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부분 그렇듯이 오구리 시작했다가


박신오-다스카-보드카-골드십-마루젠 같은거 키움.



짧게 얘네들을 얘기하기에 앞서


일단 골드십은 뺌. 얘는 애초에 레이스에 딱히 관심이나 감흥이 없는 스토리라서




오구리-박신오-다스카-보드카 등등은


찬찬히 살펴보면 결국 레이스 재능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은 꽤나 확고함.


얘네들이 고민하는건 무엇을 위해 뛰나-라이벌, 거리적성, 애들이 나 나온다고 레이스 포기함 등등 경기 외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지 막상 자기가 뛰러가는 레이스에는 별 고민 안함. 즉 1착 하고나서는?


에 대한 의문은 있을지언정 1착 할 수 있을까?에는 한두번 망설일지언정 딱히 우려는 안한다는거임.





그리고 후에 테이오를 시작함.


얘는 한술 더 뜨더라


애초에 경기 지가 이길지 말지는 거의 관심도 없음


중간에 맥퀸 관련해서 한두 이벤트 빼고는 아예 자기가 이길거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흘러감


아 3관해야함~ 했네~ 회장 따라잡으려면 다음엔 시니어 3관 해야함~ 이 수준이라 경기는 걍 가서 이기고 옴~ 하는 수준임



근데 신기한건 이제 슬슬 9인자 받아가면서 맨날 1착 플레이하니까 오히려 테이오한테 동감이 됨


실제로 그냥 3관 잡는게 목표지 레이스 하나하나 뛸 떄는 벌벌 떨거나 감흥이 없음






그리고 테이오 끝난 후에 1성도 키워볼까? 하다가 하나 있는 네이처 선택함.






와우


그냥 와우


얘는 시작부터 지가 경기 재능없다고 징징임.


근데 그거 보는, 이제 대가리가 좀 큰 나는 몰입이 잘 안됬음.


아 ㅋㅋ 징징대지말고 딱대라 이년아 9인자 들어간다 3관 시켜줌 ㅋㅋ 하고 들이박음


근데 애가 1성이라 그런지 9인자 받아가도 힘들더라. 주니어 12월 말에 g1 있는거에서 4착하는거보고 소름돋음.


어? 이게 아닌데??



그리고 2목표인 와카고마 테이오...야 씨1발 이걸 1착 가능은 한거냐? 뭔 두번째 레이스에 우라 준결승 애를 갔다박아놨어


당연히 개털림.


스토리 상으로는 얘가 체념하고 존나 구린, 거들떠도 안보는 G3 같은 레이스 목표로 삼는데 나는 인정 못했음.


이제는 매크로처럼 자리잡은 클래식 3관을 위해서 사츠키하고 더비에 출전함.


아니 근데 여기서도 테이오 기어나오네?? 똑같이 개털리고 개같이 2연 2착 콩콩콩콩코오오ㅗㅗ콩.


스토리 목표도 아니었는데 뭔 테이오 상대 전용 이벤트까지 뜨더라...와 진짜 개슬픔...



결국 클래식에서는 언제나 매크로처럼 출전하던 G1들 다 포기하고 훈련만 함...


테이오 만날때마다 털리니까 진짜 억장 무너지는데 그 와중 얘는 맨날 지면서도 나한테 종이 트로피 받아가면서 애써 참고 있음...ㅠㅠ




그러다가 진짜 시니어 마지막에서야 테이오 이기니까 진짜 왈칵하더라.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그동안 시큰둥해졌던 손에 땀내면서까지 꽉 붙잡고 레이스 하나하나 각잡고 시청하던 그 감흥을 되찾았다는걸 깨달음.




아마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이 감성이 무뎌지더라도 기억만은 흐릿하게 남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