해서 몸이 작살났던 말이 2년만에 만렙찍는거부터 이미 얘네 혈통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매우 잘 알고있었다.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유럽에서 온갖 괴랄한 것은 이 3국의 머가리에서 나왔는데, 

이 셋의 생각이 일치까지 했다는 시점에서 흉악한 놈의 탄생을 암시했다.

너나 할것 없이 점차 퇴물이 되가던 다크 로널드의 피를 이은 서러브레드 숫말들을 아직 뭔가 모자라던 홀슈타인 품종 암말에 섞어넣었다.

(당시의 홀슈타인 자체가 구리다기보단 못하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잘하는것은 없는 그런 끝발이 모자르다고 보면 된다)


그 덕에 홀슈타인의 현 계통은 총 6개인데, 그 중 4개가 다크 로널드에 기원을 둔다.




이 계통에서 뭐가 튀어나왔냐고?

가장 좋아하는 애 그니까 대충 마장마술에서 두드러지는 코티지 선 계통 출신 2마리만 꼽으면 이렇다.

(다른 계통인 레이디 킬러 계통은 장애물 비월에서 두드러진 애들이다)









전에 썼던 70년대를 재패한 그라나트(Granat)








그리고 80년대 후반을 두고 경쟁했던 콜란더스(Corlandus).

(얜 모친이 그라나트의 전형제쪽인것도 모자라서 부계혈통이 다른 다크 로널드계다.)



대충 이따구라 이쪽 계통 홀슈타인은 성능이 좋은 편이다.

얘네를 탄 갬수성 충만하신 분들은 '페가수스다, 타는 순간 공기보다 가벼워진다.' 라고 하기도 한다.

문젠 숫말 놈들이 거세당하는 통에 교배가 존나게 제한적인 것만 빼면 말이지.

암말들이 낳는 애들은 문제가 별로 없긴 하다만 피가 어째 좀 옅어지는 중이다.


어찌됬든 이 성능이 다크 로널드의 혈통에 기인하는건 부정할 수 없다보니,

요즘엔 다크 로널드 심지어 부마인 베이 로널드쪽의 서러브레드도 찾아서 홀슈타인들을 번식시키고 있다.

문젠 그놈들이 죄다 화석취급이라 원하는 정도의 혈통 비율을 가진애를 구하기가 빡세서 별로 소득은 못보고 있다.

(어떤 영국 번식업자는 겨우 찾았는데 경마 다 꼴아박아서 거세직전인 놈이었다니 알만 하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 다크 로널드의 애비인 베이 로널드(Bay Ronald)도 나름 전적이 좋은말이다.


요 녀석의 계통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누면 앞서 말한 다크 로널드 계




바야르도(Bayardo)계로 나뉜다.

얜 지금으로 치면 G1 7승마인데,

1900년대 상금 1위, 1917~18년 리딩사이어, 1925년 리딩 브루드메어 사이어다.



그리고 자식 농사를 잘 지은 편이기도 했거니와 무려 트리플 크라운 2마리가 튀어나왔는데....






그 중 한마리가 게인즈버러(Gainsborough)다.

그리고 이 게인즈버러의 자식 중 하나



히페리온(Hyperion)이다



눈치 깐 사람도 있겠지만 이 바야르도 계를 쭉 내려가면~









커여운 세이운쨩이 나온다.




슬프게도 터치 스톤계는 현재 경마에선 망했을지언정

그 갈래인 다크 로널드를 통해 승마에선 아직도 군림중인 것이다.



만약 베이 로널드가 살아있거나 혹은 얘 중심으로 종친회 열면 세이운은 종갓집 갔다가

올림픽 메달이니 팬 아메리칸이나 유럽 선수권이니 그런걸로 하하호호거리는 애들을 만나고 쭈구리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쓰고보니 나는 서러브레드를 포기하겠다 이클립스! 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