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봐이봐~~! 설마 모를줄 알았어? 다들 알고있는 눈치던데~?"

 "????????????"


별안간 골드쉽이 갑자기 달려와 또레나의 등을 두드리더니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곤 파하하핫!하고 웃기 시작했다. 일련의 문장을 듣고도 뇌에서 이해를 하지 못한 또레나는 그자리에 얼어붙은 것 처럼 서서 두 눈을 뚱카롱마냥 동그랗게 뜨고 골드쉽을 쳐다보기만 할 따름이였다.


 "뭐야~? 들켜서 놀란거야? 저기 봐! 가물치도 제말하면 온다고 마침 맥퀸이 오고있잖아. 저 부풀어오른 배를 가릴 생각도 없이 말이야!"

 "아니...저건..."


골드쉽이 삿대질하는 쪽을 쳐다보니 그 말대로 메지로 맥퀸이 온화한 표정으로 걸어가는것이 보였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삿대질하는 골드쉽을 눈치챘는지 이내 온화한 표정이 살짝 흔들리는게 보이고,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모습이지만 단 하나 다른것이 있다면...


출렁.


저 출렁이는, 마꾸잉에게 흔들릴 정도의 흉부지방은 없으니, 본래 스커트 안쪽으로 들어가 깔끔하게 정돈되있어야 할 교복 블라우스를 제끼고 튀어나온 뱃살. 우마무스메의 특성인지, 다른곳은 모두 정상적인데 비해 유독 한곳만 부풀어 있어 더더욱 눈길이 가는 그 뱃살.


 "여~ 맥쨩~! 안뇽~ 어때, 체내 세포 단련은 잘 하고있어?"

 "만나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크흠. 안녕하세요, 골드쉽. 또레나 상."

 "어... 응..."


방금 골드쉽에게 들었던 말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아직까지 뇌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또레나는 우물쭈물하며 제대로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인사를 해오는 마꾸잉을 향해 손만 가볍게 흔들었다. 또레나는 이제 옆에있는 살아있는 폭탄이 어떤 화제를 던질까 조마조마하고 있자니,


 "맥쨩! 임신 축하해!"


갑자기 살아있는 폭탄은 삽시간에 전술핵으로 진화해버리고 말았다.


바로 직전의 또레나처럼 들은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마꾸잉은 얼굴예 ?를 띄우고 한참을 골드쉽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귀를 타고 머리를 거쳐 뇌에 박힌 말을 드디어 이해했는지 골드쉽의 얼굴과 자신의 몸을 한번씩 번갈아 보더니 양 팔로 몸을 감싸고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와 동시에 단 0.62초. 이종격투기 세계대회에서도 보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강하고 절도있는 자세로 일련의 구분동작을 거쳐 마꾸잉은 눈앞의 골드쉽에게 어퍼컷을 작렬시켰고, 옛날 개그만화에서 스프링처럼 셀 화면을 사방팔방 튕기는 캐릭터처럼 트레센 학원 로비를 튕겨다녔다.


 "이......이 바보! 이건 그런 게 아니라...그냥 살찐기미인거에요!!! 아직은!!!! 우와아아앙!!!"


쿠웅. 엄청난 소리를 내며 바닥에 크레이터 자국을 만들고 대자로 뻗어 쳐박힘과 동시에 피를 토하는 골드쉽에게 마꾸잉은 버럭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가린 채 또레나와 골드쉽을 등지고 앞을 보지도 않고 뛰쳐나가 버렸다.


 "......아직, 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릴 생각만 머리예 잔뜩했던 골드쉽은 마꾸잉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