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왓! 일기예보에선 분명히 하루 종일 맑을 거라고 했는데!
오늘 훈련을 위해 승부복까지 입고 나왔는데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아...
반장으로써 부끄럽습니다 트레이너 선생님...

하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죠!
어서 젖은 몸을 닦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고 말 거예요!
모두의 반장인 이 바쿠신이 감기에 걸려 훈련에 나오지 못한다니 언어도단!
자아! 트레이너 선생님도 저와 함께 수건으로 몸을 닦읍시다!


그러고보니 트레이너 선생님 앞에서 머리띠를 벗는 건 처음이군요!
......트레이너 선생님께 맨얼굴을 보여드린다니 쑥쓰럽네요.
그야 뭐... 전 다른 학우님들처럼 예쁘지 않으니까요... 으으...
저를 예쁘다, 라고 칭찬해주신 건 트레이너 선생님이 난생 처음입니다...
쵸왓! 또 제 이마에 입을 맞추시는 건가요!
내게 너보다 더 빛나는 우마무스메는 없어...?
쵸쵸쵸쵸쵸쵸왓! 그 이상은 안됩니다 트레이너 선생님!



아하하,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흥분해 버렸네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트레이너 선생님께 이쁨받으면
아무리 모두의 반장인 저라도 가슴이 뛰어버린다구요...?
이렇게 멋진 트레이너 선생님이 저만 바라보고 계신다니, 저 혼자만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요?


......비, 생각보다 오래 내리네요.
이대로라면 오늘 오후 훈련은 물 건너 가겠는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같이 이야기나 나누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후훗.


트레이너 선생님이 예전에 말씀하셨죠.
1200m 단거리를 세 번 출주하면 3600m 장거리와 같다...
풋, 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니시노 학우님도 안 속을 그런 거짓말을 하시다뇨!
정말이지, 거짓말을 하실 거라면 좀 그럴 듯하게 하실 수 없으셨나요?
이 귀여운 거짓말쟁이♡


제자에게 이런 바보같은 거짓말만 하는
못된 선생님께는 무슨 벌을 드려야 할까요?
저랑 같이 3600m 전력 병주?
아니면 1200m 코스 3바퀴?
그것도 아니면... 후훗.
무슨 벌을 드려야 할지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그 때까지 트레이너 선생님은 제 곁에서 놓아드리지 않겠어요.
원래 미결수는 형이 집행될 때까지 구치소에서 구금하는 거 아시죠?
제가 벌을 드릴 때까지, 제 곁에서 떠나지 마세요.
아, 이대로 평생 트레이너 선생님과 함께 사는 것도 좋은 벌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이유로, 앞으로 평생 잘 부탁드릴게요?
저만의 트레이너 선생님...? ♡



짤 회로 잘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