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 죤나 울었다

ㄹㅇ 내가 일본 애니 보면서 울거라고는 1도 생각 안했는데

지브리 보면서도 안울었는데

쥰내 펑펑 울었다


라이스샤워편 때부터 존나 슬프다가 테이오 마지막 달릴때 진짜 맥퀸이랑 같이 울었다


얘네들 존나 치사하게 엔드카드로 사람 존나 감정을 격하게 만듬 ㅅㅂ

라이스샤워 엔드카드에서 환하게 웃는거 보고 진짜 왈칵 나옴 ㄹㅇ


진짜 살면서 일본 애니 1도 안좋아했는데 이젠 진짜 오타쿠가 된거 같다. 일본노래 항마력도 없어져서 그냥 매일 듣고 있고 이거 보려고 라프텔까지 끊고 다른 볼만한거 없나 찾고 있는 중. 완전히 씹덕포밍 당함...



여튼 좀더 상세하게 리뷰를 해보겠음.

안본사람 없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일단 [스포 주의]



1. 1시즌과의 차이

일단 3D 연출이 좀 심하게 눈에 띄었음.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처럼 좀 프레임이라도 떨어뜨리거나 보더랜드처럼 테두리라도 좀 렌더링 해서 애니메이션에 좀 녹이기라도 했다면 크게 안거슬렸을텐데, 훈련소 막 입대한 신병 아침구보하듯 뻣뻣하게 움직이는 모션도 한 몫 함.

대신 카메라 워크도 좀더 역동적으로 변해서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봄. 좀 신경 써주지,, 싶은 마음이 클 뿐...


그리고 서사의 진행도 크게 바뀌었는데, 1시즌이 주연 두캐릭터를 중심으로 왕도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진행+겉저리 캐릭터들 이었다면 2시즌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서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다중플롯을 가지고 있음. 그래서 더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음. 특히 마지막 레이스는 각각의 캐릭터의 서사가 다 쌓여서 진짜 누가 1등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비장함을 주었음.



2. 아쉬운 점

이렇게 플롯이 좀더 정교해졌지만 그 대신 각각의 플롯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이 부족했다는 점.

터보의 플롯은 테이오 복귀를 위해서만 존재하고, 특히 메지로 파머의 플롯은 엔딩의 비장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파란 브릿지 걔 외의 다른 캐릭터와의 접점도 별로 없어서 완전히 고립된 플롯이었음.

비와 가라사대인가 걔는 ㄹㅇ 갑자기 마지막에 좀 뜸금 등장 다크호스라는 느낌이 강했음. 좀 4화정도 전부터 밑밥을 깔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그리고 디자인. 이거 관련해선 좀 할말이 있다.

터보의 디자인이 너무 맘에 안들었음. ㄹㅇ 진짜 볼때마다 명치 갈기고 싶게 생겼음. 찾아보니 4년전인가 그때 나온 테스트 PV? 거기 디자인이 더 예쁜거 같음. 

부르봉도 약간 2000년대 후반 미연시 캐릭터 같은 느낌의 디자인에 승부복도 ㄹㅇ 겁나 맘에 안들었음

터보랑 부르봉은 혼자 무슨 소녀전선같은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잘못 떨어진 듯한 디자인이었음. 

그리고 테이오 맥퀸 코스튬도 1화랑 마지막화에 나오는 그 코스튬이 더 이쁜데 중반에 쭉 미는 불닭&빙닭 코스튬은 너무 안이쁘더라...


연출은.. 다 좋았지만 좀 별로였던 연출을 꼽자면...

라이스샤워 샌즈 눈깔 보고 ㄹㅇ 빵터졌다. ㄹㅇ 제일 중요한 순간의 가장 독기어린 감정을 좀 유치한 갬성으로 연출한게 아닌가 싶음...

그거때문에 순간 몰입 깨졌음... 진짜 그거 아니었으면 최고의 명장면이 되었을 텐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꼽자면, 메인 플롯이 약간은 1시즌과 겹치는 점이 있다는것..

두 친구이자 라이벌과의 경주를 고대하지만 한쪽이 부상하고, 걔가 다 회복되면 다른 쪽이 이상이 생기고 뭐 이런식으로 고대하던 경기가 계속 미뤄지는 식의 플롯은 1시즌에서도 봤던 거임.

만약 3시즌이 나왔는데도 비슷한 식으로 흘러간다면 좀 많이 아쉬울거 같음. 여기까진 그래도 봐줄만 했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ㄹㅇ 진짜 너무 재미있게 봤음.

각각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진짜 눈물없인 못보는 스토리에 1시즌에서 칭찬했듯 괜히 서비스신같은거 없어서 보기에도 편함 + 캐릭터를 학대하다시피 불쌍하게 만들거나 아무튼 쌘 재수없는 캐릭터 없이 큰 스트레스 없이 볼수 있었다는 점은 특히나 이 프랜차이즈의 장점인거 같음.

아무도 허투로 연습하지 않고 아무도 서로를 시기하거나 악의적으로 접근하지도 않고 진짜 스포츠맨십 있게 덤덤히 실패와 패배, 추락, 그리고 반동으로 다시 일어서고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을 그려내는것 같음.


난 특히나 감정 연출을 칭찬하고 싶은데, 테이오가 세번째로 다쳤을 때 병원에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트레이너한테 괜찮다고 말하는 그 순간을 웃는 얼굴과 어께에 올린 떨리는 손으로 표현한게 진짜 너무 현실적이고 무겁게 다가왔음.

만약 한국 드라마/영화였으면 아주그냥 바닥에 구르고 부둥켜안고 1분정도 눈물콧물 다 짜냈을거임. 


원래 내가 한국 드라마랑 일본 애니 잘 못보는 이유가 특히나 이런 억지스럽고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식의 장면 볼 때마다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장면을 만들 때 고민한 흔적이 1도 안보여서 ㄹㅇ 빡치거든.

(한국 드라마로 치면 신파, 일애니로 치면 억지로 웃으라고 넣는 별 시덥잖은거로 오바떠는 그런 장면들 ㅇㅇ)

근데 이건 ㄹㅇ 감정묘사가 덤덤하면서도 언제 어떻게 제시하고 터뜨릴 지를 아는 것 같음. (이거엔 성우들 연기도 한몫 함. 라이스샤워 성우 연기력 미쳤음.)

여기서 펑펑 우는 장면은, 1시즌때부터 우아한 컨셉으로 감정표현을 절제해 왔던 맥퀸이 정신적으로 무너졌을때 단 한번 뿐이었음. 다른 애가 그랬으면 아- 텐션 떨어진다 하면서 넘겼을텐데 이거는 진짜 너무 와닿더라...



4. 결론

ㄹㅇ 내 인생 최고 일애니 5위 쯤 됨. (1~3위는 지브리꺼랑 카우보이 비밥이라 어쩔 수 없지 아 ㅋㅋ)

진짜 간만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들었다 놨다한 작품 만족스럽게 본거 같음.

그리고 맥퀸 진짜 1시즌 때보다 더 이뻐졌음 진짜 보는데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더라...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오타쿠가 된거 같다... 

ㄹㅇ 2D 보고 이쁘다 생각 든건 이번이 첨이다. 진짜 사랑한다 맥퀸 ㅠㅠ


그리고 카카오 제발 빨리 한국 서비스 시작해라 ㅡㅡ (빨리 하라고 카카오게임즈 주식도 사놨는데 좀 빨리좀 일해라 ㅠㅠ)

각 캐릭터 스토리 보고 싶어서 일부러 일본판도 안하고 있는 중.. 하고 싶어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