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는 공식 PC클라이언트, 안드로이드, iOS는 어플리케이션, 하다못해 인텔 맥은 블루스택을 비롯한 앱플레이어가 있어 각종 모바일 게임 설치 및 플레이가 비교적 쉽고 접근성도 좋은 편임. 하지만 M1, M2 등 애플실리콘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이맥, 맥북은 현재 공식적인 루트로 우마무스메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원래 M1 맥북 출시 초창기에는 Playcover 프로그램을 비롯해 맥북의 보안 기능을 해제하고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을 맥북에서 구동할 수 있는 꼼수가 있었지만, 현재는 일주일마다 재설치를 해주어야 하는 등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해 사실상 사장된 방법임.
하지만 구글이 앱 개발용으로 내놓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의 디버깅용 가상화 기능을 이용하면 M1, M2 계열의 맥에서도 앱플레이어 구동이 가능해 모바일 게임을 설치 및 플레이 할 수 있음. 이러한 방법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사실상 현재 M1, M2 맥에서 모바일 게임 구동이 원활하게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므로 해당 방법에 대해서 서술해보려고 함.
글쓴이 본인의 작업환경은 M2 맥북에어 8+256 모델(깡통)이고, 원활한 설치 및 구동을 위해 내부 저장공간에 최소 40GB 정도의 여유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니 주의할 것.
1.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설치
https://developer.android.com/studio
위 링크에서 Download Android Studio Flamingo 버튼을 누르고, 약관 확인 버튼을 누른 뒤 'Mac with Apple chip' 버튼을 눌러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설치한다.
당연히 맥에서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에서 받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도록 밑작업이 필요함. 이것도 모르면 맥 쓰면 안되는 인간이니 어떻게 설정하냐는 질문은 안 받음.
대충 화면에서 보이는 거 다 동의하고 설치해주면 됨.
2. 구동환경 설정
설치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메인화면이 나오는데, More Actions 버튼을 누르고 Virtual Device Manager를 클릭해 본격적으로 어플이 구동될 환경을 설정해주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좌측 상단에 Create device 버튼 클릭.
Pixel 4 모델을 고르고 Next 버튼을 누른다.
여기서 Pixel 4를 고르는 이유는 해당 목록에서 Play Store 사용이 가능한 가장 최신 모델이기 때문. 다른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겠지만 핵심은 Play Store 사용이 가능해야 불편이 없다.
만약 Play Store 사용이 불가능한 모델을 고를 경우 우마무스메 어플, 선택지 어플, 구글 플레이 게임즈 어플 3개를 apk 파일로 다운받아 직접 설치해줘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각 앱들의 버전 업데이트가 있을 때 마다 또 apk 파일을 다운받아 다시 직접 설치해줘야 하는 미친 짓을 매 번 반복해야 하므로 얌전히 Pixel 4로 선택할 것.
그 다음은 기기에 설치될 안드로이드 버전을 정해줘야 하는데, S 옆에 있는 화살표를 눌러 해당 버전을 맥에 설치해줘야 Next 버튼이 활성화된다. (본인은 이미 설치가 끝난 상황에서 캡쳐를 했기 때문에 화살표가 없음)
S(안드로이드 12.0) 버전을 다운받고 선택한 후 Next 버튼을 누른다.
좌하단의 Show Advanced Settings 버튼을 클릭하면 위 사진처럼 상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우마무스메는 세로로 즐기는 게임이니 Portrait로 설정해주어야 제대로 실행이 가능하니 주의할 것. (응용하자면 가로로 하는 게임 - 원신, 블루 아카이브, 프리코네 등은 Landscape로 설정해주어야 제대로 실행이 가능하다.)
Internal Storage를 20480 MB로 설정해주고, Device Frame - Enable Device Frame 항목은 체크 해제 해준다. (핸드폰 외형을 설정해주는건데 쓸데없이 공간만 잡아먹으므로 해제해주는 것. 본인이 원하면 체크해도 무방.)
Enable keyboard input 항목을 체크하지 않으면 키보드 입력을 사용할 수 없고, 일일히 직접 자판을 클릭해서 타이핑해야 하니 주의할 것. 잘 모르겠으면 그냥 사진처럼 체크해주고 Finish 눌러주면 된다.
다음은 RAM 크기를 설정해주어야 한다. 완성된 가상 디바이스의 오른쪽 점 세개 버튼을 클릭하고 Show on Disk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폴더가 뜬다.
설정파일인 config.ini 를 우클릭해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주어 다음 두 항목의 값을 찾아서 아래와 같이 수정해주면 된다.
hw.ramSize=4096
vm.heapSize=512
본인의 작업환경은 앞서 말했듯 8+256 깡통모델이기 때문에 램 사이즈를 4GB로 정해주었지만, 램 16GB 이상의 고급형 혹은 CTO 모델을 사용중이라면 램 사이즈를 4096보다 키워주어도 무방하다.
단, 4GB로도 충분히 잘 돌아가기 때문에 램 사이즈를 이것보다 더 높게 설정해야 할 필요성은 개인적으로 느끼지 못했음.
수정을 완료했다면 닫아주고 점 세개 버튼이 아닌 삼각형 버튼을 눌러 에뮬을 실행시켜주자.
3. 에뮬레이터 내부 설정하기
처음 실행되면 영어로 된 화면이 나올텐데, 당황하지 말고 로케일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
화면을 위로 쓸어올려서 앱 서랍을 꺼내준 뒤, Settings 앱을 실행시켜주자.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려서 System - Languages & input - Languages - Add a language 버튼을 눌러주고
ko라고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리면 한국어가 보이는데 이걸 클릭.
2순위로 되어있는 한국어 항목을 English 위로 드래그해 올려주면 간단하게 로케일 설정이 끝난다.
바탕화면으로 돌아가 플레이 스토어 앱을 열고 구글 로그인을 해주면 끝.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래 세 어플을 다운받아 설치해주면 끝난다.
1.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2. 우마 어시스턴트 (선택지 앱)
3. Google Play 게임즈
우마무스메 어플을 실행해 10GB 정도의 패치파일을 다운받으면 끝난다.
4.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기능
대부분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나,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1. 로그인 화면에서 배경이 하얀색으로 표시되는 문제
인게임에 들어가면 정상적으로 표시되나, 로딩 화면에서만 배경이 흰색으로 처리된다. 이 부분은 예전에 앱플레이어로 구동했을때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던 점으로 보아 뭔가 호환이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음. (추측)
2. 가로모드로 자동 전환되지 않는 문제
스토리 감상, 위닝 라이브 감상, 인게임 레이스 가로모드 감상시 자동으로 해상도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감상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음.
육성 자체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니 참고할 것. (그냥 "참고" 하라고)
이 두 문제 외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음. 그냥 앱플레이어처럼 정상적으로 동작하나, 다른 앱플레이어처럼 키 매핑 기능은 없으니 그냥 클릭으로 조작해야 함.
5. 그래가지고 이거 왜 씀?
맥 유저들은 PC클라이언트가 없어 불편했을텐데 이 기능 활용하면 윈도우 컴퓨터처럼 육성하면서 유튜브도 볼 수 있고, 챈질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기존 iOS 기기에서는 불가능했던 선택지 프로그램을 안드로이드와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게 장점.
특히 애플실리콘 맥에는 마땅한 앱플레이어가 없어서 짜증났을텐데, 이거 구글에서 직접 만든 개발킷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육성시 느껴지는 딜레이나 잔렉이 어지간한 윈도우 환경에서 활용하는 앱플레이어보다 훨씬 나았음.
무엇보다 맥으로(그것도 인텔 맥이 아니라 애플실리콘 맥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 물론 인텔 맥도 해당 방법으로 설치 후 플레이가 가능함.
또 앞서 말했듯 다른 모바일 게임도 해당 방법을 이용해 애플실리콘 맥에서 플레이가 가능함. 서브게임으로 하고 있는 몰루도 가로모드로 설정해 즐겨봤는데 아무 이상 없이 매우 쾌적하게 잘 돌아갔음.
애플실리콘 맥 유저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 마침.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