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올렸으니 챈에도 올린다.



초기 올림픽이 그렇듯 지금은 상상못할 것들이 올림픽 종목으로 있었는데,

예전엔 경마도 올림픽 종목이었다.




........물론 너무 기대들 하지말아라 어차피 시범종목이었고 우리가 아는 경마랑은 좀 다르다.








1928년 생모리츠(장크트모리츠) 동계올림픽.

초창기 동계올림픽은 종목 선정부터 좀 애먹었다.


겨울에 할 수 있는 스포츠를 겨울에 하자는 취지는 좋은데 딱히 만들고 보니 할게 없던거다.





이때 스위스는 개최국이기도 하고 종목도 없으니 시범종목을 하나 내놓는다.

그게 바로 설상경마다.





현재는 화이트 터프(White turf) 라고 부르는 저 동내에서 하는 설원경마 혹은 빙상경마가 있었다.

대충 1905년인가 1907년에 시작했다고 하는데, 암튼 이 동네는 원래부터 아 동계 스포츠하고 싶다 이러는 놈들이 오는 동네였다.





생모리츠엔 이렇게 호수가 있는데,





겨울이 되면 이렇게 꽁꽁언다. 

근데 어떤 도전정신 투철한 자살지원자들이 경마를 했다가 존나 재밌었고 흥행에 성공했던거다.





눈치 깟겠지만 올림픽위원회 놈들도 빡머가리는 아니었다.


가뜩이나 없는 동계종목인데 이놈들이 알아서 종목을 발굴해주는 꼴이었고, 

더군다나 약 20년 이상 해온 대회의 노하우가 있을테니 메달 몇개 던져주고 날로 먹겠단 심산이었다.




하지만 현대인이 보기에 있어 과거는 언제나 괴랄한 뻘짓과 삽질의 연속이듯이, 저 설상경마도 그랬다.

일단 짤에 나온 설상경마면 모르겠는데, 스위스가 시범종목이랍시고 가져온것은 스키죄링(Skijoring)이었다.




스키죄링은 말그대로 스키를 신은채로 동물에게 끌려다니는 종목이다.

기억이 맞다면 원래 저 대회조차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마는 1910년인가 1911년인가 생긴거고,

원랜 스키죄링 그리고 트로팅(Trotting, 썰매 비슷한거)끄는거 였던걸로 안다.







이 영상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듯이 당연히 사고발생률이 높다.

더군다나 설상경마 자체에 익숙치 않은 말들도 있었다는 우려가 나왔고 

그 말들을 연습시키는 것과 따로 올림픽용 말을 준비해야 하냐는 등 불안감이 터져나왔다.






용감한 어느 프랑스 신사께서 자신이 경마에서 타는 말로 한번 연습을 했다가...바로 포기했다. 정확힌 사고를 겪었댄다.

자기가 타던 말이 설상경마 체질이 아니었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오르페브르같은 놈이던가 

혹은 채찍질을 존시나 해서 말이 호시탐탐 고루시각을 재고 있었던가. 일단 이유는 모르는데 암튼 사고가 났댄다.


일단 시범종목이니 하긴 해야했고, 사고보험을 들어놓은 선수들만 참가하도록 했다.





결과 

1900m 스키죄링은 참가선수 8명 전원 스위스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시범종목이라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 안되긴 한다만 암튼....


결국 뻘짓은 뻘짓이었고 다음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개썰매경주가 나오면서 뻘짓의 한획을 더하긴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건 그거고 현재도 화이트 터프 대회는 열리고 있다.

아마 작년 총 상금이 400,000 스위스 프랑이었으니까...약 4억 8천만원? 정도의 총상금이 걸린 GⅡ 였나 암튼 그럴꺼다.






결론 : 경마도 잘하면 올림픽 해먹을 수 있었다.




ps.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 올림픽엔 경마랑 전차경주가 종목이긴 했다.

단지 경마는 안장이랑 등자도 없던 시절이고, 전차경주는 벤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뭐....암튼 두 종목다 당시의 과부제조기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