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https://arca.live/b/umamusume/62271630
2편 링크: https://arca.live/b/umamusume/62325451


“트레이너의 부모님은 어떤 분일까?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네.”

 

테이오는 기대에 찬 표정을 하며 조수석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 내 고향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면서.

 

“테이오,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우리 부모님도 테이오를 많이 좋아하실 거야.”

 

“정말?!”

테이오가 붉어진 얼굴을 가리면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있잖아, 테이오. 혹시 중간에 휴게소 좀 들러도 될까?”

 

“응.”

테이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테이오, 편의점에서 마실 것 좀 사다 줄 수 있어? 난 피곤해서 잠시 눈 좀 붙이려고.”

 

“음, 하지만 다리도 아프고 트레이너랑 같이 있고 싶은데?”

 

설마 눈치챘나?

 

“그래도 사랑하는 트레이너 부탁이니까 다녀올게.”

 

테이오는 목발을 들고 차 밖으로 내렸다.

 

“아얏!”

테이오가 넘어졌다.

 

“테이오, 괜찮아?”

 

“난 괜찮아, 잠시 신발끈이 풀려서 넘어졌을 뿐이니까.”

 

“도와줄까?”

 

“아, 아냐. 신발끈 정도는 혼자 묶을 수 있는걸.”

 

내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테이오는 갑자기 급하다는 목소리로 날 말렸다. 근데 신발끈을 보통 이렇게 오랫동안 묶나?

 

“그럼 다녀올게, 트레이너.”

 

“응, 여기서 기다릴게.”

라는 거짓말을 하고 테이오가 멀리 떠난 것을 보자마자 나는 바로 도망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엑셀에 발을 올리자마자 다른 차들이 내 앞을 지나갔고 출발이 지연되고 말았다.

 

“이랬다간 테이오가 올 텐데.”

 

조마조마해하는 사이 이미 저 멀리에서 테이오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일단 테이오가 타지 못하도록 문을 황급히 잠궜다.

 

 

“어? 저기 트레이너. 문 잠겼어. 열어줘.”

 

나는 들리지 않는 척을 했다.

 

“트레이너 줄려고 회오리감자도 사왔단 말이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열어줘.”

 

앞에 지나가는 차들이 빨리 사라지길 바랬다. 

 

“트레이너!”

 

테이오가 문을 두들긴다.

 

 

 

“미안해.”

 

‘부웅.’

 

나는 테이오를 버려둔 채로 출발했다.

 

테이오는 그 자리에 잠시 서서 상황을 이해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들고 있던 것들을 전부 떨어뜨렸다.

 

“테이오, 정말 미안해.”

 

테이오가 목발을 집으면서 나에게로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다리의 부상 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백미러를 보자 테이오가 넘어지고 만 것이 보였다. 꽤 먼 거리였지만 테이오의 예쁜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미안해. 정말…”

 

‘우우웅. 우우웅.’

핸드폰의 진동이 울린다. [사랑하는 테이오♥]라고 적혀있었다. 저렇게 저장해둔 기억은 없는데?’라고 생각하면서 테이오의 전화를 무시했다.

 

 

죄책감이 내 심장을 찌른다. 

큰 고통에 쓰러질 것 같다. 단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닐까?

 

 

[타이어 공기압 이상]

자동차의 경고 메시지였다. 

 

“지금까지 멀쩡했는데?”

 

바퀴를 점검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뭔가 잘못된 것처럼 차가 오히려 멈추지 않으며 균형을 잃고 있었다.

 

“어?”

 

 

 

 

‘푸쉬이이익.’

 

눈 앞이 빨갛다. 눈의 핏줄이 터진 걸까, 아니면 머리에서 피가 흐른 것일까?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몸 또한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나… 살려줘….”

 

무력하게 죽어가고 있을 때, 내 왼쪽 사이드미러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트레이너?”

 

테이오였다. 테이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관심 없다. 살고 싶다.

 

“트레이너, 살아있어?”

 

테이오가 점점 다가온다. 덕분에 살 수 있어.

 

“트레이너, 괜찮아?”

테이오는 깨진 창문으로 내 얼굴을 확인하며 말했다.

 

“살려줘… 테이오…”

 

나는 힘을 짜내어 테이오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테이오는 어째서인지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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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다. 뒷내용은 더 있는데 여기서 끝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서 끊을게. 아니면 언젠가 더 가져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