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트레이너...''

테이오는 새벽 한시쯤 일어났다. 

테이오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담당트레이너가 자살하는 꿈을 꾸었다.

끔찍한 악몽이였다. 동시에 안도감이 몰려왔다. 자신을 삼년동안 이끌어준, 자신을 그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에는, 살아 있을 터였다. 그 사실만으로도 테이오는 안도감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테이오는 목이 말랐다.

땀을 그만큼 흘렸는데 목이 마르지 않은것이 오히려 이상할 터였다.

냉장고에서 생수통을 꺼내 물을 마시는데, 빈 방에서 불빛이 문 아래로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룸메이트가 늦게까지 무언가를 하고있나 라고 생각했지만, 테이오는 이내 경악하고 말았다.

자신의 룸메이트는 옆에서 자고 있었다.

그럼 저기에 있는건 누구란 말인가?

두려움과 알 수 없는, 꼭 방에 누가 있는지를 봐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테이오는 방으로 조심스래 다가가서, 한번 심호흡을 한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자신의 트레이너가 있었다.

테이오는 안도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트레이너 였다. 

''뭐야 트레이너~ 늦은시간 여기서 뭐하는 걸까나?''

근데 이 위화감은 뭔가. 트레이너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뮈야... 트레이너... 무슨 말이라도 해봐... 응? 트레이너?''

알 수 없는 위화감이 곧 불안이 되었고, 불안은 이내 잔잔했던 바다에 해일이 몰아치듯 테이오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너, 진짜 왜그래??? 나좀봐봐!!''

또다시 몇초가 흘렀다. 무서울만큼 조용했다.

불안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테이오는 벌벌떠는 손으로 트레이너의 의자를 돌렸다. 

''응? 아, 테이오구나.''

트레이너는 온화한표정을 지으며, 마치 자신의 존재를 

이제야 알아차렸다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왜 가만히 있던거야?? 나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단 말야!!''

분노했지만 동시에 불과 몇초사이에 느낀 그 끔찍한 감정들은 눈녹듯 사라졌다.

갑자기 트레이너는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어? 왜 그래 트레이너? 어디 아프ㄴ...''

트레이너의 온화한 표정은 어디가고 세상의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끔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표정을 뭐라고 비유해야할까? 

불로 지져지는것만큼 일그러졌고, 동시에 테이오를 향한 형용할 수 없는 혐오, 분노, 역겨움등이 전부 뒤섞여 있었다.

''전부 너때문이잖아.''

테이오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나때문이라고...?

''너가!!!!!다리를 그렇게!!!! 부러트리지만 않았어도!!!!!!''

인간에게서 날 수 있는 소리가 아니였다. 거의 비명을 지르듯, 시끄럽고 고통스러운 목소리.

''트레이너...?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난 다리같은거 부러트린적이 없다고!!!!''

''나는 너의 다리가 처음 부러졌을 때, 온갖 욕을 다 들었어. 모든 사람이 나에게 욕을 퍼부었지. 그리고 두번째로 다리가 부러졌을때, 나의 마음또한 부러졌어. 부러지기만 했으면 망정이지, 너의 앞에서 멀쩡한 척 하며 널 위로하는 나의 심정을 너가 알까? 그리고 세번째로 다리가 부러졌을땐...''

''그니까 난 다리같은거 부러진적없....''

테이오는 놀라서 넘어졌다. 아니, 놀라서 그런 것만이 아니였다. 그녀의 오른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테이오는 이 모든상황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다. 

'아직 그 악몽속에서 벗어나질 못한건가?'

트레이너는 이런 테이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이어갔다.

''세번째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어. 내잘못만 있는것도 아닌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거도 아닌 부상이였는데... 나한테만.. 나한테만...''

테이오는 공포로인해 더이상 아무런 생각도 할수 없었다.

말이 뚝 끊어졌다. 트레이너는 갑자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와동시에, 

트레이너의 목또한

툭 소리가 나며 오른쪽으로, 인간의 유연성의 범위내가 아닌... 부자연스러운...무언가에 매달린듯한...

테이오는 경악을했다. 악몽이라 생각했던 그 장면이였다.

''으아..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무슨 말도안되는 일이야!!!!!!!!!!!!!!!!hei1=÷8÷*#&"dhiewiwwik1!@~~;'^&(!((\♤\''

굉음이 들리며 , 머리가 깨질듯 아팠다.

테이오는 정신을 잃었다. 이모든게 꿈이길 바라며.



''테이오?''

''헉,,, 헉,,,헉,,,''

창문사이로 햇빛이 들어왔다.

방금 그일도 악몽이였던건가?

''왜그러는거야. 악몽이라도 꾸었어?''

그녀의 룸메이트다.

그 끔찍한기억이 다시 상기된다.

속이 뒤집어진다.

''웁!!!  우웁!!!''

곧바로 바닥에 테이오는 구역질을했다.

''테이오 괜찮아??? 양호실 가야하는거 아니야??''

''응...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트레이닝 못하겠네...''

''내가 너희 트레이너님께 연락 줄테니까, 양호실 빨리 가봐.''

''아니야, 내가.. 윽... 전화 따로 할게... 넌 이것좀 치워줄 수 있을까...?''

''엑, 그래. 다음에 한턱 쏘라구?''

곧 테이오는 입을 행군뒤, 트레이너실로 향했다.

''오, 테이오 왔구나? 오늘 트레이닝 메뉴는...''

''잠깐, 트레이너.''

 테이오는 상황을 설명했다. 악몽, 악몽속의 악몽, 구토, 공포등등이였다.

그러고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 모든것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였다.

트레이너는 테이오를 다독이며, 오늘 하루는 나랑 외출이나 갔다 오자고 말했다.

ㅡㅡㅡㅡㅡ 대락 다섯 여섯시간 뒤ㅡㅡㅡㅡㅡㅡ

''이야, 재밌었다. 테이오, 기분은 좀 어때?''

''응... 훨씬 괜찮아 졌어...''

힘이 없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꽤 밝아졌다.

상가거리를 돌아다니던 도중, 트레이너의 전화기가 울렸다.

''윽, 테이오. 이만 돌아가야 할 거 같아.''

''에에??왜에에.. 싫어...''''

''급한일이 생겼어, 가봐야해.''

''치. 알았어! 대신 내일도 외출하자!''

''하하... 알았어...''

트레센으로 돌아온뒤, 트레이너는 이사장실로 곧 들어갔다. 테이오는 마침 배고팠기에 저녘을 먹기위해 카페테리아로 갔다.

ㅡㅡㅡㅡㅡㅡ한두시간 뒤ㅡㅡㅡㅡㅡ

''트레이너~ 나 심심해!''

''그... 나 일해야하는데... 씻기도 해야하고...''

''그럼 얼른 씻고 오라구! 그다음엔 나랑놀자!''

''하여튼 막무가내야. 알았어.''

곧이어 트레이너의 욕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테이오는 문밖에서 트레이너가 나오길 기다리며, 뭘하며 놀지 즐거운상상을 하고 있었다.

1분 2분 5분 10분 15분 20분 

뭔가 이상했다. 샤워  아니였나.

''트레이너~ 왜이렇게 오래씼어?''

''...''

''트레이너...?''

''...''

아니야.

설마.

아니야.

아닐거야.

아니여야만해

''대답해!!! 안에 있는거 맞아????''

이래도 대답이 없자 테이오는 문을 억지로 열었다.

매달려있었다.

샤워기만이 물을 내뿜고 있었다.

테이오는 완전히 멘탈이 나가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말없이 울었다.

왜? 애초에 그런줄이 왜 욕실에? 있다고 해도 왜?

도대체

왜? 왜? 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테이오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생각을 하기도 싫었고

할수도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흔히들 꿈은 자의식이 투과된다고도 한다. 뇌의해방.

평소에 마음에 담아두던 감정 생각따위가 고삐풀린 말

(말이 뭐지?) 처럼 날뛰는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테이오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번째 악몽이였다.

지긋지긋하고 역겨웠다.

이것도 악몽인가? 아니면 진짜 현실인가?

테이오는 자신의 발을 보았다.

아.

현실이구나.

테이오의 오른다리에는 힘이들어가지 않았다.

옆에는 수면제통이 엎질려져있었다.

아마도 자살의 흔적이였을것이다.

모든것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다리가 세번째로 부러졌다.

트레이너가 세간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

나는 그 끔찍한 광경을 두눈으로 보았다.

매달려있었다.

아마 방에만 틀어박혀있다,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겠지.

아.

악몽보다 더 악몽같은 현실이다.

테이오는 다시 수면제를 한움큼 집어들었다.

이번에는 조금더 나은 꿈을 꾸기를 희망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죽을 수 있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테이오,  거기있어? 벌써 며칠째야?''

''아니면 문 힘으로 따고 들어간다?''

''어어?''

이미 싸늘하게 식은 테이오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온화했다.

좋은 꿈일거야.

이 악몽같은 현실보단 따뜻한 꿈이겠지.


이렇게 길을 길게  쓰는것도 처음이고 피폐물적는것도 처음이라 어색할수도 있어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