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노는 트레이너와 만난 이후로도 특유의 재능으로 레이스에 출주하는 족족 1착을 따내고
레이스가 재미없어진 나머지 매일같이 트레이너에게 어리광만 부림
처음엔 그저 트레이닝 도중 잡담이나 하는 정도였지만 점점 스킨십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나중엔 입술 키스까지 하려고 들이댐

트레이너는 그런 마야노를 달래도  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가는 마야노의 스킨십을 제지하는 것도 힘들어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

그러던 어느 날 출주한 G2 한신 대상전에서 나리타 브라이언을 만나고 마야노는 처음으로 2착을 하며 '패배'라는 것을 경험함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트레이너에게 바둥대며 떼를 쓰는 마야노
트레이너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지금까지 운 좋게 몇 번 이겨왔다고 레이스를 우습게 보지 마라,
세상은 어설픈 재능만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계속 이대로 철부지같이 행동한다면 넌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길 수 없을 거다, 등등 마야노를 호되게 야단침

난생 처음으로 트레이너에게 혼난 마야노는
어린애처럼 앙앙 울면서 트레이너 바보 멍청이! 흥이다! 메~롱! 하면서 혼자 기숙사로 돌아가고
트레이너는 그런 마야노를 보면서 한숨만 푹 쉼

이후 트레이너는 마야노를 다시 이기게 해주기 위해 브라이언의 주행 영상 및 기록 등을 보고 또 보며 전략 수립에 몰두하느라 마야노에게 다소 소홀해져 있었고
마야노는 트레이너가 자신을 꾸짖은 것과 매일 브라이언만 보는 것에 단단히 삐져버림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대브라이언 필승전략을 세운 트레이너가 마야노에게 훈련을 주문하러 찾아가지만 마야노는 훈련장에 없었고
그 때 저 멀리서 트레이너 바~보~!! 라고 소리치는 마야노의 목소리가 들림

마야노는 기숙사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뺨을 잔뜩 부풀린 채 위험하니까 당장 내려오라고 소리치는 트레이너에게 메롱을 날림
그러고는
트레이너쌤은 만날 마야한테 노력, 연습같은 재미없는 말만 한다,
마야가 지금까지 1착만 했는데도 트레이너쌤은 한번도 칭찬해주질 않는다,
마야는 트레이너쌤이 너무너무 좋은데 트레이너쌤은 자꾸 브라이언만 봐서 너무너무 밉다,
트레이너쌤도 마야 좀 이뻐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하면서 섭섭했던 점을 쏟아내며 펑펑 울기 시작함

그제야 트레이너는 자신이 마야노를 제대로 칭찬해준 적이 없다는 것과 생각보다 마야노와 같이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을 떠올림
언제부터인가 마야노가 레이스에서 1착을 따내는 게 당연하게 여겨져서 다음 레이스 및 트레이닝 메뉴 구성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마야노의 위닝라이브도 건성으로 넘겨버리고
최근 몇달간은 마야노랑 외출도 안 했던 것(컨디션은 늘 최고였으니)

그 순간 마야노는 후지가 옥상 문을 열고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발을 헛디뎌 옥상에서 떨어지고
트레이너는 몸을 날려 마야노를 무사히 받아냄

모두가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있을 때 트레이너는 마야노에게 지금까지 네 기분을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하다,
난 네가 조금만 더 레이스에 진지하게 임해주기 바랐을 뿐이다,
이제 와서 말해봤자 늦었겠지만 내가 네 트레이너로 있는 한 넌 내 가장 소중한 우마무스메다, 라며 사과함
그 말을 들은 마야노는 부끄러워하며 마야야말로 제멋대로 투정부려 미안하다,
트레이너쌤이 마야를 이렇게나 소중하게 대해줘서 마야는 너무너무 기쁘다,
앞으로는 연습도 레이스도 열심히 할테니까 계속 마야 곁에 있어달라, 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
이후 이번 소동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마야노는 기숙사에서 위험한 행동을 한 죄로 1주일간 외출금지에 처해짐

마야노의 외출금지가 풀리는 날
시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트레이너와 마야노
약속장소로 향한 트레이너의 눈에는
한껏 어른스러운 멋을 내려고 애를 쓴 티가 역력한 마야노가 있었음
그걸 보며 시원하게 웃는 트레이너와 또 마야노 어린애 취급했지~! 라며 투정부리는 마야노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음


순한맛은 대충 이런 식인데
얀데레 매운맛은 어떻게 써볼지 아이디어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