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한분 인증


어제 간담회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셋 중 한가지로 결단을 내렸을거임


게임을 접는다 / 일섭으로 이주한다 / 게임에 남아있는다


어떻게 보면 항상 열려있는 선택지지만 카카오게임즈라는 희대의 회사가 강제로 고르라고 협박하는 꼴임


나는 아직 한섭에서 조금 더 해보려는 입장에서 이 세가지 선택지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고싶음


게임을 접는다.

일반적으로 이 게임을 해서 얻는 이득(재미, 소속감, 만족감, 자존감 등)이 이를 위해 쏟아야하는 자원인 시간과 돈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 선택지를 고른다 생각함

예를 들어 이전에 내가 하던 로스트사가는 밸런스문제로 만족감이 떨어져서, 명일방주는 초기 컨텐츠 문제로 재미가 떨어져서, 워프레임은 대학원 논문준비한다고 시간의 가치가 이득을 아득히 넘어서 접었었음

그런데 이번 운영 문제는 일반적인 이런 이유가 아니라 장기적인 이유라고 생각함

라이브 서비스게임 특성상 시간과 재화를 쓰는건 게임이 운영되는 동안 그 가치가 남으며 생기는 이득까지 고려해서 쓰게되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이 운영기간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잃어버린거임

단적으로 예를들면 뉴트렉때 떡상한다는 서폿들을 미리 구해놨는데 뉴트랙이고 뭐고 그냥 안한다? 서폿 구해둔 사람만 바보되는거지

그러니 게임을 접는 사람들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음, 하지만 뒤에 말할 일섭이나 잔존유저에게 접으라고 하는 것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온 유저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이니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림


일섭으로 이주한다.

가장 우마무스메 게임 자체에 대해 애정이 있는 사람들일 것임, 한섭에 비해 장기적으로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섭에서 시작하지 않고 한섭에서 하다가 넘어간 케이스니까

물론 그에따른 초창기 플레이어라는 소속감, 언어의 장벽이라는 스토리적 만족감을 포기하겠지만 이를 넘는 캐릭터 만족감과 재미가 더 큰 사람들일 것임

어떻게 보면 이 사태에서 가장 장기적으로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유저층이 아닐까 싶다

한섭에서 일섭으로 이주할 만큼 우마무스메란 IP에 가장 애정있는 유저층인 만큼 지속적으로 한섭쪽 상황도 지속적으로 봐주길 바라


게임에 남아있는다.

이쪽 부류는 이유가 다양할거임

게임 외적요인을 아예 신경쓰지 않는 사람, 이미 쏟아부은 자원의 매몰비용 때문에 접지 못하는 사람, 일섭으로 이주하는 리스크나 접을때의 예상 만족감보다 잔존이 낫다고 생각된 사람, 가만히 카카오게임즈의 행보를 지켜보는 사람

마지막으로 나처럼 이 사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싶은사람

마지막 부류에 대해 이해가 안갈수도 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와 밖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은 엄연히 다름

페그오때 나는 그저 잘 되었으면 좋은 선례가 되겠다 했지만, 실제 플레이하던 지인은 주변인에게 사태를 알리려고 노력하던 것 처럼

이번 일은 한국 계임업계의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치부라고 생각하고, 이대로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생각하기 보다는 계속 당사자 입장에서 보고싶음



하지만 어느쪽 입장이던, 이번 일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힘을 보태주길 바람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국 게임업계의 개선을 위한 관심으로,

일섭으로 이주한 유저라면 우마무스메라는 IP에 대한 애정으로,

한섭에 남은 유저라면 우마무스메란 게임을 온전히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우마무스메 게임소비자, 그리고 모든 게임소비자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