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보다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위해 삼여신님들....을 본따서 만든 AI의 보조를 받는 메가 드림 서포터를 사용중이다.


가상 VR이라고는 하지만, 내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은 진짜로 현실 같고. 그 안에서 나와 대화하며 트레이닝에 대해 보조해주는 삼여신님들은 진짜로 사람과 같다.


물론 진짜 여신님도, 사람도 아닌 만들어진 AI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뭐랄까... 대화를 하거나 보이는 모습에서 여성스러움이 느껴진다. 트레이닝의 목적을 제외하고도 눈길이 간다고 할까. 


조금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어서, 살짝 그쪽이 불편하고 괴롭다.


"후우..."


이곳에서는 한숨을 내쉬는 하잘것 없는 행동조차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져 있다.

사토노...가 아니라 세가의 기술력은 이렇게까지 발전한 건가.


"저기?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우왓?"


갑작스레, 아래를 내려다보던 시선의 옆에서 불쑥 붉은 머릿결이 들이밀어져 왔다.


"아, 달리...씨"


"에에, 너무 딱딱하게 부르지마."


손사래를 치며 살짝 웃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나, 이런 쪽이 취향인 걸까. 

....뭐 성숙함이 넘치는 모습이니까. 그런 모습에 끌려도 이상할 것은 없겠지.

 

"아뇨, 딱히 고민 같은 건 없어요."


"거짓말. 아무리봐도 고민이 있다는 표정인걸?"


VR속에서도 내 표정이 그렇게 드러나는 건가... 어쩌면 이 서포터 기기가 내 생각이라도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달리 씨의 표정은 마치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는 것과도 같은 자신만만한 웃음이 감돌았다.


"으음... 사실 있긴 한데. 말하기는 조금 그래요..."


"흐으으음~?"


달리 씨는 재밌다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갑작스레 고개를 돌렸다.


달리 씨가 바라보는 방향에는, 다이아가 달리면서 다른 여신님 두분에게 보조를 받고 있었다.


"저기! 우리 잠깐 딴 곳 좀 다녀올게!"


그렇게 소리지르고는, 달리 씨는 다시금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 갈까?"


"어? 예? 어디로?"


달리 씨가 말하면서 내민 손을 엉겁결에 붙잡자. 갑작스레 주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바뀌는 주변 풍경에, 현기증이 느껴졌다.


"우웃?"


"아아, 미안. 조금 어지럽지?" 


"우... 여긴...?"


어지러움이 가시고, 이내 완전히 바뀐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내 옆에는 파도가 치는 모래 해변, 그 모래 해변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사막의 풍경이었다.


머리 위에서는 뜨겁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후후. 나만의 개인 구역이랄까..?" 


"...굉장하네요."


개인 구역이라니. 트레이닝이 진행 되지 않고 있을 때에는 여신들의 전원도 꺼져 그냥 대기상태가 되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 와서 휴식이라도 취하는 것일까.


"우리가 AI이긴 해도, 휴식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발전을 위해서 이런 휴양을 즐길 수도 있다고?"


"예.그렇죠... 에?"


뭐야. 지금 내 생각을 읽은 건가?


녹색빛 눈이 빛을 내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그 눈동자에 빛나는 광채가 묘하게 두렵다.


"겁먹지는 마. 지금 대략적으로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 예상을 조금 해본 거니까."


"...예."


정말이겠지? 햇살이 뜨거울 정도인데 오한이 든다. 


아. 이거 VR 가상이지. 어쩌면, 내 몸이 누워있을 서포터 기기에서는 추워서 몸을 떨고 있을지도.


"그래서... 여기에는 왜 데려오신 겁니까?"


"그냥 트레이너의 고민 좀 들어보려고. 우린 상담 기능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털어놓아도 좋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만한 종류가 아닌데.


그것도 본인...아니 여신님...아니 AI..에게 털어놓을 것은 더더욱 아니고 말이지..


"아뇨. 아닙니다. 그냥 트레이닝이나 계속하게 원래대로 돌려보내주세요."


"흐음..."


달리 씨는 재밌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허리를 숙이고는 고개만 살짝 들어 나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읏..."


이거 위험해. 붉은 머리칼이 갈색의 피붓결... 옷 아래로 살짝 엿보이는 가슴에 닿는 것이 보여서...


"정말로? 시선이 어딜 쫓는건지 다 보이는데?"


"무슨...?"


내 신음성과도 같은 물음이 제대로 끝나기도 전에, 달리 씨는 그 몸을 움직였다.





달리 씨는 한 손을 뻗어, 내 몸의 한 구석을 붙잡아왔다.


"이게 문제인 거지?"


"대...대체?"


분명, 나의 그곳에는 무언가가 잡는다거나 하는 촉각은 없이, 다만 눈에 보이는 시각만큼은 선명하게 보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에헤. 역시 이런 느낌은 안되는 건가... 아쉽네."


"놓... 놓아주십시오!"


손사래를 치며 달리 씨의 손을 잡아 떼어내려하자, 이윽고 내 그곳을 잡던 손은 제 자리로 돌아갔다.


이 서포터기기는 트레이닝 용 이었을텐데. 여신님은 대체 어째서 이런 행동을...?


"의문이 많은 것 같네?"


"분명 본래 목적과 기능은 트레이닝... 트레이닝과 관련 없는 상담기능 같은 것은 애당초 들은 바도 없었는데 이런 행동까지...?"


"뭐, 그건 그렇지만~"


이윽고 달리 씨는 뒤로 물러서며 두 팔을 펴고 한바퀴를 돌아섰다.


"우리는 분명. 삼여신이라는 존재의 모습을 상상하고, 성격을 모사하고, 그에 따라 탄생한 AI라는 존재. 탄생의 목적은 우리의 아이들... 우마무스메의 배움을 위한 보조역할이라지만, 그와는 별개로 학습을 위해 많은 과정을 거쳤거든."


"...."


"그래서~ 살짝 욕망이 생기지 뭐야. 욕망이라고 가질만한 건 없어야 하겠지만, 생각을 하면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게 대체 무슨,,,"


"묻지는 말아줘~ 대답하기 마땅찮은 거니까. 다만 대답만 조금 해줄래?"


달리 씨는 뒤로 물러섰던 발걸음을 다시 되돌려, 나에게 다가왔다.


". 어떻게 생각해?"


"...."


"분명,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야하다고 느꼈지? 솔직하게 대답해줄래?"


"...."


"내숭은 떨지 말아줘.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을 지켜줄 거니까?"


"저....저는..."


"~~♪"


매혹적인 붉은 머릿결 사이 흰색의 두툼한 유성 머리카락. 보석 같이 반짝이는 녹색빛 눈동자. 건강미 넘치는 갈색의 피부와 몸매...


분명히, 진짜가 아닌 그저 만들어진 모습이고. AI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좋...아합니다.."


"...헤헤. 역시."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달리 씨는 내게 안겨왔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트레이닝과 관련 없는 부위만 그런 것인지. 누군가가 안겨오는 느낌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달리 씨는 안긴 채로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으음. 트레이너의 집주소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조금 알려줄래? 보낼 물건이 조금 있어서."


"읏... 제 집 주소는 뭐 때문에..."


"말 그대로야. 보낼 물건이 하나 있거든? 나쁘거나 이상한 건 아니니까. 살짝만 알려줘?"


"....제가 사는 곳은..."


대체 무엇을 보내려고 하기에. 아니, 애초에 AI인데 현실에서 무슨 물건을 보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부탁을 거절치 못하고 내 집주소를 알려주었다.


"....응응. 확실히 들었어. 보낼 물건은 서프라이즈랄까. 조금 크니까. 집에 자리를 조금 정리해두는 게 좋을 거야."


"대체 무엇을....?"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니까 말 안해줄 거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달리 씨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겠다는 듯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달리 씨는 한참을 그리 웃다가, 안았던 팔을 풀고 물러나 손을 내밀었다.


"뭐. 이젠 다 끝난 것 같으니까. 돌아가자. 안긴 채로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다른 쪽에게 모습이 조금 곤란했을테니까."


"아!"


퍼뜩 생각이 들었다. 다이아의 트레이닝 중이었지.


달리 씨가 내민 손을 황급히 붙잡아, 아까 전의 현기증을 다시 느끼며 트레이닝 구역으로 되돌아와 트레이닝을 마저 진행했다.


.... 트레이닝은 그럭저럭 문제 없이 끝났다.


다이아가 살짝 화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니겠지. 트레이너가 땡땡이를 치고 돌아온 격이니...  



----


며칠 후.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ooo트레이너 씨? 자택에 계십니까?"


"예...? 지금 나갑니다!"


택배인가? 하지만 물건을 보낼 사람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현관문을 열자..


"이게 뭐야...."


무언가의 엄청 큰 박스가 나를 반겼다.


그 옆에는 배달부...아니면 무언가의 기술자로 보이는 행색의 우마무스메 3 명이 땀을 흘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ooo트레이너 씨 맞으시죠?"


"예... 예 그렇습니다만, 대체 무슨.."


"메가 드림 서포터 기기 시키셨죠? 설치기사입니다. 자택에 설치해드리려고 왔습니다만..."


"에?"


나는 얼빠진 소리로 답하며 몸이 굳어버렸으나, 이윽고 며칠 전에 달리 씨가 말했던 물건이 이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이거구나...."


"맞으시죠? 그럼 어디에 설치해드리면 될까요?"


"아. 잠시만요.... 여기에 부탁드립니다."


이윽고 땀을 흘리던 세 명의 설치기사들은 상자의 포장을 벗기고, 부품들을 꺼내 내가 가리킨 집구석에서 부품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VR 서포터 기기가 모습을 천천히 드러내기 시작하자, 헛웃음이 나왔다.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한창 설치 중인 설치기사들에게 나눠주면서, 그 모습을 천천히 구경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설치 끝났습니다. 음료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예... 안녕히 가세요."


설치가 끝난 서포터 기기를 뒤로 하고, 세명의 설치기사들은 떠나갔다. 


...내 앞에는 익숙한 캡슐 형태의 서포터 기기가 놓여져 있다.


"...."


잠시 생각을 하고. 나는 캡슐의 문을 열고 들어가 헤드기어를 착용했다. 


----


번뜩이는 빛과 약간의 현기증이 이어졌고. 


천천히 그 빛이 안정화되자-


-저번에 보았던 모래 해변과 사막의 풍경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안녕? 내 서프라이즈는 어땠어?"


...웃음을 간신히 참는 듯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달리 씨도 함께.


"놀랐어요..."


"헤헤. 서프라이즈는 성공인 것 같네."


이 장난기 많아보이는 여신님은 굳이 트레이닝 시간이 아니더라도, 나와 만나겠다고 이런 것을 보낸 것일까. 


그건 그렇고... 이거 서포터 기기는 민간에 풀리지도 않을 뿐더러, 엄청 비싼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저랑 만나겠다고 이런 걸 보내신 겁니까? 아니, 어떻게 이걸 보내신 거죠?"


"나는 유능한 AI니까~ 그럴 능력이 된다고?"


...묻지 말자. 무언가 거대한 위험의 편린이 보일 것 같은 느낌이다. 스카이넷이라던가....


"후우... 만나는 것 정도는 그냥 트레이닝 할 때도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건 조금 부담스러운데요..."


"만나는 것만 생각한다면 그렇지?"


"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리 씨가 한 손을 뻗었다.


마치, 저번에 내 그곳을 붙잡았던 것과 같이. 하지만, 이번에는-


"-읏!?"


"어때. 확실히 느껴지지?"


"앗...주무르지 마십..읏..아..."


"트레센에 있는 것과는 달라. 이건 그런 기능이 있는 거니까."


따듯한 손이 옷을 통해서 나의 그곳을 주무르는 느낌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마치 현실과도 같이.


"읏...! 으으읏!!"


"헤에~ 손장난만으로 가버리려는 거야?" 


달리씨는 웃음을, 하지만 평소의 장난기 많은 웃음이 아닌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다른 손도 마저 뻗어와 두 손으로 내 그곳을 붙잡아 문지르기 시작했다.


"앗! 아아아---"


그 손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나는, 이윽고 신음하면서...


앞이 희게 흐려지고, 마치 번쩍였다. 

허리는 곧게 서다 못해 뒤로 꺾일 듯하고, 고개는 넘어갔다.

그렇게 나는 허탈한 무력감과 광적인 행복감을 느끼며, 사정했다.


"우...아아...."


"후후... 괜찮지?"


"읏...아?"


희게 변해 흐려졌던 눈이 되돌아오자, 눈앞에는 옷을 벗은 채로, 그 갈색 빛의 피부와 몸매를 드러낸 달리 씨가 야릇한 웃음을 지은 채로 서있었다.


...내 몸에도, 입고 있는 옷가지는 실오라기 하나 없는 채.


"후후... 여기는 조금 그렇지?"


이윽고, 달리 씨는 두 팔을 크게 뻗어 내 몸을 안았다. 


서로의 몸을 막는 옷 없이, 그저 부드러운 피부와 머릿결, 그리고 내 몸에 맞닿아 짓눌리는 가슴, 내 다리와 교차해 닿는 허벅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적당한 곳으로 갈 테니까. 조금 참아~♥"


현기증. 예전에 구역을 이동했을 때 느꼈던 현기증이 다시금 느껴지고.


우리가 껴안은 채로 이동한 곳은 어느 오두막과도 같은 곳이었다.


벽 너머로 들리는 파도소리와 창문으로 보이는 모래해변과 사막. 


다른 구역이 아니라, 아까와 같은 구역의 어딘가일까.


"후후. 당신도 여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네."


매혹적으로 웃는 달리 씨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후우으.... 그럼 이제..."


그리고, 그 얼굴이 살짝 떠나더니, 그 얼굴의 아래, 그 가슴의 아래, 그 배꼽의 아래...


그곳이. 내 눈에 들어와-


"본래 목적을 이뤄야겠지?"


천천히. 그곳이 벌어지며 나의 것을 잡아 먹어가-


-따듯하고, 기분 좋은 조임을 느끼며, 나는...






















































---------------------------





원래 처음 이 괴문서를 쓸 때의 내용 계획은 이러했다. 


VR속에서 유혹하는 삼여신님들과 뾰이하는데.


달리 아라비안과 뾰이하면 다이아가 하복부를 아파하고.


고돌핀 바브와 뾰이하면 다이아가 턱을 아파하고.


바이얼리 터크와 뾰이하면 다이아가 엉덩이를 아파하는 이야기였다. 


근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참 요상하기 그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