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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포트 카드 고증 #0 보러가기
[그 뒷모습을 넘어서] 사토노 다이아몬드
[다가오는 열기에 떠밀려] 키타산 블랙

원본이 되는 레이스는 2012년, 사츠키상
그 유명한 '고루시 워프'가 있던 경기이다.

당시 골드 십은 4번 인기. 데뷔전 포함 5전 3승 2착 2회라는 좋은 성적이었지만, 스타트가 늦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했다고 한다.

유독 그 해 봄비가 늦었던 건지 사츠키상 전후로 꽤나 비가 내렸고, 사츠키상 당일은 맑음이었으나 마장 상태는 다습(稍重)이었다.

하지만 말이 다습이지 길게 내린 비 때문에 잔디는 엉망이었고 특히 당일 이전 레이스에서 뛴 말들 때문에 코너 안쪽은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

왼쪽을 보면 잔디 밑에 있던 흙이 뒤집어져 튀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마장 상태에서 뛰다간 자칫하다 골절까지도 발생할 수 있기에 대부분 피해간다.

골드 십의 기수였던 우치다 히로유키는 이런 마장 상태를 보고 '다른 말들은 저런 마장을 피해 바깥쪽으로 가겠지만, 골드 십은 파워가 있으니 뚫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발상했고, 골드 십의 느린 스타트를 커버하기 위해 안쪽을 뚫는 도박을 건다.

예상대로 골드 십은 제일 후미인 18순위로 레이스를 시작했고, 3코너부터 특유의 긴 스퍼트를 걸며 추격을 시작한다. 그리고 맞이한 대망의 4코너.

보란 듯이 우치다 기수의 생각은 들어맞았고 골드 십은 '그래, 그까이꺼 한 번 뛰어주지'라는 듯 안쪽을 파고들어 2순위까지 올라온다. 이후 쭉 걸려있던 스퍼트를 최대로 개방하며 2착마와 2마신 반을 떨어뜨린 채 골을 통과한다.

덤으로, 이는 애니메이션 1기 오프닝에서도 고증으로 등장한다.

이제 서폿카드 일러스트를 다시 잘 보자.

골드 십의 다리 쪽, 지면 부분에 검게 칠해져있는 것은 단순히 역동감을 표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당시 좋지 않았던 마장 상태로 인해 뒤집어져 튀어오르는 흙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에 4라고 써진 펄롱봉이 보인다. 해당 펄롱봉은 골까지의 남은 거리가 400m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츠키상이 개최되는 나카야마 레이스장은 직선의 거리가 310m, 최종직선의 거리는 250m 남짓으로 매우 짧으므로 남은 거리 400m 지점은 최종 직선으로 들어오기 전 4코너 부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골드 쉽을 제외하고 총 세 명의 우마무스메가 보이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셋 다 실존하지 않고 단순히 일러스트상 구도를 위한 연출로 보인다.

우선 제일 왼쪽의 마젠타, 군청, 하양 승부복의 우마무스메는 위에 사진에 있었던 '메이쇼 카도마츠'로 보였으나, 실제 레이스의 4코너에서의 위치가 다르다. 4코너에서 메이쇼 카도마츠는 골드 십보다 더 바깥쪽을 달리고 있었다.

메이쇼 카도마츠.

골드 십 바로 왼쪽의 우마무스메는 위치 상 '제로스'로 추정되기는 하나 승부복 색이 많이 차이난다.

제로스.

그리고 마지막, 골드 십 뒤쪽에 있는 우마무스메는 원본마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해당 사츠키상에는 주황색 승부복이 없었기 때문.



마장이 좋지 않아 코너를 크게 돌 때 자기 혼자만 거친 안쪽을 돌파하는 전략은 흔치는 않지만 종종 보인다. 다른 예시로 늦은 출발로 인해 최후방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도주마 키타산 블랙을, 타케 유타카가 안쪽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선두까지 끌어올렸던 2017 가을 천황상이 있다.

키타산 블랙의 경우에도 타케 기수의 갓-기승(神騎乗)이라고 평가받지만, 골드 십만큼 극심하게 어그로를 끈 경우는 압도적으로 유일하다시피 하기에 '고루시 워프'라는 말로 모두에게 인상을 남겼다.

골드 십은 이어지는 더비에서는, 페노메노나 딥 브릴란테 등 다른 말이 특별히 강했던 것도 있고 느린 스타트의 문제가 덜 해결된 것도 있어 무리하게 선입으로 가다가 5착으로 침몰했다. 여름을 지나 맞이한 킷카상에서는 느린 스타트 문제를 해결해, 늦게 출발하게 놔두고서 이후 초 롱스퍼트를 걸어 선두로 간다는 방법을 정착시키고 1착을 따내 2관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