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umamusume/64220443 오페라오와 운명-1



음! 신기하지 않은가! 나는 그날 꿈에서 그렇게 들었던 이름을 현실에서 듣게 되었다네! ... '별로 신기하지 않다고?'....... 뭐!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내 이야기가 너무 놀라워서 믿기지 않는 모양이군! 충분히 이해하네. 그러면 내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는 걸로 하세!



"네?"
"음? 왜 그러니?"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야, 그보다 들어가서 쉬는 게 어때? 오늘 경기했으니까 힘들 거 아니야."

이 말을 듣자 잊고 있던 피로감이 살아났다. 물에 젖은 솜 같이 몸이 무거워진다.

"확실히 그렇네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음. 들어가 보렴, .... 진짜 마지막인데."

돌아가던 나를 배웅해주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을 돌리고서

"lane 번호, 줄 수 있을까? 앞으로의 모든 계획은 lane으로 보내 줄 게."

안될 거 없다고 말하고는, 서로의 lane 번호를 공유 했다.


기숙사에 들어가자 마자 대충 옷을 벗어 던지고는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신다.

따뜻한 물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해준다.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눈을 감으며 하루를 되돌아본다.

......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욕실을 나온다. 대충 침대에 던져 놓은 핸드폰에 lane 메세지가 와 있다.

'오늘 경기 수고 했어! 등수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애초에 트레이닝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 하고 있을 거 아니야? 

그런 거는 앞으로 나랑 같이 트레이닝 하면서 채워 가면 되는 거야.

내일은 너의 기본적인 능력을 측정 할려고 해. 푹 쉬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 해 주었으면 좋겠어.

푹 쉬어! -트레이너'

행동력이 참 좋구나.

그보다도 나, 위로 받은건가. 그만큼 우울해 했던건가.

밖에서 그렇게 쳐져 있으면 안된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그 우울함이 나의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앞으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아야지.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자.

4착. 나쁘지는 않았다. 

애초에 평소의 실력대로 나온 것이니  이상할 건 없다. 잘나왔다면 그게 이상한 걸지도.

그래도 선두를 유지 할 수 있었다면, 그 스피드를 유지 할 수 있었다면. 막간에 조금 더 힘이 있었다면 모를 일이다.

이 부분은 트레이닝을 통해서 앞으로 매꿔 가면 될 것이다.

레이스 이후의 모든 상념이, 앞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었다.

최선을 다하겠어.

트레이너의 이름정도 같은 건 흔한 일이잖아? 잊어버리자고.

분명 별거 아닐거야.


대충 던져놓았던 옷을 정리 하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다가 밖을 보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나도 할 수 있어.

자기암시를 걸듯 속으로 몇번 되뇌이고는 곧 침대에 몸을 던진다. 

.....zzzzzzz

마음이 편안해진 오페라 오는 곧 골아 떨어졌다.

이날 오페라 오는 꿈을 꾸지 않았다. 정말로 푹 잤다.


다음날, 어제 정신 상태의 상쾌함이 몸으로 옮겨 간 것 같았다. 최상의 컨디션.

식당에서 아침밥을 적당히 먹은 뒤, 곧바로 트레이너실로 간다.

"왔구나? 잘 쉬었니?"

"말할 것도 없이 푹 잤어요. 컨디션 최고에요."

"다행이네. 그럼 어제 말한 대로 기본적인 측정을 좀 해볼까 해. 우선 트랙으로 갈까?"

 트랙으로 가서는 속도 측정을, 체육관에서는 파워를, 마지막으로 수영장에서는 스태미나 테스트를 받았다.

기초 능력 측정도 트레이닝의 일환이니, 최선을 다하라는 트레이너의 말을 듣고 레이스 떄 못지 않게 힘을 냈다.

"이거 놀라운데?"
분석 결과를 들고  트레이너가 말을 시작했다.

"오페라는 체력이 아주 좋구나? 체력이 좋은 건 진짜진짜 큰 장점이야!"

과장되듯 크게 칭찬을 해준다. 대놓고 하는 칭찬이여도 기분은 좋다.
"하하하...별말씀을요.. 그보다 스피드나 파워는요?"

"체력이 월등히 높았을 뿐이지 이쪽도 나쁘지는 않아."

"평범하지 않은건가요?"
"응. 평범하다고는 전혀 말 못하겠는데?"

"ㅎ.. 헤헤..."

"스피드나 파워쪽만 트레이닝에 집중해주고, 달리는 폼만 좀 수정한다면,  '괴물신인 탄생 '뭐 그렇게도 될 수 있어."

입이 헤벌쭉해진다. 칭찬에 해픈 트레이너나 그걸 듣고 해벌쭉 하는 나나, 퍽 잘 맞는것 같다.


몇주간 스피드와 파워중심의 트레이닝이 계속 되었다. 실제로 자신의 기록들이 게속해서 갱신되고 있었다.

한편 오페라오의 트레이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당한 고강도의 트레이닝에도 잘 따라와주네.

놀라운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폭발적인 성장력, 기초적인 체력 덕분에 고강도의 트레이닝도 된다.

그러고나서 보여주는 초월적인 회복력.

이 아이의 재능은 진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트레이너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페라의 얼굴은 어딘가 익숙했다.

분명 초면일 터인데 왜 이렇게 익숙한 걸까, 왜 그 아이 앞에만 가면 내성적인 성격이 달라지는가.

선발 레이스 이후 혼자 있던 그 아이에게 눈을 땔 수 없던 건 도대체 왜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건 오히려 트레이너였다.


그날 밤 오늘도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한 후 지쳐서 쓰러지듯 자는 오페라였다.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늦은 밤, 트레센 외곽의 한적한 공터 자신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곳을 걷고 있다.

발 가는대로 걸어가니 이상한 우물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호기심이 통한 오페라는 그 우물을 들여다 본다.

우물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밝은 달 흐르는 구름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물에는 어울리지 않게 자신의 자화상이 비춘다.

갑자기 우물의 자화상이 일그러지더니...

우물속에 무언가 영상이 보인다.

저건 나잖아?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들여다 보는데..........


"윽."

한밤중에 오페라는 그 순간에 딱 잠을 깨고 말았다.

꿈에서 깬 오페라는 자신이 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낼려고 했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페라는 생각한다.

그리고 고민끝에 결론을 내렸다.

거기를 한번 가봐야겠다.





꽤나 길어질거같다 필력도 오지게딸리는데 쓰고싶은건 또 많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