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스 원더 "검과 마법의 왕국《우마네스트*》. 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래커(질구자¹)는 다이어늑대²도 와이번도 아니다. "

오크 "뿌곡, 뿌고뿌고, 뿌고오오오!?" (손나 바카나!? 이 속도를 따라잡는다고?)

엘 콘도르 파사 "우오오오오오옥! 도둑오크, 멈추는데—스!"

그라스 원더 "엘, 따라잡았어요. 기합을 넣고³ 달려야 할 곳이에요."

엘 콘도르 파사 "후— 그라스! 하아아아아아! 콘도르맹격파!!!!!!"

—서너 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

아키카와 이사장 "도입—! 《VR우마레타⁴》"

그라스 원더 "VR......우마레타? 이사장님, 이 철의 관같은 기계⁵ 3대는?"

하야카와 타즈나 "알려드리겠습니다. 《VR우마레타》는 트레센 학원의 우마무스메를 위해서 개발된 레이스용 시뮬레이터입니다. 잔디, 더트, 양마장(良バ場), 중마장(重バ場) 등 모든 레이스 코스의 조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킹 헤일로 "후흥~, 이런저런 조건을 재현할 수 있다니, 편리하군요."

세이운 스카이 "냐하하, 시뮬레이터구나. 난 또 내 전용낮잠포드⁶인 줄 알았어."

아키카와 이사장 "게다가 제휴한 여러가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고 우마무스메인 채로 즐겁게 놀며 장난할 수도 있다!(유희가능!) 이 기능으로 마법의 나라, SF, 사이버펑크 등 사랑스러운 우마무스메들이 다양한 세상으로 떠날 수도 있지!"

하야카와 타즈나 "이, 이사장님...... 저 기능에는 많은 문제가 있어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도 불구하고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제작하셨네요......"

아키카와 이사장 "물론! 이것도 우마무스메의 근사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꼴아박은 용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화차⁷!"

엘 콘도르 파사 "오오—, 레이싱 퍼즐 게임도! 정말 감사한데—스!"

그라스 원더 "어라? 이미 한대가 작동하고 있네요. 어느 분이 시승하고 계시죠?"

하야카와 타즈나 "우선 학원대표로 심볼리 루돌프 회장님께서 시승하고 계십니다. 말씀하시길 기계에 결함이 있으면 안 된다라고."

엘 콘도르 파사 "역시나 회장! 저기요. 이사장님, 이사장님. 엘도 저 기계에......"

그라스 원더 "뭐, 뭔가요? 이 경보음은!?"

기계음성 "비상! 비상! 모든 프로그램 오류 발생, 1호기에 원인있음. 2호기, 3호기로 세션⁸에 배정하고, 해제할 필요있음. 해제가 불가능할 경우 모든 소프트리셋⁹이 필요함."

아키카와 이사장 "모든 소프트리셋!? 안 된다!"

하야카와 타즈나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겠네요. 1호기에 무슨 일이!?"

심볼리 루돌프? "학, 하아......학, 하으—."

세이운 스카이 "회장님은 그냥 평소대로 지치지 않고 달리는 것같지만......"

엘 콘도르 파사 "오오—, 이건 호굴(虎窟) 아니, 호문(虎吻)인데—스!¹⁰ 알겠습니다! 모두들 곤란하다면, 엘이 갈게요!  튼튼하고, 고집이 센 엘 최강! 그런 사소한 문제로 기죽지 않아요!"

그라스 원더 "그렇다면 제가 엘의 어시스트로서 갈게요. 기계의 문제라면, 엘 혼자서는 손을 쓸 수 없을지 몰라요. 그때그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아키카와 이사장 "음! 손발 척척 단짝! 그럼 서로 숨길 것없는 둘에게 맡기도록 하지! 아무쪼록 상처입는 일이 없도록. 출발!"

엘 콘도르 파사 "으음...... 이게 시작버튼이네요. 이걸 누르면 달리기 모드로......"

그라스 원더 "어, 이건, 달리기 모드가 아니잖아!? 세션이라는 건...... 어?"

엘 콘도르 파사 "어어엇!? 그라스, 이건 무슨 일인데—스? 여기는 어디!? 그리고 이 옷은!?"

그라스 원더 "여긴 아마도 판타지 세계인 것같네요. 다른 모드가 작동한 건가?"

엘 콘도르 파사 "판타지...... 설마 엘의 옷은...... 격투가인데—스?"

그라스 원더 "전 힐러같네요. 으음...... 스테이터스 창을 볼 수 있네요. 이건 틀림없이 판타지 게임 모드. 하지만 왜 이럴까요? 문제가 없었다면 1호기처럼 달리기 모드에 들어가야 하는데......"

엘 콘도르 파사 "분명 이유가 있는데—스! 이 세계에 일어난 수수께끼같은 일을 해결해야만 한다든가!"

그라스 원더 "엘, 당신은 그저 이 세계에서 모험을 하고 싶은 건 아닌지요? 하지만 여기에 프로그램 문제로 온 이상, 이 세계에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주변이 소란스럽다)

엘 콘도르 파사 "아,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데—스! 어쩌면 다른 플레이어인데—스?"

모험자A "어이어이, 도데체 저것들은 뭐냐? 긴 귀를 가지고 있는데...... 엘프인가!? 푹신푹신한 꼬리가 달린 늑대인간인가?"

엘 콘도르 파사 "아닙니—다! 우리는 우마무스메인데—스!"

모험자B "뭣이라고!? 우마무스메라니...... 어어, 우마무스메!? 게임 세계에 우마무스메가...... 이건 엄청난 일이 될 거라고?"

점쟁이 할머니 "오오오—, 우마무스메...... 역시 전설은 사실이었도다! 이건 하늘에서 온 구원일 것이야!"

그라스 원더 "저기...... 할머님, 전설이라는 건?"

점쟁이 할머니 "세계의 위기를 건널 수 없을 때, 우마네스트 대륙엔 이런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단다. 《환(幻)의 권속(卷屬), 강림하리. 구름 위에서 인간세계를 굽어보고, 세상에 태어난 이래로 뇌성과 번개가, 마왕에게 멸망과 열락(悅樂)을 주리라》"

그라스 원더 "환의 권속...... 우마무스메에 대한 걸 가리키고 있는 걸까요? 그것보다 신경쓰이는 건......"

엘 콘도르 파사 "마왕!? 이 세계엔 마왕이 있는데—스?"

점쟁이 할머니 "그렇지. 요전날, 갑자기 세계에 나타났단다. 마왕에게 용사들이 쓰러지고, 코앞에 위험이 닥치고 있지."

엘 콘도르 파사 "부에노—! 그라스, 이야기를 들었나요? 우리들이 여기에 온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에요!" 마왕이야말로 이번 사건의 원흉,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걸 우마무스메라면 멈출 수 있어! 그래서 불린 것인데—스!"

그라스 원더 "버그의 두목......같은 거겠죠.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는 건 우마무스메가 단서겠군요."

엘 콘도르 파사 "정답인데—스! 마왕을 쓰러뜨리면 분명 사건도 해결되겠죠! 좋아요. 그럼 모험, 격투 그리고 승리의 여행으로 출발—! 내친김에 세계도 구하죠!"




*우마네스트: 말(馬)과 둥지(nest)의 합성어
1. 질구자(疾驅者): 말이 빠르게 달린다+사람&물건, 자격 등의 합성어
2. 다이어늑대: 약 1만년 전에 멸종한 북미~남미의 대형견
3. 기합을 넣다. 仕掛ける: 도전하다. 승부를 걸다. 레이스 중 기수가 말에게 지시하고, 빠르게 달리는 기술
4. Virtual Reality와 生まれた(태어난), simulator의 합성어. 生ま와 馬는 동음어, 우마
5. VR 기계가 잠수함처럼 생겼다. 철의 관이라는 잠수함 시리즈도 있더라.
6. 포드(pod): 항공기 외부에 장착된 원통형 등의 케이스. 센서, 총, 미사일 등
7. 화차, 火の車: 빈곤함, 불교에서 지옥으로 죄인을 싣고 가는 불타는 수레
8. 두 개 이상의 통신 장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
9. 기계의 전원을 끄고 키는 등의 행위. 재부팅.
10. 원문, おお、 これは世界の機器! いえ、 危機テス ね! 기기(機器, 기계)와 위기(危機)는 동음어, 기기

좆파고의 힘을 빌리면
발퀄죄송합뉘다 훈수받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