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선생님. 부디 저와 결혼하여 평생을 같이 보내주시겠어요?"

용기를 담은 고백.

이번에 실패하면 다음에, 다음에 실패해도 또 다음에!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어요.


"응? 어, 그럴까? 어차피 부모님도 결혼 안하냐고 성화시고. 이 나이에 날 데려갈 남자도 없을테고. 너무 늦으면 애 낳기도 힘들것 같고. 너만 좋다면야 결혼해도 좋아."




어, 어쩌죠?


이미 트레이너 선생님의 부모님 공장에 불을 지르라고 시켜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의 형제 자매들을 해고하라고 압력을 넣어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 주변의 남자들을 전부 손봐달라고 해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너프하라고 해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이 새 차를 뽑게 하려고 선생님 경차 주유구에 경유에 부어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의 집에 몰래 침투할 구멍도 뚫어놨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의 모든 빚을 제 쪽에 돌려놨는데요?!


뭐 어때요. 

목적을 이뤘으면 된거죠.

결혼 반지 맞추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