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는 하찌미를 좋아할 것 같은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이 그려진 카드 한 장과

얼룩덜룩한 카드 뭉치가 남아있었다


아마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휘청이던 모습을 보고

점원은 의아하다는 듯 빛나는 카드 한 장을 쥐어주며 말했다


"손님, 천장을 치셨으면 이건 챙겨가셔야죠"


순간 울컥한 마음에 


'3%라고 했잖아!!! 이 애미뒤진 사기꾼 새끼들아!'


라고 소리없는 비명을 질러보았지만, 귓가에는 비틱들의 비웃음 소리만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얼룩덜룩한 카드 뭉치를 뒤적거리며 

노란색 카드라도 많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하던 중

두 뺨에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