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아니, 그게 정상이잖아? 후배 양?


나 봐봐, 이제는 40 줄에 가까워지는 아저씨라고, 팔팔한 너희들이랑 다르잖냐?


이제는 여러 가지 신경 쓸게 많아지는 아저씨고, 아저씨는 1년이 지날때마다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근데 이런 나이를 먹고 20살, 아니 17살 남짓한 애들 만나봐, 10년만 만나도 나는 거의 반백살이라고.


걔네들은 그때되면 많아야 30살, 아니면 20대 초중반일 애들도 있을거란 말이지?


거기서 10년 더 지나면 아줌마가 될 나이에 60살 할아버지를 만나고 있는거야,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러니까 내 말은, 무슨 띠동갑차이도 아니고 띠띠동갑을 만나냐, 이 말이야.


아무리 뭐 젊은 시절에는 여러 경험을 해봐야 하느니~ 소리를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거잖아. 안 그래?






...사랑만 있으면 상관 없다?


어휴, 아무렴 그래. 맞는 말이지. 드라마가 요즘 애들을 다 망쳤어.


그래, 뭐 사랑하니까 사귀고, 나중에는 결혼까지 한다쳐, 내가 사회적으로 돌을 맞아요 돌을.


후배 양, 내 얼굴 좀 봐봐, 안 보여? 이 자글자글한 수염에 새치들?


누가봐도 할아버지잖아, 안 그래? 엉?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거 참 고맙네.


자, 내 빵쪼가리 먹어라, 엉? 이건 수플레 펜케이크라고?


....케이키는 그거 아니야? 허연 크림 올라가 있는거?


..아파라, 후배양. 내 나이가 되면 새로운 걸 못 배워요. 그런 나이라고. 화내지마, 응?





‘그리고 새치가 아니라 원래 회색 머리이신거잖아요?’


뭐, 맞긴하지. 우리 엄마도 아시게 마처녀이었으니까.


응? 마처녀 말고 우마무스메라고 하라고? 후배 양, 이제는 신경 쓰지 말라니까?


실제로 내 담당마처녀도 별 생각없이 들어, 아빠 같다고 좋아하던데?


...그러고보니 그 녀석, 파더콘이었구나. 이제야 납득이 가네.


어쨌든, 아시게 유전자를 받아서 내가 노안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도 늙었다고, 안 그래?


그래, 이제야 납득을 해줬네, 내 나이에는 이런 카페보다는 다방이 어울린다고.


나는 그 녀석이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서, 나는 나중에 아들 딸 구경시켜주러 올 때 만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정말이지, 그 녀석도 이상한 취향에 빠져서 말이야. 이런 아저씨도 좋아해주고...






...엉? 기뻐보인다고?


.....그거야 뭐, 솔직하게 기쁘지.


원래 아저씨들은 인기 많아 보인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좋아하는 법이라고.


아닌건 알지만, 그래도 ‘아직 나도 쓸만해 보이는구나...’ 라고 생각해버린단말이지. 


뭐, 실제로는 아저씨 커리어랑 직장을 보고 칭찬하는 거지만, 안 그래?


지갑 한 번 열고, 으이? 자리 좀 비켜 줄 때까지 장단에 어울려 주는 거지. 원래 그런 법이야.


그러니까 그 녀석도, 그런 의도로 나에게...







...그럴 리가 없다고?


......맞아, 그럴 리 없지.


그 녀석, 너무 정직해. 그리고 올곧아.


원래도 그런 녀석이지, 동경하는 마루젠스키 선배를 따라가고 싶어했으니까.


무너질 것 같아도, 슬퍼도, 현실이 가로 막아도, 끝까지 밀고 나가. 그런 성격의 녀석이야.


그래서 미안한거지. 나는 그런 녀석을 차야만하니까.


....걔 나름의 첫사랑일텐데, 정말이지. 이런 아저씨를 좋아해버리다니.






...엉? 본심은 어떠냐고?


후배 양, 내 이야기를 지금까지 안 들은거야? 본심이고 자시고, 내 생각은 변함없이...






....


......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후배 양.


그 녀석이 다른 미덥지 않은 남자랑 시시덕거리는 걸 보면, 이 나이에 맞지 않게 주책을 부리지.


내 나름대로는 아버지의 사랑 같은 거라 생각하고 넘기고 있었는데, 하 참, 그게 아니였단 말이지.


후배 양의 도움이 크긴 했어, 정말이지. 그런 점은 후배 양의 담당 마처녀와 닮았단 말이지.


보통 마처녀와 담당은 닮는 법이잖아? 그.. 그.... 이름이 뭐더라, 복이와요? 맞나? 후배양의 담당.


아 그래, 마치카네 후쿠키타로, 아니 키타루, 그래. 그런 이름이었지.




....어쩄든, 나를 객관적으로 보면, 추하게 늙은 아저씨가 젊은 얘 앞길을 막고 있는거야. 그게 맞아.


그러니까, 나는 그 녀석이 순순히 포기했으면 하는거다. 나랑 만나면 가시밭길을 뿐이야.


추한 나는 한 번 사귀기 시작하면 걔를 놓치지 싫어할거야.


걔의 애정도 식지 않겠지. 나를 아껴주고 안심시켜줄거야.


그게 안된다는거야. 걔는 그런 인생을 살면 안 돼.


지금까지 얼마나 좌절하고 고통받았는지는, 내가 잘 알고 있어.


그러니 걔는 절대로 더 이상 고생을 하면 안돼. 그게 맞는거라고.


그러니까 나 같은 아저씨보다는,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사는 편이...







...'변명은 그만하고 솔직히 말하세요?'. 정말, 귓등으로도 안 듣는구나, 후배양.


.......이런 이야기는, 소주 한 잔 주고 이야기해야 하는거 아니야?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뭐 해주기라도 하게? 후배양?


째째하다고? 너도 나이 먹어봐, 원래 속물이 되는거야.


이렇게 자라고 싶지 않다고? 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란게 내 모습이다, 이 꼬맹이 녀석아. 하여튼....






...’솔직하게 말하면 설득하는 걸 도와주겠다’. 라.


뭐, 후배 양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엉? 왜냐고? 그거야 후배 양 유명하잖아? 주변에 연애 컨...컨...컨센트레이션이였나 아무튼 그거.


그래 컨설팅, 그거 해주는 걸로 유명하잖아.


그런 전문적인 후배 양의 설득이면 그 녀석도 물러나겠지.


....그럼 후배 양, 솔직하게 말한다?







...그 녀석, 놓치고 싶지 않아.


나한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아이야.


그래도, 그건 내 욕심이야. 아마 걔는 나를 다른 누군가에 덮어 씌워서 보고 있을 뿐이야.


마루젠 양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래.


결국, 나는 대체품이야. 치요노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 뿐이지.


그러니까 안돼, 걔는 결국 후회할거야.






...’아저씨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 잠깐만 만나고 아저씨의 생각이 맞다면 헤어지는 건 어떤가요?’


그런 건 절대 안돼.


아마 조금이라도 만난다면, 나는 걔를 놓아주지 않을거야. 장담할 수 있어. 능구렁이가 영계를 놓칠까보다.


그러니까 그 전에, 애초에. 나는 걔를 만나면 안돼. 나는 걔를 지나치게 사랑하니까.


그게 내 솔직한 생각이야.


잘 알겠지 후배양? 이 이야기를 잘....






....뭐? 사귀면 아끼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자신 있냐고?


헹, 이 나이 먹고 여자 하나 기쁘게 못하면, 이런 말은 하지도 않았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실제로 치요노 오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엉? 내 뒤에 걔가 있다고? 정말로?


.........아니, 걔는 마루젠 양이랑 드라이브 하러 갔다고 아침에 그랬는데.


옆에 창문을 보라고? ...어, 탓군이 왜 내 차 옆에 있지?


옆에서 손 흔드는 사람은 진짜로 마루젠 양인데? 잠깐, 잠깐...?






“그 녀석, 놓치고 싶지 않아...”


야, 야! 이 녀석아, 언제 그걸 녹음을...


어, 치요노? 아, 어, 그러니까, 이게 말이야.


아...아저씨가 이상한 말을 한게 들리는데, 엉? 잊어줘, 부탁한다야.


그.. 사실은 반주 한 잔 걸치고 왔다고 이 아저씨는. 치요노, 아저씨 말 믿지?






....! 아니아니아니, 치요노, 네가 싫다는 건 아닌데...


야야야야, 왜 울어? 아니, 하아....


‘역시, 제가 싫으신건가요.’ 라니, 네가 싫을 리 없잖냐, 우리가 보낸 세월이 얼마인데.


그래도 나 같은 녀석보다는 더 좋은 애들을...





......’트레이너님이 아니면 싫어요.’ 라니, 정말...


.........하아,


...............치요노, 지금까지의 이야기 다 들었지?


.....이 아저씨는 말이다. 너를 좋아해, 아니 정확히는 사랑하고 있거든?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우리는, 만나서는... 안...


안.... 안.......






.......


애미시팔, 못 해먹겠네.


야, 따라와. 우리 이야기 좀 하자.


후배 양? 계산은 내가 할게. 그리고 겸사겸사 타즈나 아가씨한테도 전해줘, 오늘 외박한다고.


별 건 아니고, 바다 좀 보고 오게. 둘이서.


야! 그렇게 쪼개지마.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은...


치요노, 넌 내 손 놓지마라. 하여튼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니까....


어어? 그 사이에 또 웃고 있네? 하여튼, 요즘 얘들은 알 수가 없다니까.





...뭐?


사랑한다고?


......그래, 나도 사랑한다.


..........무뚝뚝하다고 뭐라하지마.


나름, 이 아저씨도 최선을 다한거니까.


...그러고보니, 나는 분명히 말렸어. 치요노.


헤어지고 싶다고 말해도, 절대로 안 놓칠테니까, 잘 알고 있어.


....그래, 손 절~대로 안 놓는다. 새로운 벚꽃이 필때까지.


그런 약속이니까.


...그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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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짬나서 글 싸러 옴, 급하게 다시 나가야해서 오타 범벅일 것 같아 두렵노


괴문서 고로시 터지는 거 잘 봤다. 내 개인적인 감상평은...




도킹 시도 댓글에서 살아남은 나의 승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