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umamusume/83606663


본문에 앞서.

초청마 목록을 기반으로 9월 10일(일)에 열리는 코리아컵 대상경주 방문을 권유하는 글을 작성하였으나 초청마의 출전 고사로 인해 현재 코리아컵에는 크라운 프라이드, 글로리아 먼디, 아파치 패스 이렇게 3두가 초청받게 되었다. 예전에 말했던 '한국에서 경험하는 제왕상'과는 상황이 다소 어긋나 아쉽지만, 흥미로운 면이 있다면 크라운 프라이드의 마주와(요시다 테루야) 글로리아 먼디의 마주는(요시다 카즈미) 일본의 유명한 경주마 생산업자이자 마주인 샤다이 그룹 내 친인척관계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제왕상 비슷한 것 대신에 집안싸움 비슷한 것을 관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날은 입장료 2천원이 면제된다.


이제 본론이다만, 저번 글에서 승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고 했었다. 승식이란 말에 돈을 거는 방식이고 이는 도박이므로 마권을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만 19세 이상부터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이야기이다. 나이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경주를 구경하고자 한다면 그다지 인연이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일본은 2006년부터 응원마권이라 해서 일종의 캐릭터 상품도 겸한 마권을 판매하고 있다.





위가 응원마권, 가운데가 일반 단승마권, 아래가 일반 복승마권이다. 응원마권은 단승+연승식이며 응원 한마디가 적혀있다. 단승, 연승, 복승이 바로 승식인데 이는 후술하겠다. 아직 한국 마권은 이런 상품이 없기 때문에 응원마권으로 100원짜리를 구매하기에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한국 마권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그냥 마번만 적혀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말을 찍었는지는 스스로 기억하거나 마사회 경주기록을 봐야 한다. 마권만 봐서는 직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응원마권 용도로는 다소 부적합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마권을 구입한다면 도박이라는 생각으로 돈을 벌려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경마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경주마 보는 안목이라거나 그 자리에서 온 일종의 촉을 테스트하고 싶어 승부를 걸기도 한다.


일본경마의 팬이라면 코리아컵에서 크라운 프라이드와 글로리아 먼디에 걸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경주마에게서 희망을 보았다면 일말의 가능성에 마음을 담아 마권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무언가 거는 것이 있어야 더욱 몰입하는 경우도 있고, 마주라면 설령 그 날 자기 출전마의 컨디션이 굉장히 나빠보이더라도 예의 겸 응원의 의미로 돈을 걸어주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따라서 마권을 어떻게 소비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하고 싶기는 하다. 그렇지만 역시 승식이나 베팅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권 작성법같은 건 제하고 경마장이라는 곳에서 어떻게 노는지, 승식과 예시만 간단히 소개하고 끝내겠다.





첫번째 글에 소개했던 마이카드 4.0 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거는 승식의 종류는 6종이다. 앱으로 이용가능한 삼쌍승이라는 승식이 있기는 하지만 1등, 2등, 3등을 순서대로 찍는 가장 어려운 승식으로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파고들면 확실히 도박은 도박이다. 게다가 경마는 무작위로 순위를 정하는 도박이 아니므로 경주마의 과거 경주기록도 중요하고 체중변화도 요주의 사항이며 기수와의 궁합, 그날 갑자기 변경된 경기내용 등등 따져볼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전부 따져봤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대를 배신하는 결과도 부지기수다. 



마지막으로 실제 사례를 살펴보겠다. 위의 마권을 구입한 인물은 1번, 4번, 12번마가 1~3등 내에서 무작위로 들어온다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각각 1등, 2등, 4등이었다. 순위 하나 때문에 한낱 종잇조각이 되었다. 고배당 승식이 이렇게 허무하다. 그래서 굳이 돈을 건다면 잃어도 화가 나지 않는 선에서 즐기라고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