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부터 라이벌 티를 폴폴 내는 이 둘의 이야기, 한번에 다 못쓸거 같으니 쪼개서 씁니다 양해좀..

먼저 각 캐릭터 소개부터.


캐릭터명 : 다이와 스칼렛(ダイワスカーレット)

성우 : 우에사카 스미레 키무라 치사

일러스트 : MEL


디자인 포인트는 청색 바탕에 흰 가로줄과 흰 소매의 마주복색, 그리고 발목 보호용 밴디지의 두줄 청색 띠에 더해서 등장 인물중 최강의 거유. 도도해 보이는 모습은 이름의 원류인 스칼렛 오하라에서 차용해 온 듯. 머리 색깔은 털색인 밤색. PV에서 달고 나온 제킨 넘버 18번은 오카상과 슈카상 때 착용하고 우승했던 번호.




캐릭터명 : 보드카(ウオッカ)

성우 : 오오하시 아야카

일러스트 : 카가와 타로


포인트는 타니미즈 마주의 마주복색인 노랑 바탕에 하늘색 대각선을 그대로 반영한 복장. 다갈색의 털. 그리고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빈유. PV에서 달고나온 3번은 일본 더비 우승 때의 제킨 넘버.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일본 전체를 뒤흔드는 사회 현상이 된 딥 임팩트가 은퇴하고 종마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마치 교대하듯이 나타난 3세마 암말 둘이 있었어. 그들은 딥 임팩트처럼 압도적으로 시대를 지배하진 못했지만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라이벌전을 벌이며 커리어 내내 수말들을 절절 기게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으며, 둘다 은퇴한지 한참인 지금까지도 둘중 누가 더 나은가를 가지고 경마 팬들은 피튀기는 키배를 벌인다. 그 주인공들의 이름은 다이와 스칼렛과 보드카다.



다이와 스칼렛은 민단계 거물 재일교포 오오하라 케이조(한국명 : 서해주)의 소유마에 붙는 관명(冠名)인 다이와와, 어머니 계열에서 내려오던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합쳐서 지어진 이름이야. 다이와는 오오하라의 소유 기업인 야마토(大和)상사에서 따온 것이고, 다이와 스칼렛의 어머니는 스칼렛 부케, 스칼렛 부케의 어머니는 스칼렛 잉크로, 3대째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계승해온 모계 혈통으로 유명해. 스칼렛 잉크를 외조모로 둔 말 중 GI을 제패한 말이 버밀리온, 다이와 메이저, 다이와 스칼렛까지 3두나 되어서 스칼렛 일족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는 혈통. 그리고 그 일족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유명세를 탄 말은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적통으로 계승한 다이와 스칼렛이 되었지.


보드카는 타니미즈 유조 소유의 말은 모두 타니노(タニノ)라는 관명을 앞에 붙였지만, 처음으로 그 관례를 깬 말이야. 타니미즈의 목장인 컨트리 목장에 있던 타니노 김렛(2002년 일본 더비 우승마)과 타니노 시스터를 교배시켜 얻은 망아지인데, 타니노 김렛의 김렛이 진 베이스인 칵테일인 것에서 착안해 진보다 독한 술인 보드카를 이름으로 고르고, 칵테일보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게 더 독하다는 이유로 타니노라는 관명을 뺐다고. 그리고 마주의 희망에 보답하듯 그 이름값을 단단히 하는 말이 된다.




둘다 역대급으로 강한 암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대조적인 차이점도 여럿 있어.
보드카는 3세까지는 시이 히로후미(四位洋文)가 주전이었지만 4세 두바이 원정때부터 타케 유타카로 바뀐 반면, 다이와 스칼렛은 데뷔부터 은퇴까지 안도 카츠미(安藤勝己)에게만 안장을 내 주었다는게 첫째.
다이와 스칼렛은 일단 발군의 스타트로 선행을 잡은 후 레이스를 쥐락펴락하는 면모를 보인다면, 보드카는 직선 코스 진입시 타고난 순발력으로 단숨에 추입하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는게 둘째.
다이와 스칼렛은 데뷔 후 은퇴까지 12번의 모든 레이스에서 2위 밖으로 벗어난적 없는 연대율(한국 용어로 복승률) 100%의, 경마 베터들에게 사랑받을수밖에 없는 안정감을 보인 반면, 보드카는 몸이 무르익은 이후에는 유독 도쿄에서는 상상 이상의 강력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지만, 교토, 한신, 나카야마 등 다른 경마장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복을 보였다는게 셋째.
다이와 스칼렛은 4세까지만 뛰고 이듬해 굴건염으로 은퇴하지만, 보드카는 6세 시즌인 2010년 3월까지 현역을 지속했다는게 넷째 차이점.


* 2세 시즌(2006년)
데뷔년도인 2006년, 보드카는 10월 29일에 다이와 스칼렛은 11월 19일에 신마전을 치러 낙승을 거두며 데뷔해. 참고로 스칼렛이 데뷔전을 이긴 이 날에 동복형제인 다이와 메이저가 마일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형제 같은날 승리라는 진기록을 하나 세운다. 보드카는 시이 기수가 사정상 탈수 없어서 데뷔 한정으로 사메지마가 탔고, 다이와 스칼렛은 원래 타케 유타카에 부탁하려다 선약이 있어 다른 말에 빼앗기는 바람에 안도 카츠미에게 말을 맡겼다고(그 이후로는 주욱 안도가..).

보드카는 시이가 처음 탄 2전째에선 2착으로 우승을 놓쳤지만, 2세 암말 최강을 가리는 GI 경주 한신 쥬브나일 필리스에서


(영상 삭제)


애스턴 마짱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 1분 33초 1의 2세마 잔디 1600m 일본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데뷔전 조교 때부터 GI 말들에게 앵기던 포텐셜을 빠르게 증명한다. 최우수 2세 암말 타이틀은 덤처럼 따라왔고.

반면 데뷔가 보드카보다 늦었던 다이와 스칼렛은 2전째를 오픈전으로 선택, 평판이 높던 동세대의 수말 어드마이어 오라를 제치고 2연승을 기록하며 2세 시즌을 마친다.


*3세 시즌(2007년)

3세마들중 클래식 경주에 도전하려면 사전에 등록을 해야 했어. 다이와 스칼렛도 진영에서 충분히 클래식에서 활약할 거란 자신감을 갖고 5개의 클래식 경주 중 암말 한정인 오카상(櫻花賞)과 오크스에 등록했는데, 보드카의 경우는 좀 달랐다. 조교사인 스미이가 타니미즈 마주에게
"오카, 오크스 두개 등록합니까?"하자
"다섯개 전부"라는 골때리는 대답이 돌아온다. 암말이면서 수말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사츠키 상, 더비, 킷카 상도 여차하면 나갈 준비를 해 놓으라는 얘기. 오카상과 사츠키상이 1주 간격, 오크스와 더비가 1주 간격이란 걸 생각하면 암말 3관을 노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수말들과 정면으로 맞부딪히는걸 염두에 두었다는 얘기.

아무튼 신잔 기념(GIII)에서 어드마이어 오라에게 복수당하며 2착에 그친 다이와 스칼렛과 교토기념(GII)에서 승리한 보드카는 둘다 그 해 두번째 경기로 오카상의 출전권이 걸린 튤립 상(GIII)을 택하고, 여기서 지긋지긋한 라이벌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돼.




계속 선행으로 레이스를 이끌던 다이와 스칼렛과, 4코너를 탈출하면서 중간에서 단숨에 치고나온 보드카. 마치 두마리만 레이스를 하는듯한 타 말들과의 격차를 보여주며 격전 끝에 반 마신 차로 첫 대결은 보드카의 승리로 돌아간다.
전적 : 보드카 1 - 0 다이와 스칼렛


이 경주에서 아깝게 패한 다이와 스칼렛의 진영은, 직선에서의 순발력으로는 보드카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하고, 직선에서 보드카보다 조금 더 일찍 피치를 올리는 전법으로 전환하여 

보드카를 제치고 암말 클래식의 첫 관문 오카상을 차지한다. 

전적 : 보드카 1 - 1 다이와 스칼렛



오카상에서 일격을 얻어맞은 보드카 진영은 이제 다음 경주로 더비냐 오크스냐를 놓고 고민을 하기 시작해. 오카상 전부터 '우린 더비에도 나갈거예요!'하고 선언하고 있었는데 오카상을 이겼으면 당당하게 더비에 나갔겠지만, 암말 중에서도 독보적이라는 확신이 없어진 상황이라 더비를 굳이 나가야 하는가, 오크스에서 리벤지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데 의견이 쏠렸지. 그 와중에 마주인 타니미즈가 스미이 조교사에게 

"더비인지 오크스인지는 전적으로 자네에게 맡긴다"고 전화해.

그 말에 마음을 굳인 스미이가 "그렇다면 더비 보내 주시겠습니까?"하자

"좋아, 더비 가자!"는 말로 화통하게 화답. 11년전 비와 하이지의 도전 이후 첫 암말의 더비 도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강력한 경쟁자인 보드카가 더비로 가면서 오크스는 당연히 다이와 스칼렛의 두번째 왕관 수여식이 될 거라 모두가 생각했지만, 불운하게도 감기에 걸려 경주를 회피하게 된다. 그리고 1주 후인 5월 27일, 74회 일본 더비. 아베 신조 총리가 나타나 5년만에 총리가 더비를 참관하는 것도 이색적이었지만, 태자인 나루히토 친왕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경마장에 직접 나와 관전을 한다는 것으로 일본 내에선 화제가 된 더비였다. 그리고 여기서 유일하게 암말로 출전한 보드카는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영상삭제)


선행으로 우승을 노리던 아사쿠사 킹스를 단숨에 제치며 우승. 무려 64년만에 암말이 일본 더비를 제패하는 진기록을 수립한다. 74년 동안 통산 세번째의 암말 우승. 



우승 직후 위닝런을 하던 시이 기수가 중간에 멈춰서 나루히토 친왕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순간, 경마장에선 대 환호가 일어났고, 이후 언론에 암말의 더비 우승 소식과 함께 인사 에피소드가 결합되어 보도되며 '우리 황태자님이 경마장에 오시더니 암말이 오래간만에 우승하는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다!'며 미친듯이 빨아주기 시작해. 일본에서 천황가 빨아주는거야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니까..


아무튼 친왕과의 에피소드를 제하더라도 더비를 제패한 암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딥 임팩트 은퇴 후 첫 세대인 2007년의 상반기 스포트라이트는 삽시간에 보드카에게로 쏠렸어.


하지만 이걸 그대로 가만히 보고 넘어가줄 다이와 스칼렛이 아니었으니...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4 - 다이와 스칼렛, 보드카 (2)에 계속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3 - 다이와 스칼렛, 보드카 (1)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