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타이키 셔틀

성우 : 오오츠보 유카

일러스트 : 폰즈(ぽんず)


디자인 포인트가 단순 명쾌 그 자체인 캐릭터다. 마주복색에서 따온 녹색 복장에 흰색 별, 미국산 말이라 카우걸 이미지에, 갈기가 황금색이라 금발.

고증에 어긋나지 않는 확실한 금발캐입니다. 금발빠들 ㅍㅂㄱ하세요.

부여할만한 속성은 귀국자녀, 켈틱 워리어, 갭모에, 신발 관리에 공들이는 멋쟁이, 마일에서만큼은 천하무적, 사상 최속의 빵셔틀





갈기가 퍼-펙트한 블론드다. 막짤은 은퇴하고 찍힌 거라 살 뒤룩뒤룩 찌긴 했지만..


일본의 명마 탑 10, 탑 20을 꼽으면 그 중 9할 이상은 중거리(1800~2200m)나 스테이어(2400m 이상)에서 활약한 말들이 꼽힌다. 같은 GI이라도 저 거리로 치러지는 대회 상금이 보통 제일 높은 편이고, 3세 클래식 경주의 정점이라는 더비나 오크스도 모두 2400m(잔디 기준, 더트는 좀더 짧다). 두바이 쉬마 클래식이나 개선문상, 킹 조지 VI&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 같은 경주도 모두 2400m거든.

그러나 평생을 통틀어 가장 길게 뛴 경주 거리가 1600m인 마일러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역대 탑 20에 당당히 들어가는 말이 있으니, 그게 이번에 소개할 타이키 셔틀이다.


전회에 엘 콘도르 파사가 얘 때문에 연도대표마를 뺏기고 부들부들했다고 했는데, 얘도 엘 콘도르 파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태어난 말이다. 타이키 팜의 미국 지점에서 태어나서 타이키 셔틀. 독특하게 태어난 이듬해인 95년에 아일랜드로 건너가서 조교를 받은 후 96년에야 일본에 들어온다. 가을에 바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다리 부상에 발굽에 화농까지 겹쳐 97년 4월에서야 늦깎이 데뷔를 한다. 주전 기수는 여러번 이야기한 베테랑 오카베 유키오.


데뷔후 3연승후 보리수 스테이크스에서 한번 졌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유니콘 스테이크스(GIII 1600m)승리, 기수가 요코야마 노리히로로 바뀐 채로 스완 스테이크스(GII 1400m)에 이어 마일 챔피언십(GI, 1600m)까지 연달아 승리, 오카베가 복귀한 후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GI 1200m)까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로 하반기 단거리 GI 2개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워 버린다.


98년은 또 발굽이 말썽을 부려 5월에서야 복귀하지만, 重賞(대상경주) 연승 행진은 이 해에도 계속돼. 게이오배(GII 1400m)에서 신기록을 내면서 우승하더니, 상반기 마일인 야스다 기념(GI 1600m)까지 승리하며 1600m 이하에서는 적수가 없다는걸 증명하고 계속 얘기가 나오던 해외 원정을 실제로 나가게 된다. 목표는 프랑스의 마일 최강전인 자끄 르 마루아 상. (GI 1600m). 1주 전 같이 원정온 시킹 더 펄이 프랑스 스프린터 최강전인 모리스 드 게스트 상에서 승리하면서 덤으로 타이키 셔틀의 인기도 올라간 상태였는데, 침착하고 얌전하기로 소문났던 말이 이때만큼은 유독 민감해졌는지 발굽을 다듬던 장제사를 걷어차 버리는 등 난리를 피워 경주를 나갈수 있을지 몰라 애를 태웠다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진정시키고 출전한 경주에서 간발의 차로 우승하며 해외의 GI 타이틀까지 획득. 2주 연속으로 일본에서 조교한 말이 프랑스의 GI 타이틀을 가져간 사건은 현지에서도 꽤나 충격이었다고.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던 오카베 기수에게도 감격의 첫 해외 GI.


귀국해서도 마일 챔피언십에 참가해 2연패 달성, 바로 은퇴할 계획이었지만 JRA의 요청 때문에 한 경기 더 뛰기로 하고 나선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에선 3착에 머물며 커리어를 마쳐. 통산 13전 11승, 일본 GI 4승에 프랑스 GI 1승. 마일 경주에서는 7전 전승이라는 퍼-펙트한 전적을 남겼으며, 重賞 8연승 기록은 TM 오페라 오와 같이 JRA 최고 기록. 98년의 연도대표마는 저 프랑스 원정 대성공의 결과로 국뽕을 풀로 들이킨 기자단의 몰표로 타이키 셔틀의 몫이 된다. 그리고 엘 콘도르 파사가 해외 원정을 결심하게 하는 결정타가..



자끄 드 마루아 상부터 은퇴식까지의 다이제스트 영상.



마일러들이 대체로 중거리도 꽤 잘 뛴다는 전례 때문에 중장거리에서 다른 말들, 사일런스 스즈카나 그래스 원더, 엘 콘도르 파사 같은 말들과 붙여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후지사와 조교사가 혈통 적성이 마일까지라고 굳게 고집해 대결은 무산됐다고. 대신 무적의 마일러 이미지를 얻었으니 그건 그거대로 이득...?


은퇴 후 2013년까지 종마로 뛰는데, 마일러의 적성을 잘 물려받은 자식들 덕에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딩 사이어 랭킹에서 20~30위권 이내를 유지했다고.


발굽이 수분이 잘 차서 썩기 쉬운 체질이라 항상 관리에 애를 먹었고, 97년에는 실제로 은퇴 위기까지 겪었다고. 신발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는 캐릭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8 - 타이키 셔틀(タイキシャトル)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