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4 - 다이와 스칼렛, 보드카 (2)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채널 (arca.live) 에서 계속


천황상이 끝나고 2008년의 남은 GI은 11월의 재팬 컵과 12월의 아리마 기념. 두 마리는 엇갈리듯 각기 한 경주를 택해. 보드카는 재팬 컵에 나섰지만 슬로 페이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3착. 그리고 아리마 기념에 나선 다이와 스칼렛은 출전마 중 당당하게 단승 인기 1위를 기록한 채로 경주에 나서게 돼.


결과는 37년만의 암말 우승(인기 1위로 뽑혀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 보드카의 더비 우승에 꿀리지 않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든다. 2500미터 경주에선 보기 드문 첫 1000미터 59.6이라는 하이페이스로 선행마들을 무너뜨리고 후속마들은 쫓아오기엔 늦게 만드는 스칼렛 특유의 왕도 경주.


2009년의 최우수 4세 이상 암말 타이틀은 야스다 기념과 천황상(가을)로 GI 2승을 거둔 보드카가 아리마 기념 승리로 GI 1승을 거둔 다이와 스칼렛을 제치고 수상, 작년의 리벤지에 성공한데다, 이 해의 수말들 중 두드러진 임팩트를 보인 말이 없던 바람에 암말로는 97년 에어 그루브 이후 11년만에 JRA 연도 대표마에도 선출되는 영광을 누렸어. 다이와 스칼렛의 강함도 모두가 인정했기에 특별상 수여도 논의됐지만, 이해에는 아무 상 없이 넘어가게 된다.


* 5세 시즌(2009년)

전해와 마찬가지로 페브러리 스테이크스를 준비하던 다이와 스칼렛 진영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져. 천지굴건염 진단. 최소 석달에서 1년의 휴양이 필요한데다 복귀한다 해도 경주 능력이 치명적으로 저하되는 병이라 많은 명마들이 속절없이 은퇴를 택하게 만든 질병이고, 다이와 스칼렛도 예외는 아니라 2월 18일부로 현역 등록을 말소하고 은퇴해 버린다. 결국 2008년의 아리마 기념이 마지막 GI 우승이자 마지막 경주였던 셈. 통산 12전 8승, 2착 4회. 복승률 100%, GI 통산 4승.  총상금 7억 8668만 5000엔.


라이벌을 떠나보내고 홀로 2009년을 맞은 보드카는 지난 해에 이어 재차 두바이 원정에 나서지만 듀티 프리를 포함 두 경기에 나서 대패 후 귀국, 다시금 국내 노선을 달리게 된다. 보드카는 해외에서의 부진이 언제 있었냐는듯 다시 귀신같은 강함을 보이는데, 그 절정은 빅토리아 마일과 야스다 기념이었어.


암말들끼리의 대결이었던 빅토리아 마일에서는 JRA 古馬(4세 이상말)의 마일 GI 레이스중 역대 최다 격차인 7마신 차의 대승. 암말 중에서는 여전히 혼자 다른 레벨에서 놀고 있다는걸 증명해. 여기에 멈추지 않고 수말들과도 겨루는 마일 GI인 야스다 기념에 출전,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데, 이 말이 미치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른 의미에서 보여주게 된다. 



보드카에 기승하고 있던 명기수 타케 유타카에게는 드물게도 이 레이스는 완벽한 위치선정 실패였어. 직선에 진입하면서 완전히 마군 사이에 끼여 버린 거지. 거기다 2007년 더비 우승때 보드카에 타고 있던 시이 노리후미가 6번 딥 스카이에 타고 있었고, 직선에서의 보드카를 누구보다도 잘 알던 그는 지능적으로 말을 몰아 보드카의 앞에 서고, 보드카 양 옆엔 슈퍼 호넷과 사이트 위너가 선 상태에서 어느 쪽으로 빠져나갈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데 성공. 이대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스퍼트하면 딥 스카이는 질래야 질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골 100m 직전에서 간신히 옆길이 열려 보드카가 탈출에 성공하더니, 그 짧은 순간에 딥 스카이를 추월하며 1위로 골인한다. GI 통산 6승째. 타케 유타카가 인터뷰에서 미스를 자인하고, 세평도  실수가 없었다면 5~6마신은 압승할 경주였다면서, 기수 싸움에서 완패했지만 순전히 말의 능력으로 이긴 경주라는 평을 받아. 물론 마지막에 그 탈출구를 찾아낸 타케의 판단력은 대단.


야스다 기념에서 불과 2주 후인 다카라즈카 기념은 출전을 포기하고 휴양후 마이니치 왕관에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 보드카. 이 경주에서 컴퍼니에 뒷덜미를 잡히며 2착을 하지만, 이 경주로 암말 중에 사상 첫 상금 10억엔을 돌파해. 그리고 다음 경주인 천황상(가을)에선 또다시 컴퍼니에게 우승을 내주고, 스크린 히로에게도 직선에서 추격하다 재차 추월당하는 답지않은 모습을 보이며 3착으로 패배. 이쯤 되고 보니 더 이상의 현역 지속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해. 조교사도 천황상 패배 후 '더이상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는건 불쌍하다'라는 말을 하면서 은퇴 소문이 끓어오르기도 했고.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29회 재팬 컵에서 보드카는 기수를 크리스토프 르메르로 바꾸고 출전한다. 확실히 전성기와는 다르게 나이도 들고, 거리도 길어진(2007년 더비 이후 2400m에선 이긴적 없음) 상황에서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직선에서 최후까지 쫓아온 오켄 브루스 리를 사진 판독 결과 2cm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다. 이 경주의 승리로 GI 통산 7승째를 거두며 심볼리 루돌프, TM 오페라 오, 딥 임팩트를 이은 사상 4번째 JRA GI 7승 기록을 달성, 그리고 1989년에 오구리 캡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홀릭스 이후 20년만의 암말 재팬 컵 우승 기록 달성, 그리고 도쿄 경마장에서 열리는 古馬 GI 경주를 사상 처음으로 모두 제패하는 기록 등 기록 홍수가 쏟아진다.


다만 호사다마라고 경주 후 비강 출혈이 발견, 규정상 1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으며 아리마 기념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되고, 다음 해의 두바이 월드컵에서 은퇴하겠다는 일정을 밝히고 휴식에 들어간다. 2년 연속으로 JRA 연도대표마와 최우수 4세이상 암말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초의 암말 2년 연속 연도대표마 기록도 달성해. 뭐만하면 다 최초야 시발..


* 6세 시즌(2010년)

휴양 후 두바이로 건너간 보드카는 두바이 월드컵과 쉬마 클래식, 듀티 프리에 모조리 예비 등록을 해놓고 그 예비 레이스로 막툼 챌린지 라운드 3에 출전해. 더트에서 열리는 이 경주에서 승리할 경우 인공 트랙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성적이 별로라면 잔디에서 열리는 쉬마 클래식이나 듀티 프리로 갈 심산이었겠지만 별반 힘을 쓰지 못하고 8착. 그리고 경주 후 두번째의 비강 출혈이 발견되었고, 조교사와 마주의 숙고 끝에 그대로 은퇴,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일랜드로 보내져 번식 암말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통산 26전 10승. GI 통산 7승. 총상금 13억 3356만 5800엔.


* 은퇴 후

다이와 스칼렛은 고향인 샤다이 팜에서, 보드카는 아일랜드에서 현재까지 번식 암말로 활동하고 있어.

보드카는 아일랜드에서 시 더 스타즈와 3년 연속 교배하여 낳은 새끼들을 모두 일본으로 보냈지만 맏딸인 볼라레는 겨우 2전을 치르고 급사, 차녀인 케이스 바이 케이스는 6전 무승으로 은퇴, 3녀인 타니노 어번 시 또한 현역이지만 5전째 승리 없음. 작년에 프랭클과 교배해 얻은 수컷은 내년에나 데뷔할 상황.

다이와 스칼렛은 한 해도 쉬지않고 6년동안 여섯마리의 딸을 낳고 현재 4마리째 현역 데뷔한 상태지만, 그나마 가장 나은 자식인 다이와 레전드조차도 아직 오픈 승급을 하지 못하고 1600만엔 이하 클래스에 머무는 상황. 현역때 그렇게 날리던 두 마리였지만, 정작 자식농사는 시원찮다는것도 비슷한 상태네. 평균으로의 회귀에 충실한 건가.



* 누가 더 강했나?

암말 최강을 논할때 두고두고 터지는 떡밥이지만 대개는 '실력은 다이와 스칼렛, 인기는 보드카'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실력면에서는 5번의 맞대결에서 2승씩을 나눠 가졌지만 보드카의 승리는 간발 그 자체고 다이와 스칼렛이 이길때는 꽤나 격차가 난다는 점과, 다이와 스칼렛은 커리어 내내 2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발군의 안정감을 보인 반면, 보드카는 도쿄 경마장 외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적응 능력 부족?) 기복도 제법 심했다는 게 부각되지.


다만 인기 면에서는 전혀 얘기가 다른 것이 64년만의 더비 암말 우승이라는 임팩트로 시작해 GI 7승이라는 독보적인 실적을 쌓았으며, 그 승리 대부분이 대단한 명승부로 손꼽힌다는 게 보드카의 장점. 사진 판독으로 우승이 가려질만큼 치열했던 경주가 두 번에(천황상, 재팬 컵), 2009년 야스다 기념의 막판 대역전승 등등 소위 스토리가 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바람에 커리어 내내 거대한 팬덤을 몰고 다녔고 지금까지도 그래. 보드카는 이미 JRA 현창마(명예의 전당 격)에 등록되었지만, 다이와 스칼렛은 아직도 투표에서 물을 먹고 있는 상황이란 것도 이 둘의 인기 차이를 반영하는 결과.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5 - 다이와 스칼렛, 보드카 (3)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