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메지로 맥퀸

성우 : 오오니시 사오리

일러스트 : irua


디자인 포인트는 메지로 목장 특유의 흰색 바탕에 녹색 가로줄, 녹색 소매의 마주복과 검은 갈기에서 따온 색상 배치, 그리고 회색털을 반영한 머리색.

부여 가능한 속성은 명문가의 순수 배양 아가씨. 드물게 허당(그리고 대형사고). 스태미너 킹. 순발력은 부족. 천황빠...?





일러스트 컷과 PV만 봐도 제작진이 아가씨 속성으로 밀어주고 있다.. 직후에 나오는 오구리캡이 올챙이배가 되도록 쳐먹는 거랑은 심히 대조적. 그렇게 밀어줄만한 이유도 당연히 있는데...


메지로 목장은 장거리 혈통의 경주마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남에게 팔지 않고 직접 소유하면서 벌어들인 상금으로 다시 목장 운영비를 대고, 유독 천황상 타이틀 획득에 집착하는 특이한 목장이었는데, 그 메지로 목장에서 경주마 3대에 걸쳐서 만들어낸 최고의 장거리 혈통마가 바로 이 메지로 맥퀸임. 실제 전적으로도 21전 12승의 전적 중 3000m 이상에서 거둔 장거리 승리가 5승, 그중 GI 승리가 3승이나 된다. 이름의 유래는 미국의 배우 스티브 맥퀸. 주전 기수는 데뷔 첫 해를 빼고는 은퇴 때까지 쭈욱 타케 유타카


데뷔 전에 이미 500kg을 넘어가는 대형마에 골막염이 속을 썩여서 당시 나이기준 4세(지금 기준 3세)가 되는 90년 2월에야 데뷔전을 치러 압승을 거뒀지만, 이어지는 두번의 경주에서 아깝게 지기를 반복해 더비를 포기하고 가을의 장거리 클래식인 킷카상(3000m)를 노리고 골막염을 치료할 겸 장기 휴양에 들어가. 9월에 복귀해 2승을 거두고 킷카상의 예행연습으로 3000m의 아라시야마 스테이크스에 참전했다 2착에 머무르는 바람에 상금 액수 부족으로 목표인 킷카상에 나가지도 못할뻔하다가 빈 자리가 생겨 간신히 보결로 참전해 첫 GI 승리를 거둔다. 아리마 기념에도 나갈수 있었지만 목장 동기인 메지로 라이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주의 의향으로 그냥 푹 쉬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아리마 기념에 나선 메지로 라이언은 오구리캡에게 극적인 은퇴전 승리를 안겨주고 2착에 머무름).


해가 바뀌자 기수가 당시 떠오르는 슈퍼스타 기수였던 타케 유타카로 바뀐다.



맥퀸에 탄 타케 유타카. 이때만 해도 스물 둘의 파릇파릇한 영계였다. 지금은 통산 3800승에 대상경주만 300승, GI 100승을 넘어선 괴물이지만.


장거리 적성을 개화시킨 맥퀸과 스타 기수가 맞물리자 장거리에서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었다. 3000m인 GII 한신 대상전을 먼저 휩쓸고, 5월에 치러진 3200m의 천황상(봄)에서도 승리. 마주가 가장 탐내는 천황상 획득과 더불어 메지로 아사마-메지로 티탄-메지로 맥퀸의 3대가 모두 천황상(봄) 우승을 하는 최초의 진기록을 만들어. 실로 장거리 명문가.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에도 인기 1위로 출전하지만, 2200m는 맥퀸에게는 살짝 짧았는지 목장 동기인 메지로 라이언에게 우승을 내주고...


하반기에는 2400m 교토 대상전에서 복귀해 우승, 10월 천황상(가을)-11월 재팬 컵- 12월 아리마 기념으로 이어지는 추계 GI 3연전을 정복할 준비를 마치지만...이 시기야 말로 맥퀸에게 최고로 불운한 시간이 되고 말아.


10월의 천황상(가을), 역시나 인기 1위로 출전해 2착인 프레크라스니와 6마신 간격의 대차로 압승하고, 타케 유타카는 위닝런에 고글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세레모니까지 하지만..



출발후 코너 진입시 후속마의 진행을 방해했다는 판단으로 1착에서 꼴등인 18착으로 강착돼버려. 저 판정에 대해선 그동안 GI같은 큰 경주에선 암묵적으로 강착이 아닌 기수의 기승정지 정도에만 그치고 있었는데 이 때가 GI에서 1착으로 들어온 말의 순위를 깎은 첫 케이스라고, 경주 후에도 온전히 타케의 잘못이 아니지 않냐 vs 명백히 타케의 잘못이다 식의 논쟁이 경마 관계자들과 평론가,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진행됐다고. 




맥퀸의 강착 소식에 마권이 휴지가 돼서 정신이 멍해지고 비탄에 빠진 관중들 


저런 흉흉한 분위기의 수만 관중 앞에서 우승 세레모니를 해야 했던 에다 테루오 기수. 스무살도 안된나이에 첫 GI 우승이니 기뻐해야 했지만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 연단에 같이 서 있던 생산자는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이어진 재팬 컵에서도 외국말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착. 연말 마지막의 아리마 기념에선 적수가 없어 보이는 출전 편성이라 이번에야말로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맥퀸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으니...


출전한 15마리중 14번 인기(단승 137.9배)였던, 대회 관계자들이 격이 떨어져서 출전을 허가해야 하나 고민했던 다이유우사쿠에게 우승을 빼앗긴다. 현재까지도 아리마 기념 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우승인데, 그도 그럴게 다이유우사쿠는 데뷔 초반엔 성적이 전혀 안나오는 짐덩어리라 마구간에서도 남들 먹고 남은 짬만 먹였다고 할 정도의 똥말인데다, 아리마 직전까지도 중상은 GIII 딱 한번만 이긴적 있는 말이었는데 막상 경주 당일에 어떻게 이럴수 있나 싶을 정도의 ㅍㅂㄱ한 컨디션을 보이며 12년동안 깨지지 않을 코스 레코드로우승해 버린 거야. 웃긴건 이후로는 다시 거짓말처럼 전혀 이기지 못하고 은퇴했으니, 그야말로 맥퀸을 엿먹이기 위해서만 태어난 경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굴욕으로 일관됐던 91년 하반기를 보내고 92년, 다시금 자신의 장기인 장거리 레이스를 맞이한 맥퀸은 2년 연속으로 한신 대상전 승리. 천황상(봄)에서도 7연승 중이던 토우카이테이오를 물리치고 2년 연속으로 천황상을 제패하지만, 이후 골절이 발견돼서 92년 하반기는 통으로 날리고 반년을 푹 쉰다.


마지막 해인 93년에도 노령의 나이로 한신 대상전 3년 연속 우승, 천황상(봄) 2착의 성과를 거두고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에서도 우승, 이번 해야 말로 천황상(가을)을 따낼 의지로 교토 대상전에 먼저 출주해 승리를 거두지만, 경주마 능력에 치명적인 계인대염이 발견되어 천황상에 나서지 못하고 그대로 은퇴해.



통산 상금 10억엔을 최초로 돌파한 말이었는데도 장거리 경주에선 발군의 안정감을 보여서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생각에 실력에 비해 인기가 높진 않았고, 오히려 안타깝게 지는 경우가 많았던 동기 메지로 라이언이 언더독 이미지 때문에 컬트한 인기를 얻는 편이었다고. 다만 92년의 골절 부상땐 회복을 기원하는 수만마리의 종이학이 전달됐다는 에피소드도 있으니 역시 좀 약해보이는 맛도 있어야 인기를 끄는게 아닌가 싶다.


종마로서는 두드러진 자마를 남기진 못했지만, 맥퀸의 딸이 스테이골드와 교배하면 대박을 치는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경주마의 외조부로는 탑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어.


여담으로 패트레이버의 작가인 유우키 마사미의 경마 만화 『쟈쟈우마 그루밍 업』에서 주연 경주마인 스트라이크 이글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야시로 하이네스의 모델이 바로 이 메지로 맥퀸이고, 하이네스의 주전 기수인 유게 타쿠미의 모델은 바로 타케 유타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