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가?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고 하네. 나는 운명을 믿지 않았었다네!

...뭔가? 그 눈치는? '지금은 운명을 믿는거냐' 라고 말하는 건가?

정답은 '그렇다'...라고 할 수 있겠군. 또 뭔가? 나를 유사 과학 신봉자 보듯 보는 그 시선은? 나는 그런 비 이성적인 집단 소속이 아니란말일세!!

흠흠.. 하지만 이해하네. 그도 그럴 것이, 운명이 있다는 증명 또한 전무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지 않은가! 충분히 이해하네.

그렇다면 평행세계는? 이거는 믿는가? 이건 영화의 단골 소재 아닌가?

이쪽에 대해서는 '그럴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 건가? 알 수 없군.. 참. 기준이 없지 않은가? 기준이!

음. 아무튼. 나는 모종의, 아주 신비한 일을 겪고 나서 이 '운명'과 '평행세계'의 존재를 어느 정도 믿게 되었다네.

자네도 이런 일을 한번 겪고 나면,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일세.

...또 또 뭔가? '나는 그딴 일 겪어 본 적이 없다'...라고? 그래서 못 믿겠다고?

정말... 말이 안 통하는구만. 그렇다면 내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할까? 생각이 바뀌게 될 걸세. 아마 꽤 오래 걸릴텐데, 괜찮나?

시간은 충분하다고? 음. 음. 그렇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주겠네. 훗후후후후~~감사히 여기도록!  오페라 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자네가 처음이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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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라 .'

'잘..해. 오.라 오.'

'잘 부탁 해. 오페라오'

''내 이름은 ~~~~."

"자동 배정 되었지만, 3년동안 잘해보자!"



"난 너한테는 안 어울려...너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거야..."

'그게 아니야... 너가 얼마나 의지되었는데...'

"다른 트레이너를 알아봤으면 해."

'싫어, 너 아니면 싫다고.'

"미안...미안해...옆에 못 있어줘서..."

"너에게 해준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마지막조차도 같이 보내 줄 수 없구나..."

'바보 같아..정말...'


"힉!"

또 이 꿈이다. 

제대로 된 트레이너도 정해지지 않은 내가, 이름도 모르는 트레이너와의 꿈을 꾼다.

내가 겪은 일인 마냥 생생한 꿈이다.

그 사람의 얼굴은 안개가 낀 듯 뿌옇고, 그 얼굴을 봤다고 해도 곧 기억을 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늘 마지막은 그 트레이너의 눈물 어린 사과로 끝이 나는 꿈.

정말로 누군지도 모른다.

그런데 마음이 아픈 건 왜일까.

한번은 자면서 울었는지 베갯잇이 흠뻑 젖어 있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까지 마음이 아플 수 있는 건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다.



선발 레이스가 있는 날이다.

이 레이스를 보고 나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트레이너와 함께 3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찾아온다면 말이다.

트레이너들의 눈에 못 띄는 최악의 경우, 스카우트를 제의 받지 못하고 자동적으로 트레이너를 배정 받게 될 수도 있다.

최대한 있는 힘껏 달려서, 눈에 띄어야 한다.

자동 배정 만은 싫다.

정말 싫다.


"1착은 엘레강 제너럴, 엘레강 제너럴입니다! 지금, 여기서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외치고 있습니다!"

4착. 4착을 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임에 틀림없다.'9명이 뛰는 경기에서 9착이면 잘한 거 아닌가' 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뭐 랄까, 4착은 조금 애매하다.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등수이다.

평범한 건 싫다. 평범하면 곧 도태된다. ...도태는 곧 나약함을 뜻한다. ()


이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자동 배정을 받고... 그냥 그렇게 3년을 보내게 되는 건가?

자동 배정...

'자동 배정되었지만, 3년동안 잘 부탁해!'

그 사람도 자동 배정 된 트레이너였던가?

그럼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걸까?

꿈...자동 배정...도태...꿈...자동 배정...... 다시 도태... 트레이너...꿈...

"................"

"저기.."

"앗, 네?"

비관적이며 복잡한 생각에 잠겨있는 나를, 누군가가 불러주었다.

"그.. 다른 트레이너 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는지 물어봐도 될까?"

"아무한테도 받지 못했어요."

그렇지. 난 4착이니까.

"그런가? 그러면 내가 처음이구나. 너를 이 자리 에서 스카우트 해도 되겠니? 초면인데 실례일까?"

"저를요?"
"너 말고 누가 있겠니."

"그렇지만 저는 4착인걸요?"

"4착이 어때서."

"그렇지만..."

"이름은 패덕 에서 봤어. 오페라 오라고 하는구나?"

"네... 정말 저를 담당 우마무스메로 하셔도 되시겠어요?"

"괜찮다니까. 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아이야."

4착인데. 내 어디서 가능성을 봤다는 걸까?

...이상한 사람. 실실 웃고 있기나 하고.

"그럼 여기 사인을 좀 해주겠니?"

"멋진 사인인데?"

"음. 좋아. 넌 이제 내 담당 우마무스메인거야."

"뭐... 그렇게 됐네요."

"아참. 내 소개를 안 했네."


분명 이떄부터 였을 걸세.


"~~~~라고 해. 3년동안 잘 부탁해!"


운명이라는 걸 조금, 아주 조금이나마 믿기 시작한게.


오페라오뽕차서만들어봄 오페라오 말투 이거 맞냐? 피드백 받음.

*수정 탭 또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