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쯤은  싫다고 투정 부릴 수 있었어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지

주마간산, 네가 달려나가는 틈에 놓쳐버린 그것들을

나는 너를 뒤쫒아가며 보고 있어

가족들의 발걸음, 식탁 소리, 시덥잖은 저녁 코미디 쇼

썩 나쁘지 않았어- 

그래 썩 나쁘지 않았어




갈색털, 수정구슬, 마네키네코 등등 점술이나 복에 관련된 것들을 잔뜩 들고있는 여우 같은 아이

우마무스메는 외모뿐만 아니라, 별명이나 평소 행동에도 그 컨셉을 가지고 오는데, 이 우마무스메는 이름에서 그 요소를 가지고 왔다.


마치카네 관명을 쓰는 마주 호소카와는 말 이름을 특이하게 짓기로 유명한데

96년 데뷔하는 두 말에게 웃으면 복이 온다(笑う門には福来たる) 를 두개로 나누어

마치카네 와라우카도(笑う門 ) 한쪽에는 마치카네 후쿠키타루( 福来たる ) 라고 명명했다.

이름은 공모를 통해 이루어졌다.


원래 이름의 공모는 예정된 사항이 아니었는데 호소카와가 신문사에서 취재를 받았을때 "말들을 구입할때마다 명명에 고생한다 ㅎ" 라고 농담조로 말하자 기자로부터 공모를 통한 마명모집을 제안받아서 기획된 것이었다. 그때까지만하더라도 호소카와는 "뭐 그러면 좋겠네요~" 라는 식이었지만 실제로 이루어질줄은 몰랐다는 듯.. 결과적으로 8999건의 응모가 모여 심사위원회를 만들고 선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고로 관명인 마치카네는 마주가 젊은시절을 보냈던 오사카 대학의 소재지 토요나카시 마치카네야마쵸에서 유래하였다.


또 영자표기는  Matikanefukukitaru 이며 이는 국제 규칙에 따라 영문 18자 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돌아와서 아버지는 크리스탈 글리터, 어머니쪽은 토쇼보이를 계승하는 아테나 토쇼이며, 먼 조상으로 시라오키의 핏줄을 계승하였다.

본래 후쿠키타루는 태어날 예정에 없었다.

1991년 둘 사이에서 태어난 후쿠키타루의 형은 겉보기에도 자질이 넘쳐났고 곳곳에서 조련사에게로의 문의가 폭주할 정도였다.

그러나 해를 넘기지 못하고 가을, 경추에 이상이 생겼으며 2개월간 치료에 전념했으나 쾌차가 진행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안락사가 행해졌다.


이를 잊지못하여 다시금 둘 사이의 아이를 배게 하였으며 그렇게 얻어진 새끼가 94년생, 마치카네 후쿠키타루 이다.

그 자태, 자질은 형에 비하지 못했지만 마치 형의 몫만큼 살아가려는 듯 건강하고 순조롭게 성장했다.

이후 위의 호소카와 마주에게 1610만엔에 낙찰되어 명명되었다.




96년 한신에서 신마전에 임하였지만 좀처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달릴때도 머리를 세우는 등 달리는 폼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조련이 힘들었다. 반면에 안정적인 분위기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경주마보다 적은 심박수로도 달릴수 있어 그 심폐지구력 만큼은 기대되고 있었다.


2번의 신마전 실패이후 발굽에 갈라짐이 발견되어 3개월간 휴양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 해를 넘기게 되었다.

이후 3월 다시금 도전한 한신 경마장에서의 첫 승리



https://youtu.be/xP9ZETuAzHo



기세를 몰아 프린시펄S 에서 출주하여 훗날[이차원의 도망자]라고 불리게 되는  사일런스 스즈카와 첫 대결을 하게 된다.

아직은 불안하던 시기의 사일런스스즈카, 그럼에도 그 실력은 어디가지 않았고 맹렬하게 추격하였지만 살짝 닿지 않은 채 후쿠키타루는 2착에 머물게 되었다.

목표로하던 더비 출주권을 획득하였으니 계획대로라고 볼수있으리라


그러나 야심차게 참가한 더비는 써니브라이언의 맹도주에 휘말려 7착으로 침몰하였다.

프린시펄S 의 아쉬움 때문에 조금은 심적으로 부담되더라도 선행에 놓아 안정적인 위치에 올려놓자는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련사였던 히사오씨는 "크리스탈글리터의 핏줄은 핏줄이구나 싶었죠. (스테이어가 아니란 소리) 한순간의 다리는 빠를지 몰라도 얼마가지않아 멈춰버리는 거죠" 이때 진영은 이 한순간의 다리를 어떻게 써야할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깨닫게 된 것이다.



여름 휴양이후 킷카상의 트라이얼경주인 고베 신문배에 출주

본래 세우려고 했던 타케 유타카 기수가 유럽 원정에 가게되면서 미나이 카츠미 기수와 파트너가 되었다.


https://youtu.be/hapCyVIcCFM



경주의 초반은 그간의 불안했던 정신을 고려하여 완전한 마이페이스 도주로 전법을 바꾼 1번 인기 - 사일런스 스즈카의 대도주

그러나 미나이 기수는 눈여겨왔던 후쿠키타루의 그 한순간의 포텐셜을 알고 있었다.

쓰는 타이밍이 무척 어렵기는 했지만 모두 스즈카에게 그 리듬이 잡혀있는 이상 그 순간을 파고들어 추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


중반은 거의 10마신, 최종코너에 끝날때까지도 그 차가 아득해보였던 거리

스즈카에 기승했던 우에무라 기수가 승리를 확신하고 스즈카의 페이스를 고려하여 고삐를 늦춘사이

후쿠키타루는 그 잠깐의 방심을 자신의 운으로 승화시켜 달려나가 승리를 얻어냈다.

적의 방심이 있다고 했더라도 코너를 지나기 전까지는 최하위에 가까웠던 후쿠키타루의 추격력은 무서울만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무려 타고있던 미나이 기수조차도 "저지르긴 했습니다만 설마 사일런스스즈카를 제칠수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다리였죠" 라고 회고하였다.


진영은 이전의 판단도 있고, 후쿠키타루는 장거리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 천황상(가을)로 변경 할 기회가 있었지만

생에 단 한번뿐인 클래식출주를 놓치기는 힘들다고 판단. 이번 고베신문배에서 용기를 얻어 킷카상 출주를 확정하였다.


그리고 다시금 조정을 위해 도전한 교토 신문배

이전보다 10키로가 증량한 상태 고베신문배의 평가를 이어받아 1번인기




더비에서 만났던 메지로 브라이트가 있는 가운데

1코너에서 진로가 차단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자리를 잡아 뒤따라오는 메지로브라이트를 떨쳐내고 우승하였다.

파죽지세의 G2 2승


"고베에 이어서 교토에서도 이겼다! 교토에도 복이 왔다!"

스기모토 아나운서의 실황은 특수실황으로써 후쿠키타루의 시나리오에 구현중



https://youtu.be/E8bcwygFcZ8



단번에 출주권을 얻어내어 킷카상에 도전하게 된 후쿠키타루.

그러나 이러한 전적에도 클래식 G1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일까? 실제 인기는 3번인기

이것은 이전에도 이야기 되었던 부모마의 장거리적성이 의심되기때문이었다. 

1번 인기는 교토대상전의 승리마, 실크저스티스, 2번 인기는 메지로 브라이트


레이스는 1000미터 통과가 61초. 완전한 슬로우페이스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안정된 분위기를 좋아하는 후쿠키타루에게 운이 따라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 말했던 후쿠키타루의 심폐지구력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고베, 교토에 이어 국화의 무대에서도 복이왔다!"


3~4코너에서 후방으로 떨어질까 싶은 무렵 직선에 들어서자 후쿠키타루는 날렵하게 선두로 빠져나와 승리를 가로챈다

그 마지막 통과속도는 33.9초, 출전마중 유일하게 33초를 찍게 되었다.


마주와 목장 모두에게 첫 G1, 그것도 클래식 승리라는 영광을 안겨준 이름 그대로 복덩어리였다.


그러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고 어린시절 겪었던 고질병인 발굽갈라짐이 다시금 재발하였다.

복귀했을 무렵엔 유일하게 라이벌이라고 볼만했던 사일런스 스즈카는 범접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있었으며

훗날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신흥강자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좀처럼 승리를 얻지 못하다가 은퇴하게 되었다.




일본내에서는 희소한 크리스털글리터의 혈통이었지만 좀처럼 산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0년 종마생활도 은퇴하여 야마나시현의 목장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20년 7월에 당근별로 돌아갔다.


그 죽음은 실로 대왕생이라고 볼수 있을정도

어느날 아무일도 없다는 듯 방목지로 산책을 나와 햇볕을 받으면서 낮잠을 자는 듯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말 딸 애니매이션 방영 이후 담당 성우와 만나본 적 있는 몇 안되는 은퇴마중 하나이다


몸을 기우뚱거리는 버릇은 말딸 내에서 재현되고 있다.


어머니 아테나 토쇼는 성품이 난폭해서 육아에 전념하지 못하고 망아지들을 물어뜯거나 발로 차는 등 상처투성이로 만들기 일쑤였지만

후쿠키타루의 경우 어미와 함께 있을 때 어미가 자신을 발로 차지 않도록 가슴쪽에 바짝 붙어있었으며 어미가 조금 불쾌해졌다 싶으면 일찍 자리를 벗어나 자신의 마방으로 돌아가는 등 눈치가 빠른 말이었다. 목장 스태프들도 하나같이 그 현명함에 감탄했을정도


사람에게 쓰다듬받기를 좋아하며 온기를 좋아하는 애교가 많은 말이었다.

본래부터도 스트레스가 없나 싶을정도로 온순한 말이었는데, 거세 이후에는 더더욱 온순해졌다고

덕분에 은퇴마들이 주로 목장에서 하는 방문객용 승용마로써 인기가 높았다.


말딸 중 97년 세대의 동기로는 사일런스스즈카, 시킹더펄, 타이키셔틀, 메지로도베르, 메지로 브라이트 등이 있으며

커리어에서 부딪친 적 있는 말은 사일런스 스즈카와, 메지로 브라이트가 있다.


스즈카는 침묵의 일요일, 메지로 브라이트는 제명을 살지못하고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또 먼저 보낸 형의 에피소드도 있어서 이를 파악한채 후쿠키타루의 스토리를 다시금 정독하면 과연 경주마의 삶이란 무엇일까 철학적인 주제로 빠지게 된다.


점술과 트레이너의 강운에 의존하는 등 의존증, 멘헤라적인 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착하고, 도움이 필요한 상대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애교도 많은 심성 착한 아이






새로운 그대여


달력을 넘길 때마다

너의 보폭은 커져 간다


언젠가 깨달을 것이다

보이는 경치가 변했다는 것을


그러나 변한 것은

주위가 아니라 너 자신이다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

손에 넣은 새로운 힘과 함께


승리라는 지복(至福)을 향하여

지금 뛰어올라라


(2021년 국화상 기념 제작)



참고

https://dic.pixiv.net/a/%E3%83%9E%E3%83%81%E3%82%AB%E3%83%8D%E3%83%95%E3%82%AF%E3%82%AD%E3%82%BF%E3%83%AB

https://ja.wikipedia.org/wiki/%E3%83%9E%E3%83%81%E3%82%AB%E3%83%8D%E3%83%95%E3%82%AF%E3%82%AD%E3%82%BF%E3%83%AB

https://db.netkeiba.com/race/19970805021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1031277

https://arca.live/b/umamusume/2562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