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anks to Poriuretan




정말 꼼짝없이 박살나는 줄 알았다. 다행이라면 내가 여자가 되면서 키가 15cm가량 줄어든 것과, 골드 쉽이 남자가 되면서 키가 15cm정도 커진 것, 그래서 내가 몸을 숙이자 드롭킥이 머리위를 지나 뒤에 있는 삼여신 석상이 있는 호수에 꽂혔다는 점이다.


"어... 트레삡삐...?"

"그래. 나야, 고루시. 아무래도 변한 게 나 혼자인건 아닌가보네."

"그... 그거 내 트레이닝복 아냐...?"

"아... 그건 네녀석이 또 사고를 친 줄 알고 급히 오느라... 음?"


남자가 되어버린 고루시도 새로웠지만, 그런 고루시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은... 일종의, 혁신적인 무엇이었다.


"빠...빨리 벗어!!! 냄새난단 말이닷!!!!"

골드쉽은 부끄러운지, 호수에서 빠져나올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내가 입고있던 츄리닝 웃옷을 냅다 벗겨버렸다. 사소한 문제라면 급히 나오느라 속에 아무것도 안입고 나왔다는 것이다.


" " " " 끼야악!!!!!!! " " " "

"당황!!!! 빨리 가려주는 것이다!!! 둘은 얼른 챙겨입고 이사장실로 오게나!"

"앗...이 이사장님?!"

"그...미안 트레이너! 빨리 입어라!"

"두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 세. 하. 게. 말해주셔야 할거에요"

"앗...아아..."

 

타즈나씨가 사라지고 주변에는 나와 골드 쉽, 그리고 웅성대는 한 무리의 학생들만이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눈에 확 띄는건 골드쉽이었다. 한평생 우마'무스메'만 보아왔던 그들에게, 난생 처음으로 우마 '무스코'를 보게 됐을테니까.

"저... 고루시... 일단 트레이너실로 갈까?"

"그그그그렇지우리는지금바로시간의마술사와의결전을준비하러가야해자빨리이동하자고!!"

골드 쉽은 고장난 듯이 빠르게 주위 학생들에게 선언(?)하고는 나를 어깨에 짐짝마냥 들쳐메고 달리기 시작했다. 드롭킥을 피하다 반쯤 젖어버린 상태로, 한겨울의 미친듯이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난 깨달았다. 이건 빌어먹을 꿈이 절대 아니란 걸.

"고우히! 긍에 이에 오애헤 어헉께엥어아? 아응 어 엄허??"

"몰라! 네 방에 타키온이 들렀다 간거 아냐? 이상한 일 벌어지면 영국...아니 타키온을 찍으면 대충 맞다며!"

"내아 이흐애 으어오어으 엄허!"

"꽉잡아!!! 차원의 벽을 뚫을때는 무지하게 흔들리니까!!!!"

"미힌녀나 항무으 하어느 여기 아이아!!!!!!!!"


 '와장창ㅡ.'

화려한 착지와 함께 골드 쉽의 어깨에서 떨어져나온 순간 보인 것은 초록색...


응?


초록색??????????

"골드 쉽 씨? 유리창 한번만 더 깨고들어오시면 제대로 배상시킨다 했을텐데요?"

"아닛!! 벌써 아지트가 시간의 마술사에게 점령당했잖아?! 어이 트레이너 일단 후퇴--"

"어딜 가시려구요 ^^"

"으아악 저리 떨어져!!"


타즈나 씨가 트레센 학원에서 이렇게 오래 학생들을 관리하고 이사장님을 보조할 수 있었던 건 그 특출난 피지컬 덕분이었다. 도망가는 학생들, 그것도 우마무스메들을 쫒아가서 완력으로 잡아다 끌고 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타즈나 씨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의 골드 쉽은 우마무스메가 아니라


우마'무스코'라는 것이다.


골드 쉽의 발길질도 아닌, 팔길질 한방에 그 타즈나 씨가 트로피 전시장에 메다꽂혀버렸다.


"오... 나 좀 강해졌을지도...? 근데 괜찮겠지? 시간의 마술사가 기절해버리면 심문을 못한단 말이지."

"괜찮겠냐고!!!!!!"


음... 근데 아까 업혀서 달릴때도 그렇고, 피지컬이 뭔가 엄청 뻥튀기된 느낌인데...

이거 이대로 괜찮은건가...? 도핑같은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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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코'니까 당연히 키도 커지고 근력도 세질텐데 이런상태에서 과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지


그리고 15센치나 커지는대신 가슴을 잃어버린(?) 골드쉽의 승부복의 운명은 어떻게될지


안궁금해도 지켜봐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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