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키세키

──밤 외출 허가는 받아냈다.

후후훗, 아야베는 이런 서류 작성

제대로 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그래도, 너무 늦게까지 있지 않도록 해.

익숙한 일이라고 방심하지도 말고. 알았지?


어드마이어 베가

......알고 있어.


후지 키세키

그렇담 다행이고.

그럼.....멋진 별 하늘을 보내길.


어드마이어 베가

고마워──

카렌짱

에!

아야베 씨, 오늘 밤은 천체관측 가세요~!?


뿌우, 모처럼 비장의 푹신푹신 동화

찾아뒀는데~~~~아.


혹시, 오늘 밤은──


어드마이어 베가

저번처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렴.

방 전기도 꺼둬도 되니까.


......그럼.



아야베는 초승달 날이면 학원측에 밤 외출 허가를 제출하고 별을 관측하곤 했음.

그날이면 별이 더욱 반짝여서, 밤 하늘에 있는 동생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임

아야베는 별을 바라보며 담당 트레이너가 생겼고, 이제 트윙클 시리즈에서 달리게 됐다며 동생에게 보고함.

어드마이어 베가

(뜨거, 워.......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몸 안 쪽이, 가슴이......영혼이!!)


즐거운, 거구나? .......가고 싶은 거구나?

좀 더, 좀 더 앞으로, 누구보다 빨리──!


(그렇담......나는......!!)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드마이어 베가

하아앗, 하아앗......하아, 읏.


......이게, 트윙클 시리즈.


(아아, 굉장해........굉장해)

어드마이어 베가

(즐거웠어. 가슴이 뛰었어. 충족됐어.

.........여태까지 중 제일, 제일──)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어.

어드마이어 베가

(좀 더 앞으로. 더욱 높은 곳으로.

좀 더, 좀 더 빛나는 영광을, 그 애에게)


좀 더.......끝 없는 즐거움을, 너에게.


희망의 별조차 집어삼키면.

넌 분명 웃어주겠지──


???

───


──......즐거웠네.


즐거웠네.

굉장히 굉장히, 즐거웠네.


즐겁네, 언니──



그리고 데뷔전 당일, 아야베는 뛰면서 가슴의 고양감을 느끼고 동생이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낌

그렇게 아야베는 동생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뛰기로 결심하고, 트레이너에게 비밀로 하고 매일 아침 새벽부터 외출해서 연습을 하면서 무리를 함

결국 보다 못한 룸메인 카렌이 이 사실을 트레이너에게 알리고, 트레이너는 아야베에게 휴식을 겸해서 플라네타리움에 놀러 가자고 권유하고

트레이너의 노력에 마음이 움직인 아야베는 트레이너와 함께 플라네타리움을 관람하고 돌아옴 그리고 그렇게 돌아오는 전철에서

아야베는 트레이너에게 자냐고 물어보고, 트레이너는 아야베가 뭔가 할 말이 있음을 직감하고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해줌

그리고 트레이너가 자는 척을 해주는 것을 안 아야베는 "자고 있다면 상관 없다"면서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설명해줌

아야베는 동생의 잔영이 자신의 안에 남아있으며, 레이스를 뛸 때면 동생이 기뻐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얘기함

그리고 동생이 달리지 못했던 몫만큼 자신이 달려주고 싶다고 얘기하고, 트레이너는 그걸 같이 짊어주기로 다짐함


???

──.....트레이너, 씨.


이 사람이......언니의──



그리고 아야베의 동생 역시, 아야베가 트레이너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보고 트레이너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함


그렇게 다가온 클래식 시즌. 나리타 탑 로드는 아야베에게 병주를 하자고 권유하고, 그 병주 트레이닝에서 탑 로드는 아야베에게 승리함

탑 로드는 자신이 아야베를 존경하고 있으며, 그런 아야베를 사츠키상을 포함한 클래식 시즌에서 이겨내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함

탑 로드의 라이벌 선언에 아야베는 처음으로 두근거림을 느끼고, 아야베의 동생 역시 언니의 그런 변화를 눈치챔


그리고 사츠키상 전날, 아야베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 할 정도로 긴장하고, 그런 아야베에게 카렌이 억지로 사탕을 먹여서 영양보급을 시키고

카렌은 아야베에게 사츠키상에는 호프풀S에는 나오지 않았던 오페라오와 탑 로드라는 라이벌이 나오니 힘을 내라고 격려하고 아야베는 라이벌이라는 단어를 의식하기 시작함

그저 동생을 위해 달린다는 목적만을 가지고 뛰기에, 레이스 상대가 누구라도 관심이 없던 아야베였지만

이날은 대기실에서 레이스 잡지에서 오페라오나 탑로드의 기사를 살펴보는 등 명백하게 다른 둘을 라이벌로 보기 시작함

어드마이어 베가

질 수 없는, 상대──


(그런 거는......당연한 거야)


(이기기 위해서, 그 애에게 바치는데 어울리는

영광을 얻기 위해서, 그 어떤 상대에게도

지는 것은 용납되지 않아)


질 수 없어, 그 애를 위해서......그 누구에게도


단지.....그것 뿐이니까.....



물론 아야베는 그런 자신의 감정을 부정함


하지만, 정작 레이스가 시작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오페라오나 탑 로드를 보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얼어붙었던 몸에 열이 피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아직 뛸 수 있어"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처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레이스를 뛰게됨


레이스를 마친 후 아야베는 아직도 몸 안에 뜨거운 열이 느끼고,

데뷔전이나 호프플S떄는 느끼지 못 했던 그 감각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동생에게 "이건, 너의 열, 너의 즐거움이지? 그렇지?' 라고 물어봄

하지만 동생에겐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음


그리고 더비를 위해서 훈련을 하던 중, 아야베는 자신을 이기기 위해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탑 로드를 유심히 바라봄

어드마이어 베가

.......더비 때까지

재는 얼마나 더 빨라질까?


다음엔.......어떤 레이스를 할 수 있을까──




아야베는 자각은 없었지만, 탑 로드와 오페라오를 상대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런 라이벌과의 레이스가 즐겁고, 기대되기 시작하는 등 점점 변해가기 시작함

트레이너는 그런 아야베의 변화를 좋은 변화라고 생각함

어드마이어 베가

(........뜨거워)



더비를 앞두고, 마지막 조정에 들어간 탑 로드의 모습을 보며 아야베는 가슴이 뜨거워지며 고양감을 느낌

그리고 사츠키상을 앞두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던 아야베가 사츠키상 당일에는 생기 넘치는 표정으로 레이스를 뛰는 것을 본 스페는

아야베가 자신처럼 라이벌들과 뛰는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왕이면 그 레이스에 전력으로 임하라고 조언해줌

나리타 탑 로드

.......오늘은 잘 부탁 드립니다!

승부에요!!


어드마이어 베가

......───


.............그래.

어드마이어 베가

승부, 하자.

티엠 오페라 오

후──눈매가 변하지 않았는가, 아야베 양.




그리고 아야베는 정식으로 오페라오와 탑 로드를 자신의 라이벌로 인정하고, 그녀들의 승부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함

어드마이어 베가

.....오페라 오 보다 앞에 갔어.

어드마이어 베가

......탑 로드 양에게 따라 잡히지 않았어.



내가──선두였어.


......이겼어.

어드마이어 베가

나의, 승리───!!



그리고 아야베는 그런 라이벌들과의 승부에서 "자신의 승리"를 기뻐할 정도로 레이스를 즐겁게 느끼기 시작함

하지만 킷카상을 앞둔 여름 합숙 마지막 날


트레이너

오늘은 마침 『초승달』이 나오는 날인가



마침 아야베가 항상 밤에 별을 관측하러 가는 초승달 밤이었고.

어드마이어 베가

그건 그렇고......괜찮겠어?

여름합숙 마지막날, 나랑 병주 따위나 해서.



아야베는 탑 로드와 병주 훈련을 하기 위해 나왔고

티엠 오페라 오

아야베 양에 탑 로드 양!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네

그대들도 참가하러 온 것이겠!?


밤을 밝히는 이 패왕의 행진에!!



거기에 오페라오와 도토까지 엮이며 떠들썩한 밤을 보내고 있었음.

오페라오는 자기의 패왕 콜을 함께 외치며 행진하자고 꼬시지만

아야베는 안 한다고 거절하려고 함


그리고


티엠 오페라 오

이 세계로부터 그림자라는 개념을 지울 나!

초승달 날의 밤 조차 밝히는 패왕의 일행으로서

어울리는 우마무스메는 그렇게 많지는──

어드마이어 베가

........................에?



오페라 오가 흘린 말에, 아야베는 오늘 밤이 초승달 밤이고, 자신이 별을 보러 가는 것을, 동생을 만나러 가는 것을 깜빡 했다는 사실을 자각함.


어드마이어 베가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


나......잊어버렸, 어?




아야베는 동기들을 버려두고 홀로 달이, 별 하늘이, 동생이 보이는 산 높은 곳을 찾아서 헤맴

어드마이어 베가

................언제부터, 였지?


................언제부터, 나는


언제부터, 나는.

.......사명을 잊고, 속죄를 잊고.


자신이 어째서 태어났는가 조차도

잊어버리고


만족을 위해서, 사욕을 위해서.

쾌락을 위해서. ───고작 그딴 거를 위해서!


『나 자신』 따위를 위해서!


살아버리고, 말았던 거야......?

어드마이어 베가

미안해.......!!



산길을 헤매면서 아야베는 자신이 레이스를 즐겨버린 사실을, 자신을 위해서 뛰어온 사실을 동생에게 사과함

그리고


???

──


───.....언, 니.


어째서──



아야베의 동생은 그런 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음


그날 이후, 아야베는 며칠이나 계속 악몽을 꾸게 됨


아야베의 동생?

──나라도 좋았던 거잖아.


살아남는 거는, 살아가는 것은.

자유롭게 대지를 누비는 것은.


나여도 좋았던 거잖아, 언니?



병실에서, 우리 둘 중 누가 살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면

내가 살아도 됐던 것 아니냐고 자신을 책망하는 동생의 꿈을


아야베의 동생?

아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핫!!



동생이 자신을 대신해서 킷카상에 나가 우승하는 꿈을



아야베의 동생?

즐거웠어, 즐거웠어! 아주 최고의 기분이야!!

아아──


아야베의 동생?

─어째서?


어째서 제대로 바쳐주지 않았어?


어째서, 제대로 속죄하지 않았어?


있잖아, 제대로 쓰지 않을 거라면, 전부 돌려줘.


몸도. 다리도. 마음도. 영혼도.

목숨도.


전부전부전부전부전부, 나한테 돌려줘.


──그러지 못 한다면.


아야베의 동생?

적어도, 나랑 같은 곳까지 떨어져버려,

언니.



동생이 자신에게 속죄하지 않을 거라면 자기처럼 죽어버리라고 저주하는 꿈을

그리고 항상 왼쪽 다리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깨어남


아야베는 매일 똑같은 꿈을 38번이나 꿨고,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는 아야베를 보다 못한

카렌이 걱정해줬지만 오히려 카렌이랑 크게 싸우는 바람에 카렌이랑 사이까지 틀어졌음


어드마이어 베가

(잊지 않아. 도망치지 않아. 두 번 다신)


(이제 두 번 다시는.....나 자신을 위해서

뛰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어드마이어 베가

(이래선 안돼. 만회할 수 없어.

내가 범한 죄에 비교하면!)


........아직 충분히 바치지 못했어.



다시 예전 모습으로,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악화돼버린 아야베의 모습에 탑 로드와 오페라오는 안타까워하면서도

아야베 자신이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거절하면서 동기들과의 관계 마저 틀어져버림

그리고 자신을 망가트리려는 것처럼 보이 정도로 무리한 트레이닝을 거듭하고


어드마이어 베가

하앗, 하앗, 하앗──


...............윽!!


(.......왼쪽, 다리가)


아야베의 동생?

──그러지 못 한다면.


적어도, 나랑 같은 곳까지 떨어져버려,

언니.


어드마이어 베가

(그 꿈에, 따르자면)


(.....내 다리가 부숴지는 것은, 킷카상 후야)


어드마이어 베가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상관 없어, 딱히.


(벌로서, 분명 딱 알맞겠지)


(제대로 영광을 바치지 못했던

죄를 만회하지 못했던 벌로서는

분명──)


트레이너

아야베! 겨우 찾았다......!!


너무 지나쳐, 아야베....!



여름합숙 이후부터 이상했던 아야베의 상태가 킷카상 이후로 악화된 것을 확인한 트레이너는

아야베를 찾아와서 하드 트레이닝을 말리기 시작함

하지만 아야베는


어드마이어 베가

그만해. .......날 방해하지 말아줘.


당신은 『멋대로 따라올』 뿐이잖아.


내가 향하는 곳이, 당신이 가야 할 길이잖아.


그렇담 내 발을 멈추게 하지마.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향해서

가고 있으니까......!


트레이너

.....네 목표를 이루는 것은 중요해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너 자신도 소중해


어드마이어 베가

읏.......그만해.


나 자신 따위, 말하지 말아줘......!!



트레이너의 저지를 들을 생각을 안 하고 도망치다가 결국 다리의 통증이 악화되서 그대로 쓰러지고 맘

그리고 아야베는 또 동생이 나오는 악몽을 꾸게 됨


아야베의 동생?

즐거웠어, 즐거웠어! 아주 최고의 기분이야!!

아아──


???

.......정말로, 즐거웠었어. 언니.


어드마이어 베가

................에?


어드마이어 베가

................에?



하지만, 이번에 꾼 꿈은 평소의 악몽과는 달랐음

아야베 대신, 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관중도 없고

피로 물든 배경도 없이, 평온한 초원에서

아야베는 동생과 마주하고 있었음


???

포니 컵 때는 갑자기 울어버려서 미안해.

달릴 수 있는 거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더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쓸쓸해져서.....


그래도 언니는, 계속 달려줬어.

나를 위해서.....잔뜩, 달려줬어.



아야베의 동생

덕분에, 트윙클 시리즈에도

데뷔할 수 있었어! G1 레이스도

클래식 삼관 레이스도 달려버렸어!


즐거웠어.

......쭉, 정말로, 즐거웠어.


아야베의 동생

그런데, 어째서──


아야베의 동생

.......어째서 그때, 사과한 거야, 언니.


어드마이어 베가

읏.....그, 그치만!

나는.....너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야베의 동생

그래도, 사과 할 필요 없어.

.....말했잖아, 나 계속 즐거웠어.


아니, 클래식 급에 올라오고 나서는

전보다 훨씬 즐거웠을지도. 왜냐면──


『언니랑 같이』 즐거웠으니까!


어드마이어 베가

읏.......──


아야베의 동생

즐거웠고, 기뻤어.

언니가, 언니 자신의 마음으로

레이스를 있는 힘껏 즐겨줘서.


탑 로드 씨랑, 오페라 오 씨.

수 많은 라이벌들과의 레이스에

두근거려줘서.


나를 향한 속죄가 아니라

언니 자신의 마음으로 달려줘서.

나──그게 무엇보다 기뻤어.


......있잖아 언니, 사실은 말이야.

여태까지 언니가 나한테 해준 것들은

전부, 속죄 따위가 아니었어.


왜냐면 언니한테는 처음부터

죄 따위는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있지. 여태까지 해준 거는 전부──

내가 언니에게 받은 선물인 거야.


잔디를 달려나가는 기분, 경쟁하는 즐거움.

라이벌들과 보내는 뜨거운 시간. 그리고,

같이 레이스를 즐긴 즐거운 추억 전부!


그러니까 있지. 그러니까......


아야베의 동생

나도 하나, 답례를 하게 해줘.


──『운명』은, 내가 가지고 갈게.


어드마이어 베가

에──운, 명.......?


아야베의 동생

언니와 나의 영혼은 둘이서 하나.

여태까지 계속 그래왔어.

그러니까, 새겨진 운명도 똑같아.


내가, 그걸 가져 갈게.

나와 함께, 그 운명은──비극은 사라져.


어드마이어 베가

기......기다려.

기다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사라진다니! 부탁이야......

부탁이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아줘!!


너는 그런 짓 할 필요 없어......!

내가......내가 대신 사라질 테니까!


아야베의 동생

....후훗, 후후훗!!


안 됐네요─ 그건 무리!!


왜냐면──봐봐.

손을 봐봐, 언니.


어드마이어 베가

손......?

아──


(이건.....빛? ........손?)


(어째서......나를, 꽉 묶고──)


트레이너

......아야베.......!!


아야베의 동생

자, 봐봐. 저렇게 열심히 부르고 있잖아


아야베의 동생

여태까지 항상, 항상 항상, 고마웠어!


어드마이어 베가

아......잠, 잠깐.....!


아야베의 동생

앞으로는 마음대로 살아줘.

그리고, 있는 힘껏 행복해 지는 거야!


사랑하는──나의 언니.


어드마이어 베가

기다려!!

기다──


....눈앞이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가는 중

두 가지가 사라진 것이, 느껴졌다.


나의 영혼의 절반과.


──왼쪽 다리의, 통증이.



아야베는 산길에서 정신을 잃고, 트레이너에게 발견돼서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옮겨져 왔었음.

그 사이 아야베는 계속 악몽에 시달렸고, 트레이너는 아야베를 계속 불렀고

그렇게 아야베는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지만


어드마이어 베가

트레이너, 씨


어드마이어 베가

...........사라져버렸어.


트레이너

............에?


어드마이어 베가

그 애가.


어드마이어 베가

동생이.......사라져, 버렸어.........!



그렇게 아야베의 동생은 아야베가 이어 받은 원본말의 은퇴 사유가 된 부상의 운명을 가지고 사라져버림

퇴원을 하게 됐지만, 아야베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무기력증에 빠짐


티엠 오페라 오

퇴원 축하하네, 아야베 양.

그리고, 받아들이게.


──『초대장』을 가져왔다네.



그리고 그런 아야베 앞에 오페라오가 나타나서는 아야베와 트레이너를

밤의 해변으로 데려옴 거기에는 마찬가지로 오페라오에게 끌려온 도토와 탑 로드가 있었고

오페라오는 다 같이 별을 보기 위해서 불렀다고 얘기함

하지만, 정작 모임을 주체한 오페라오는 바른생활 습관 때문에 평소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선채로 잠들어 버리고,

아야베는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돌아가려고 하지만


티엠 오페라 오

돌아가선 아니 된다.

......여기에 남게, 아야베 양.


밤의 어둠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까지.

별의 반짝임이, 곧 희미해지는 그 순간까지.


그대는 나와, 여기에 남는 것이다.



오페라오는 잠이 든 상태에서도 잠꼬대로 아야베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듯이 떠나지 못하게 막고

일행은 그대로 날밤을 새게 됨

그리고, 마침내 밤의 어둠이 물러나고 해가 뜨기 시작함


티엠 오페라 오

보이는가? ──여명이다.


그대의, 그리고 우리들의, 날이 밝아온다네.


어드마이어 베가

(별이 사라진, 새벽. ......눈부셔)


(하지만.......

역시 나에겐.......너무 눈부셔서──)



오페라 오는 자면서도 어떻게 귀신 같이 해가 뜨는 시간을 알고 잠꼬대로 아야베에게

"별이 사라지면 태양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전하지만 아야베는 여전히 침울해함

그리고, 그런 아야베에게 탑 로드가 다가와서는 막무가내로 런닝을 하자고 제안함


나리타 탑 로드

핫, 핫, 핫......

아야베 양, 왜 그러시죠!


예전 같은 날카로움이 전혀 안 느껴지는데!

......당신은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잖아요.


어드마이어 베가

읏......어쩔 수, 없잖아.


나리타 탑 로드

뭐라고요?


너무 멀리 떨어져서─── 뭐라는지 안 들리는데요!


어드마이어 베가

.......읏...........~~~~~~!!


어쩔 수, 없잖아!



어드마이어 베가

날 대신해서 죽은 동생에게, 적어도 속죄하고 싶어서!

적어도 승리를 바치고 싶어서, 달려왔는데!


그 애는 이제 없어, 어디에도 없어!

별들과 함께 나를 지켜봐 주지도 않아!


왜냐면 사라져버렸으니까!


또......나를, 위해서.

나를 살려주고, 사라져버렸으니까......!


어차피, 너한텐 의미조차

모르는 소리겠지.

그러니까 내버려둬!!


텅 비었다고! 난, 이제......!!

나리타 탑 로드

......네.

달리는 의미가 없어져서, 텅 비어서──


제로가 되서, 그래서.

지금 당신 당신은 어떤데요?


어드마이어 베가

......하?


나리타 탑 로드

의미 따윈 없고, 텅 비었고.

영문도 모르고 이끌려온 해변에서

철야를 강요당한데다가 이렇게 무진장 달리고.


아야베 양 자신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역시

같이 달리는 거는 즐겁구나, 라고.


그렇게 느껴주고 있다는 것은

저의, 자만일까요?


어드마이어 베가

.............읏.


나리타 탑 로드

아직 잘 모르시겠나요?

그럼 더 달려보죠.


하늘이 더 밝아질 때까지, 함께!!



그렇게 아야베와 탑 로드는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뛰게 되고

트레이너는 택시를 불러서 말딸 4명을 태우고 점심이 지나서야 트레센 학원에 돌아옴

어드마이어 베가

...............즐거, 웠어.


즐겁다고, 생각해버렸어.

달리는 것도. 경쟁하는 것도.


의미도, 이유도, 전부 잃었는데.

그런데도, 나는──


아직.......달리고 싶다고.......!


트레이너

그렇담, 달리자


어드마이어 베가

읏, 하지만........───


트레이너

동생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달리자

어드마이어 베가

에..................?



트레이너는 그랑프리 레이스를 시니어 급의 수 많은 레이스를 아야베가 달려나가면

분명 동생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언니가 될 거라고 설득함그리고

어드마이어 베가

...............훗.......뭐야, 그게.


(자랑.....자랑, 인가)


(자랑스러운──언니.)


........................

어드마이어 베가

.......칭찬해줄 것, 같아?


잔뜩 달리고, 잔뜩 이겨서.

......그리고 언젠가, 그 애를 만나면.


그때, 나를......

어드마이어 베가

칭찬, 해줄까나──?


트레이너

물론.......!!

그렇게 아야베는 속죄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달리기로 결심함 


여기까지가 아야베씨의 클래식 시즌 스토리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