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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담당마. 메지로 아르당과 함께 아침부터 벚나무 길을 걷고 있다.


3월의 중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라 부를 만한 때가 되었으나, 아직 겨울의 동장군은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았는지, 자신의 때가 지났음에도 한기를 내뿜으며 버티고 있었다.


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고개를 올려다보면 벚나무의 앙상한 가지가 보인다. 아직 꽃이 필만한 따듯한 날씨가 찾아오지 않았기에, 그 벚나무의 가지에는 꽃 대신 겨울눈만이 앙상하게 달려있다.


딱히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봄의 따듯함을 느끼지도 못할 산책을 하는 이유는, 오늘 아르당이 갑작스레 강권하며 원해왔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아르당이 그럴 만도 하였다.


작년 10월 말에 가을의 텐노상에 출주했던 날 이후, 아르당에게 굴건염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아르당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 하여 아르당은 그 이후 대부분의 날을 병원에서 보내게 되었었다.


아르당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그동안, 나는 아르당에게 종종 병문안을 찾아가 아르당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다만 아르당은 다리에 대한 치료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아르당은 산책이나 외출을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울함을 내비치는 일이 많았다.


이전부터 그 병약한 다리 때문에, 병원에 있던 날이 길었던 아르당이었으니, 또다시 병원 침대에 누운 채 제 다리로 걷고 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르당에게는 그동안 사무치도록 슬프고, 분한 일이었으리라.


트레이너로서, 아르당과 같은 길을 걸어주겠다고 약속한 이로써, 내가 비록 같은 우마무스메는 아닐지언정, 나는 그런 아픔과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시 약속해주었다.


다행스럽게도, 아르당의 병세가 심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르당은 겨울철 동안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바로 어제께 퇴원하였다.



그리고 트레센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자마자 아르당은 트레이너실로 찾아와 자신과 함께 외출을 권하였다.


퇴원했다고는 하나, 아르당을 진료했던 의사가 아르당은 퇴원하더라도 당분간은 휴양이 필요할 몸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나는 걱정을 품고 아르당의 외출을 거절하고, 기숙사에서 조금 더 쉴 것을 권하려 하였다.


그렇게 내 눈빛에 감도는 걱정과 만류하려는 기색을 눈치챈 것일까.


아르당은 수줍게 웃던 얼굴을 이내 사뭇 슬픈 표정으로 바꾸고, 애타듯이 내 손을 잡으며 부탁해왔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르당과 산책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아르당과 함께 벛나무 아래에서 걷는 산책길.


나는 벚나무를 올려다 보던 시선을 옆에서 같이 걷던 아르당을 향해 돌렸다.


아직 가시지 않은 한기 때문일까. 아르당은 살짝씩 몸을 떨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니, 이내 아르당의 옷이 꽤 얇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외출을 나가고 싶다는 열의 속에, 그만 봄이 찾아왔다는 생각으로 옷을 가볍게 입고 나온 것이 아닐까. 살짝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르당, 지금 떨고 있는 것 같은데.. 춥지 않아? 옷이 좀 가벼워 보이는데..."


"아..아! 저는 괜찮아요. 상관치 않으셔도 돼요.."


내가 물은 물음에, 아르당은 생각에 빠져있었던 것인지, 잠시 숨을 고른 다음 걱정하지 말라는 답을 해왔다. 하지만 떨고 있는 몸과 함께, 목소리도 살짝씩 떨리는 것으로 보아, 아르당이 추위를 참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신이 추위를 타고 있는 것을 알면, 내가 산책을 끝내고 빨리 돌아가자고 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아르당.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 것 같은데... 정 그렇다면, 내 코트라도 덮어줘. 나는 안에 방한용 코트 한 벌 더 입고 있거든. 그리고 적어도 네가 만족할 때까지 같이 산책도 할 거고, 무언가 바라는 것이 참지 말고 말해줬으면 해."


"저.. 그게.. 감사합니다."


아르당은 거절의 말을 꺼내려 했던 듯 우물쭈물하다가, 이내 부끄러워하면서도 내가 벗어 건네준 코트를 받아 들고, 그 코트를 자기 몸에 걸치며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저... 트레이너 씨. 그러면 부탁을 하나 더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내가 건넨 코트를 걸친 아르당은, 이내 부끄러운 부탁을 하려는 듯이 말을 꺼내며, 오른손을 들어 제 입을 가리며 말해왔다.


"괜찮아. 말해봐."


"손. 잡아주세요."


내가 부탁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자, 아르당은 자신의 입을 가리던 오른손을 내려, 수줍게 나에게 내밀며 잡아 달라고 부탁해왔다.


"응... 괜찮아."


나는 다른 이의 시선에 보일 모습을 생각하여 짧게 고민하였으나, 이내 1초도 안 되어 그 고민을 끝내고, 내 왼손을 내밀어 잡는다.


나의 왼손을 잡고 있는 아르당의 오른손은, 겉으로는 추위에 차가워졌으나, 그 안으로는 미미한 온기가 감돌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내 서로의 손을 맞잡았기 때문일까. 내 왼손도 살짝 차가웠으나, 아르당과 손을 잡자 따듯한 열기가 감돈다. 마치 서로가 손을 잡은 것으로 혈기가 오고 가며 열기를 내뿜는 듯, 따듯해졌던 맞잡은 손은 이내 델만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이내 그 열기 속에서 추위에 둔해진 감각이 돌아오자, 느껴지는 것은 맞잡은 손의 부드러움이다. 가녀린 손가락도, 나의 손에 비해서는 조막만 한 손도, 그 모든 것이 부드러웠기에, 그저 그 손에서 느껴지는 촉감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듯하다.


....아니다.


나는 이미 사랑에 빠져있으니까.


아르당도 나와 같은 것을 느꼈던 듯, 우리 둘은 이내 손을 잡은 채 걷던 걸음을 멈춘 채, 서로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 보랏빛 눈동자가 반짝인다. 무언가 애틋하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그러한 것이 감도는, 그 보랏빛 눈동자.


그리고 그 아래의 여린 입술이 벌어지려다-이내 수줍게 다물어진다. 그 입을 통해서 더 큰 부탁을 꺼내고 싶어 벌려보지만, 무언가에 가로막히듯이 수줍게 다물어지는 그 입술이다.


나는 맞잡은 손을 푼다.


아르당은 갑작스레 놓아져 풀어지는 나의 왼손에 놀라, 그 손을 다시 잡으려는 듯 자신의 손을 내밀며 시선으로 쫓는다.


그러나 이내 나의 풀어진 왼손이 자신의 등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 입술에 미미한 미소가 감돈다.


이내 내 손의 움직임을 따라 하듯, 아르당은 자신의 오른손과 왼손을 뻗어 내 어깨 위, 목을 감싼다.


나의 왼손은 아르당의 등을 타고 반 바퀴 돌아 팔로 감았다. 나는 그대로 아르당을 안아 당긴다.


아르당은 내 팔이 자신의 몸을 안아 당기는 것을 느끼고, 이내 내 목을 감싸 안은 팔에 살짝 힘을 줘서 당기며, 까치발을 들어 올린다.


고개 숙인 나의 눈앞. 나의 세계에는 수줍게 눈을 감은 채, 여린 입술을 살짝 내밀어 보이는 아르당만이 가득 차 보인다.


나 또한 눈을 감는다. 그리고, 가까워진 입술을 향해 다가가서-




-아르당과의 입술을 맞춘다.




맞닿은 입술에서 미약한 과일의 향과 아르당의 체향이 느껴진다.


내 마음속에서 사랑과 행복의 충만감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지나가는 이들이 볼 것을 걱정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입을 맞추며 마음속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의 입을 탐한다.




"우-.. 후아..."


"후우..."


짧고도 긴 입맞춤이 끝났다. 숨을 고르며, 서로의 입술이 이어졌던 동안 느꼈던 사랑과 행복함이 남긴 잔향을 되새김질한다.


그리고 다시 서로의 입술을 바라보다가, 그 입술이 떨어지자 느껴진 아쉬움과 애틋함을 참으려, 슬쩍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스치듯이 닦는다.


그리고...


이내 아르당이 그 입을 열었다.


"트레이너 씨... 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아르당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것일까.


"..응. 물어보렴."


"트레이너 씨는, 저를 사랑하고 계신 것 맞으시죠?"


"...."


갑작스레 아르당이 던져온 물음에, 나는 답을 하려 벌리던 입을 멈춘 채로 굳는다.


"대답해주세요. 오늘의 입맞춤이 그러하듯이, 천황상의 전날의 일도 저 홀로 억지 부린 것이 아니었다고, 트레이너 씨도 하룻밤만의 일탈이 아니었다고... 그 말이 듣고 싶어요."


".... 물론이야. 나도. 아르당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고 있어. 그 날의 일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잊을 수 없는 날이었으니까."


갑작스레 던져온 물음에 답한다. 아르당은 단순히 나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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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천황상 전날, 나는 다음 날 있을 천황상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르당의 컨디션과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 아르당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려 했었다.


다만, 어째서인지 아르당은 그날 갑작스레 외출을 강권하였고, 나와 산책을 떠나고 싶다며, 나를 잡아 이끌었다.


아르당에게 이끌린 것은 단순히 아르당의 의지를 따른 것만이 아니라, 단순히 나의 사적인 욕망도 따른 결과였다.


아르당은 그렇게 해서, 오늘 같은 산책길로 나를 이끌었고, 그런 산책길을 따르고 따라...




어느 호텔 앞에서 멈추어 섰다.


나는 당황스러운 여정길의 끝에 다다랐고, 아르당은 호텔을 황망하게 쳐다보는 나의 손을 잡은 채, 나의 귀에 속삭였다.


자신과의 연을 새겨주었으면 한다고. 나와의 연을 새기고 서로 잊히지 않도록, 떨어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나는 아르당이 좋았다. 나는 아르당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하여, 아르당의 부탁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씌운 나의 욕심이자 욕망을 가진 채, 나는 아르당이 잡은 손에 이끌리듯이 함께 호텔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날 밤. 아르당과 인연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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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당은 입가를 살짝 떨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연다.


"... 잊지 않으신 것... 맞네요. 천황상 때부터 오늘까지 별말이 없으시기에, 혹시 잊어버리셨을까. 아니면 혹여 잊고 싶으신 것일까 했어요..."


"단지 무언가 말할만한 거리는 못되었으니까,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잊고 싶어 할 리 없잖아.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이내 떨면서 내 대답을 기다리던 아르당은 이내 이어진 나의 대답을 듣고, 이내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다.


나는 그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어, 아르당을 불렀다.


"아르당?"


"....트레이너 씨."


이내 아르당은 나를 부르며 다시 고개를 올렸다. 이내 다시 연이어 나를 부르며, 아르당은 말을 꺼냈다.


"트레이너 씨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메지로 아르당, 제가 맞으시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에요."


"...응. 당연히, 내가 하는 일은 아르당을 위해서. 내 몸이 쇠하더라도, 너와 함께하기 위해서,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으니까. 당연한 거야."


아르당은 이 질문을 병원에서부터 참아왔던 것일까. 아르당은 내 답을 듣고 그 얼굴에 한순간 행복한 미소를 띠다가, 갑작스레 결연한 표정으로 바꾸었다.


그 모습이 사뭇 심상치 않아 보였기에,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것인가 불안하다.


"아르당..?"


아르당은 이내 내 대답을 듣고 눈을 감고, 이내 다시 뜨더니 내가 건네준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트레이너 씨. 제가 트레이너 씨를 믿는 만큼, 트레이너 씨도 저를 믿어주세요. 부탁드려요.. 저에게 숨기고 있는 일이 있으셔도, 저는 트레이너 씨를 이해해드릴테니까요..."


아르당은 그런 말을 하며 벗은 코트를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도망치듯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르당?!"


"죄송해요! 제 말 기억해주세요!"


아르당은 소리치듯이 말을 남긴 채, 어느새 내가 소리쳐도 닿지 않을 곳까지 멀리 달려 나갔다.


"무슨 일인 거야...?"


/ ∼♪∼∼♪∼♬ /


아르당이 달려 나가고, 나는 아르당이 달려 나간 자리를 황망하게 바라보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울렸다.


"... 읏. 이건..."


나는 전화벨을 울리게 한 발신인의 이름을 바라보며, 침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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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씨를 뒤로 하고, 나는 홀로 길을 내달렸다.


트레이너 씨가 있던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이 달렸다.


그리고.


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이내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검은색 밴 앞에서 멈췄다.


"후우..후으...."



내가 차의 문 앞에서 숨을 고르며 멈춰 서있자, 이내 검은색 밴의 문이 열렸다.


"오셨습니까?"


그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온 이가 나를 반기었다.

겉모습만 본다면 넉살 좋은 아저씨와 같은, 어느 한 남성이었다.


"..."


"뭐. 날이 춥습니다. 어서 차에 타시죠."


나는 이내 그의 손에 이끌리듯, 검은색 밴에 올라 탔다.


'트레이너 씨...'


트레이너 씨가 있을, 내가 지나온 길을 다시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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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급하셨나봐요? 바로 오시다니."


"...당신이 그렇게 불러 놓고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그랬었죠. 참. 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몸이 달아서 지금 바로 시작하고 싶은데. 씻지 않으셔도 괜찮으신가요? 아침부터 산책이라니, 땀 냄새 나는 건 싫은데.."


"..."


이곳은 근처에 있던 모텔 중의 하나.



...천황상 전날 밤의 호텔에서 인연을 이었던 날의 우리가 찍힌 사진이 어느 날 나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어 왔다.


협박범은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 사진을 퍼트려 메지로의 명예나 여타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위협을 가하겠다면서, 나를 불러내었었고..


나의 몸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오늘도...





"으읍..."


"흐우... 역시.. 제가 본 그대로의 사람인 것 같네요... 웃♥ 대단해요.. 정말로.. 멋있는걸요.. 사랑스러워요."


"읏.. 당신 같은 사람에게 그딴 같잖은 칭찬을 들어도..!"


나는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참아가며 눈앞의 상대를 노려보았다.


"후후..읏♥ 그렇게 매섭게 바라보시는 것도 흥분되는걸요. ."


"... 망할 변태가.. 당신 같은 사람이 트레센에 어떻게 오고 간... 읏!"


눈앞의 상대는 나의 몸을 겹치면서도 나의 욕을 들으며, 그것이 그저 즐거운 듯이 웃었다. 아니, 비웃는 것일까.


"그야. 제가 우마무스메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은 좀 다른 의미로, 다른 상대를 사랑하게 되었지만요. 흐읏♥ 당신이 나쁜 거예요. 제가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아♥ 당신의 빈틈을 노리게 될 사진을 찍게 해주셨으니까... 조금 더 욕해주지 않으실래요? 당신이 해주는 경멸도 좋아하거든요."


"...읏..!"


"이제, 끝이신가요? 괜찮아요. 같이. 같이 갈 수 있겠어요.. 아- 아아앗-♥ "


"읏.. 이 망할-"



-오토나시 에츠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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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들은 모두 확인이 완료 된 것이... 맞나요?"


"예. 아가씨."


검은색 밴에 올라타고, 저는 메지로 가문의 검은 해결사로서 일을 처리해주는 아저씨께서 가져오신 자료를 넘겨 받아 보았습니다.


트레이너 씨의 휴대폰에, 저희가 인연을 맺던 사진이 전송되었던 기록,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트레이너 씨에게 있었던 일, 협박한 상대가 누구인지... 모두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아가씨. 아시다시피, 당주님께서 먼저 이 자료를 전달받으셨습니다. 해당 건은 분명 아가씨의 사생활에 깊게 관련된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움직이는 일에 대해서는 다 보고를 드려야 하니까요."


"할머님... 당주 님께서는 뭐라고 하셨나요?"


"아가씨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아가씨의 트레이너께서도, 메지로의 일원이나 다름 없는 분이니, 마땅히 돌려 받을 것을 돌려 받으라.' 라는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예.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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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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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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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당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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