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마 역사상 클래식 3관마는 총 8마리
1941년 세인트라이트
1964년 신잔
1983년 미스터 시비
1984년 심볼리 루돌프
1994년 나리타 브라이언
2005년 딥 임팩트
2011년 오르페브르
2020년 콘트레일

허나 이런 3관을 향해 앞으로 딱 한 걸음을 남겨놓고도
그 영광을 쟁취하지 못했던 "2관마"들이 있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2관마를 몇 마리 소개해보려 함







흔히 클래식 3관인 사츠키-더비-킷카는 수말 클래식 3관이라 불린다. 여태까지 3관을 달성한 것이 전부 수말이기도 했고, 수말이 주로 출주하기 때문이다. 허나 여기,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숫한 수말들을 억누른채 클래식 2관을 달성한 말이 있다.

바로 1943년 2관마, 쿠리후지.

지금이야 아무리 강한 암말이라도 사츠키-더비-킷카 노선보다는 오카-오크스-슈카의 암말 3관 노선을 탄다. 예시로 아몬드 아이. 비록 도쿄 전용기라는 오명은 있더라도 9관마인 아몬드 아이조차 오카-오크스-슈카 노선을 탔다. (물론 보드카처럼 예외는 있다.) 하지만 쿠리후지가 클래식 때인 1943년엔 슈카상이 없었고 (1996년 창설), 원래의 암말 3관 마지막 경기인 엘리자베스 여왕배도 (1976년 창설), 그 전신이던 빅토리아 컵도 없었다 (1970년 창설). 아예 암말 3관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쿠리후지는 다리가 선천적으로 좋지 않아 데뷔가 늦었다. 얼마나 늦었냐면, 오카상도 사츠키상도 지난 클래식급 5월에 데뷔했었을 정도. 하지만 쿠리후지는 강했다. 데뷔전을 1마신, 2전째는 10마신 이상으로 벌린 채 이기면서 더비에 출주했고, 더비에서조차 6마신차로 승리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이때 당시 오크스는 10월이었기 때문에, 더비 이후 가을에 열린 오크스도 킷카상도 10마신 차이로 압승, 더비-오크스-킷카라는 변칙 3관을 달성한다. 하지만 사츠키상 출주를 못했기에 2관마로 기록된다.

쿠리후지 이후로 더비를 암말이 이긴 것은 64년 뒤 보드카였다.


쿠리후지의 생애 전적은 11전 11승, 그 중 8전이 10마신 이상 착차 승리.

여담으로 쿠리후지의 마주는 라이스 샤워의 마주인 쿠리바야시 히데오의 아버지, 쿠리바야시 토모지였다. 때문에 승부복도 같았고, 말딸에도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2편은 누가 될지 맞춰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