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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트레센 학원 기숙사, 어느 소녀가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머리에 달린 커다란 리본과 그 옆에 쫑긋거리는 말귀와 살랑거리는 꼬리는 그녀가 우마무스메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흐흐흐흐배터리는 충분해요.”

 

그 우마무스메는 눈을 반짝이며 카메라 전원을 켰다.

 

그럼디지짱오늘은 주말에 쉬며 노니는 고귀한 우마무스메짱들의 모습을 이 카메라에 담아야지!”

 

그녀는 디지짱아그네스 디지털이었다그녀는 입에서 흐르는 침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흐흐힘내라디지쨩힘내라!”

 

그녀는 양손을 가슴 앞에 모았다가 한 팔은 반만다른 팔을 완전히 뻗었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나오던 라이스 샤워와 눈이 마주쳤다.

 

어라그건?”

 

라이스는 당황했는지 뒷걸음질 쳤다.

 

뜨악!”

 

디지털 또한 취한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어째서 디지털씨가 저랑 같은아니라이스 같은 게.”

아니라이스씨이 이건.”

 

디지털이 뭐라고 변명하기도 전에 라이스는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미안해요오오!”

 

그러고는 다시 기숙사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라이스씨기다려요!”

 

디지털은 라이스를 향해 손을 뻗고 소리쳤지만이미 라이스는 모습을 감췄다.

 

흐으나는 그저 라이스씨랑 똑같은 동작은 취함으로써 힘내고 싶었을 뿐인데.”

 

그녀는 눈물로 그렁그렁한 눈가를 훔치며 푸념했다.

 

난 바보야감히 나 같은 게 존귀한 우마무스메짱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다니으엑!”

 

자책하는 그녀는 누군가에게 부딪혀서 넘어지고 말았다.

 

어라?! 나 설마 우마무스메짱과 접촉해버리고 만 거야그것도 이렇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끄아아아아덕후 실격이야!”

 

디지털은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이봐괜찮아?”

 

머리 위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테이오씨의 트레이너?”

맞아.”

 

테이오의 트레이너는 손을 살짝 더 내밀었다.

 

그 친절에 압도적 감사인 것입니다.”

 

디지털은 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자신이 우마무스메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괜찮아다친 곳은 없어?”

괜찮아요트레이너씨는 괜찮으신 건가요제가 폐를 끼친 건 아니겠죠?!”

아니야내가 실수로 부딪친 거야사과해야 할 건 나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역시 이 학원에 몇 안 되는 정상인다웠다.

 

그 테이오씨가 푹 빠질 만하군요.’

 

디지털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손이 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카메라!”

 

디지털은 두리번거리다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카메라를 발견했다.

 

끄아아악지금껏 모은 모든 우마무스메쨩들의 사진이 담겨있고 앞으로도 찍어야 할 카메라가!!”

 

그녀는 절규하며 서둘러 카메라를 주워들어 살펴봤다다행히 액정포함 모든 것이 멀쩡했다.

 

다행이다아.”

 

그녀는 카메라를 가슴에 껴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망가지지 않았다니다행이구나그럼갈게다시 한번미안했어.”

아뇨아뇨한 곳에 가만히 서 있던 제 잘못인 겁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다음 정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흐흐흥~. 오늘은 어떤 우마무스메쨩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너무 기대되잖아?!”

 

그러다가시선이 느껴졌다.

 

누가 날 보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디지털은 주위를 둘러봤다.

 

그렇지만건물 밖에 사람이라고는 점점 멀어져가는 토카이 테이오의 트레이너 밖에 없었다.

 

잘 못 느낀 건가?”

 

그녀는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끄아아아악오늘은 결국 헛발질이었던 건가!”

 

그녀는 땀범벅이 된 채로 하늘을 바라봤다.

 

강렬한 여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지금의 날씨는 폭염특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날씨가 더워서 아무도 안 나왔나 봐디지쨩이 바보그걸 생각 못하다니!”

 

그녀의 말대로지금 건물 밖에는 오직 그녀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목에 매고 양손을 가슴 앞에 모았다.

 

하지만바깥에서 산뜻하게 쉬는 우마무스메쨩들이 보고 싶었는걸!”

 

한숨을 쉬고 기숙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숙사에 가면 우마무스메쨩들을 볼 수 있어헤헤헤헤.”

 

저기!”

 

그때귀여운 하이톤 소녀의 목소리가 디지털의 뒤에서 들렸다.

 

이 목소리는!”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우효오오테이오씨가 나한테 말을 거셨어!”

 

디지털은 얼굴을 붉히며 얼굴을 가렸다테이오는 뒷짐을 지고 미소를 지으며 디지털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양보다 더 눈부셔요아니지계속 이러는 건 실례지무슨 일이신가요?”

 

그러자테이오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디지털에게 말했다.

 

그게 너랑 단둘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지친 디지털에게 있어서 마치 여름철 하찌미 청량 음료 같은 그 목소리와 말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우효오오오옷테이오씨께서 내게 하실 말씀이 있다구요그것도 단둘이?”

단둘이!”

 

우효오오오오오오옷제가 정말 멋진 우마무스메쨩인 테이오씨와 단둘이 대화를 나눠도 되는 건가요?”

따라와.”

!”

 

디지털은 마치 마치카네 탄호이저처럼 흐르는 코피를 닦았다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웃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디지털은 테이오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오직 그녀의 뒤를 따라서 말이다디지털은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테이오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꾸밈없이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그들은 그렇게 말없이 계속 걸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창고였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고 평소에 잘 쓰지 않아서 잊혀진 그런 낡은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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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썼는데 어때? 아직 초안이라 퇴고 없음. 이런 캐릭터 장르 소설 쓰는 건 배운 적도 써본 적도 없어서 어려운데...


팬픽 올릴 수 있는 소설 사이트에 쓰려고 1화 쓰기는 했는데 뭔가 어색한 거 같아서 여기에 먼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