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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대는 또다시 관동의 나카야마로 옮겨지게 된다


12월 27일 제37회 아리마 기념


1992년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그랑프리 레이스


이곳에서 라이스 샤워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적과 만나게 된다


킷카상이 끝나면 이제 만나는 적들은 같은 3살마들 뿐이 아닌


4살 이상의 코바들


지금까지 만나온 동년배들과는 쌓아온 경험도, 경주마로서의 격도 다른


역전의 맹자들




사츠키상, 더비를 제패한 최강의 2관마 토카이 테이오





큰 무대에서 언제나 안정된 성적을 남겨온 베테랑 나이스 네이쳐





니이가타 대상전, 타카라즈카 기념을 제패한 「헤이세이의 도주마」 메지로 파머


작년 킷카상의 패자 레오 다번


여걸 이쿠노 딕터스


천황상마 레츠고 타킨


날뛰는 말, 다이타쿠 헬리오스


이 사이에 이름을 올린 3살마 라이스 샤워 레거시 월드


다른 말들에 비해 그 격이 확연히 떨어져 보이는 존재였다


그래도 킷카상에서 신기록 갱신 우승을 한 라이스 샤워는 장거리에서의 그 인정을 인정받아


2번 인기를 낙점


1번 인기는 「제왕」 토카이 테이오의 것이었다


신기록 갱신 우승을 한 말은 다음 레이스에서 눈에 띄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징크스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라이스 샤워는 첫 코바들과의 싸움에서 8착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만다


1착은 초반부터 절호조의 도주로 끝까지 달려낸 메지로 파머


2착은 3살마의 저력을 보여준 레거시 월드


명장, 토야마 조교사의 마지막 의지였다



라이스 샤워는 어째서 참패를 하였는가


킷카상이 끝난지 얼마 안 돼 피로가 남아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고


마무리 훈련에서 그리 힘든 짐을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어났던 체중도 원인일 것이다


거기에 미호노 부르봉이라는 숙적이 존재하지 않아 투쟁심에 불이 붙지 않았던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마토바는 패배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때 라이스 샤워의 상태는 킷카상 때보다도 오히려 더 좋았다」


「슬로우 페이스로 메지로가 도망갔지만 나는 토카이 테이오가 신경쓰여 라이스만의 경마를 시켜주지 못했다」


「명백한 내 실수다」


이 레이스에서 토카이 테이오는 스타트에 실수해 시종 후방에서 쫓아가는 형국이 되었는데


마토바는 그런 토카이 테이오를 의식해 후방에서 대기하느라 승기를 놓쳤던 것이다


「움직였어야 할」 토카이 테이오가 언제까지고 움직이지 않았던 것도 큰 변수중의 하나였다


사실 이때 토카이 테이오는 이미 앞다리에 골절을 일으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결과는 11착이라는 그 명성에 맞지 않은 참패


어찌됐건 이 아리마 기념은 라이스 샤워의 장래를 크게 좌우하는 레이스가 되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서러브레드의 본능


어떤 한 말이 라이스 샤워의 본능을 자극한 것이다


메지로 파머


시종 자신의 페이스로 레이스를 리드해 호쾌한 도주로 멀어지는 메지로 파머의 모습은


본능이 강한 라이스 샤워에게 무엇을 느끼게 한 것일까


물론 자신보다 앞서 나가는 그 말에게 적의를 느낀 것은 당연 하지만


초반부터 도주를 해 레이스를 리드하고 마지막에는 호각으로 달려가는 그 모습


라이스 샤워는 메지로 파머에게서 과거의 숙적, 미호노 부르봉의 모습을 본 것은 아니었을까





1993년


라이스 샤워는 4살이 되어 이제 「코바 (古馬)」라 불리우게 되었다


서러브레드의 경주마 생명은 짧다


아무리 튼튼한 말이여도 9살까지 현역에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약 부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말이 그 전에 신체적 능력의 한계를 느껴 은퇴를 하게 된다


4살은 서러브레드의 생애에서도 가장 중요한 1년


인간의 스포츠 선수로 따져보자면 20대 중반이라는 가장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나이대


3살의 클래식 전선이 갑자원이라 한다면


4살의 코바 전선은 프로 야구에 비교할 수 있다


그런 4살의 라이스 샤워에게 이이즈카 조교사가 부여한 새로운 목표는


일본 경마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천황상 봄의 방패


천항상에는 최강의 코바들이 집결한다


그 안에서도 방패를 손에 넣는 자는 그 해 국내 최강의 서러브레드를 의미


킷카상에서 이긴 시점에서 이이즈카 조교사는 라이스 샤워의 특수한 소질을 눈치챘다


이 말은 명백한 스테이어 (장거리마)다


심지어 2500m급에 강한 보통의 스테이어가 아니라


3000m는 넘어야 드디어 그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는 특수한 스테이어다


하지만 당시 일본 경마계는 단, 중거리 (2000m 이하)가 중심


3000m급의 레이스는 극단적으로 적다


거기에 G1 안에서 찾자면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이미 G1인 킷카상에서 우승한 라이스 샤워를 낮은 등급의 레이스에 내보낼 수도 없다


초장거리 적성의 스테이어인 라이스 샤워에게 유일하게 남은 길


그것이 바로 교토의 3200m를 달리는 천황상 봄이었다


상대는 지금까지 수많은 수라장을 넘어온 코바들 뿐


킷카상과는 차원이 다른 레벨


그 중에서도 봄의 천황상 2연패를 달성한 최강의 스테이어


메지로 목장의 광기의 집념이 빚어낸 천황상 특화 말


메지로 맥퀸이 존재했다


이미 천황상 봄 2연패라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운 그라면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에도 나올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라이스 샤워도 킷카상에서 기록 갱신 우승을 한 말


꿀릴 것은 없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니다


목표는 정해졌고 물러설 곳도 다른 선택지도 없다


다행히도 새해가 되어 출마할만한 2500m 레이스가 몇 개 있었다


4월말의 천황상을 대비해 경기에 적응시키고 라이스 샤워의 투쟁심을 유지시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러브레드란 살아있는 동물


대부분이 적든 많든 컨디션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정점에 달했을 때 레이스에 내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너무 출마 시켜도 몸에 피로가 남아 능력을 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너무 출마를 안 시켜도 몸과 정신이 해이해져 버린다


천황상 봄 전까지 2번의 전투가 적당하다 판단한 이이즈카 조교사는 천황상을 향한 로테이션을 작성했다



그 첫번째 전투가 1993년 2월 21일 후추의 메구로 기념 (G2 2500m)


이 레이스는 핸디캡 매치 (말의 능력에 따라 각각 다른 무게를 부과해서 달리게 하는 경주)


라이스 샤워는 킷카상 우승을 평가받아 가장 무거운 59kg을 부과당했다


지금까지 라이스 샤워가 경험했던 근량의 최고치는 킷카상의 57kg


고작 2kg


하지만 몸집이 작은 라이스 샤워에게는 무려 2kg의 중량이었다


거기에 라이스 샤워는 아리마 기념 때보다 체중이 2kg 더 늘어난 상태


라이스 샤워는 격하의 말들을 상대로 고전을 강요받았다


힘든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라이스 샤워는 마지막 직선에서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려





마치카네 탄호이저를 뒤이어 2착을 거머쥐며


어떻게든 킷카상마로서의 체면은 지켜내었다


그래도 이번의 라이스 샤워의 컨디션이 바닥이었다고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제 여기서부터 천황상까지 텐션을 올려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2번째 전투인 닛케이상 (G2, 2500m)은 결과를 내야만 하는 중요한 경기


이이즈카 조교사는 이번 전투를 이기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천황상을 의식한 힘든 훈련을 부과해 그 마무리가 만전은 아니었지만


체중도 메구로 기념보다 6kg은 줄였다


기수인 마토바 역시 이번 레이스가 갖는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 경기인 메구로 기념부터 마토바는 라이스 샤워에게 「힘든 경마」를 강요할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번의 닛케이상은 지난 메구로 기념보다도 더 편한 상대들이 나왔다


근량도 58kg으로 줄어있었고


천황상을 향해 기세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결코 질 수 없는 경기였다


레이스는 마토바의 생각대로 전개되었다


좋은 스피드로 초반부터 2번째 위치를 선점


도망가는 메론 파워에게 3코너부터 붙여 4코너에는 선두로 나선다


직선에 들어가서도 다리는 느려지지 않았다






다른 말들과의 격의 차이를 보여주며 골 앞에서는 독주로 당당한 승리


위기감 없는 편안한 레이스 진행이었다


참고로 이번 닛케이상에서 라이스 샤워는 1번 인기를 받았었는데


이는 라이스 샤워의 경주마 경력 중에서 최초로 받아본 1번 인기였다


이걸로 확실히 기세는 올랐고 컨디션도 좋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천황상에서 이길 수 없다


타도 맥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가지 더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테이어는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종종 들리곤 한다


훗날 최강의 코바라 불릴 메지로 맥퀸 역시 그 전형이었다


1987년생


데뷔는 3살의 봄


이름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말은 아니었다


한신경마장의 데뷔전에서는 이기긴 했지만 두번째 경기 이후 부상을 당해


2개월간 휴양을 해야만 했고


동세대의 말들이 사츠키상, 더비등에 출마하는 동안 아직 500만 이하 조건부 레이스에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던 이류말이었다


그 재능이 개화하기 시작한 것은 3살의 가을이 다 됐을 때


승패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킷카상행 티켓을 손에 넣고


그 킷카상에서 압승극을 보여주며 G1마가 된 것이다


메지로 맥퀸의 아비인 메지로 티탄 역시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테이어로 천황상을 제패했었고


할아버지인 메지로 아사마 역시 천황상마


맥퀸의 부계가 중장거리 혈통이라는 것은 그 전적이 증명하고 있었다


거기에 모계 역시 일본 최초의 5관마인 신잔이 태어난 힌도스탄계와 이어지는 혈통


킷카상마인 메지로 듀렌을 외삼촌으로 두었으니


모계쪽도 역시 스테이어의 피가 흐른다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일본 경마계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천황상마의 자식은 잘 달리지 못한다」


전혀 그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는 이 징크스를 깨부순게 바로


부자 3대 천황상 제패를 이루어낸 메지로 맥퀸인 것이었다


지금까지 18전 10승의 기록을 쌓아올리며


천황상 전 4월 4일에 열린 오사카배에서는


2착 이하와 5마신의 차이를 내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던 강자


경주마로서 마생의 쓴맛 단맛 짠맛 신맛


모두 맛본 「현역 최강마」 메지로 맥퀸


타케 기수가 고삐를 잡고 출마할 천황상 봄


메지로 맥퀸의 천황상 봄 3연패라는 기록이 걸려있고


타케 기수의 천황상 봄 5연패라는 대기록이 걸린


결코 질 수 없는 경기


메지로 맥퀸 진영에서는 만전의 준비를 하며 천황상을 향해 칼을 갈고 있었다






각 진영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건


그것은 해당자인 말들 사이에서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천황상 봄에서 라이스 샤워가 맥퀸을 만나기 전까지


그 둘은 과거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이


레이스의 드라마성을 강조하기 위해


「라이스 샤워는 메지로 맥퀸을 미호노 부르봉 다음으로 제 2의 라이벌로 생각했다」


라는 말이 자주 들리곤 하지만 이건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이다


만약 라이스 샤워가 새로 발견한 라이벌이 있다면


그것은 지난 아리마 기념에서 만난 메지로 파머일 것이다


그리고 메지로 맥퀸 또한 지난 천황상 봄에서 후반까지 자신의 앞을 달리던 메지로 파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메지로 파머는 생각없이 달리는 도주마가 아니다


그럴 마음이 있다면 3200m의 거리를 끝까지 도주해낼 수 있는 명마


승부의 열쇠는 도주마, 메지로 파머의 손에 쥐어져 있던게 아니었을까







최강의 스테이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한가지


훈련으로 다그치고 채찍질해서 몰아붙인다


채찍으로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몰아붙인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위험이 동반되어 굳은 각오가 필요한 훈련


만약 한계를 넘어버리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말은 망가져버린다


이이즈카 조교사에게 이건 살떨리는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라이스 샤워라면


그 투쟁심의 화신인 라이스 샤워라면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견디지 못한다면 그 메지로 맥퀸은 결코 쓰러뜨릴 수 없다





전대미문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이즈카 조교사는 미호의 더트 코스에서 라이스 샤워를 매일같이 몰아붙였다


보고 있는 사람이 다 고통스러울 정도의 훈련이었다


주위의 반응도 천차만별이었다


매스컴 관계자들은 날선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 자가 적지 않았다


「어차피 메지로 맥퀸에게는 이길 수 없다」


「그런데도 그 전에 이이즈카 조교사는 자신의 말을 망가트리려 한다」


확실히 메지로 맥퀸은 미호노 부르봉 이상으로


「승산이 없는 상대」였다


이이즈카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귀신 (鬼 오니)이 될 필요가 있었다


그런 혹독하기 그지없는, 학대와도 같은 훈련을 받으면서도


라이스 샤워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훈련이든 레이스든 결코 적당히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자신의 한계까지 달린다


그게 경주마의 운명이라는 것을, 자신의 숙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말이었다


레이스 1주일 전 릿토에 들어가게 되자


훈련은 한층 더 힘들어졌다


릿토에서의 마무리 훈련에는 마토바도 참가했다


마토바 역시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었다


보통 경주마가 레이스에 나가기 전에 만드는 「완성된」 상태가 존재하는데


이 때의 라이스 샤워는 이미 그 상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 다음은 미지수


이 이상 훈련이 이어지면 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마토바가 라이스 샤워에게 바란 것은 단 한가지





정신이 육신을 넘어서는 것


최후의 훈련은 언제나보다 더 긴 1마일로 시작되었다


선행하는 다른 말에게 라이스 샤워의 투쟁심을 부딪치게 해 경합을 걸고


마지막 200m에서는 그를 제치고 전력으로 달려나간다


하지만 결승선이 지나도


마토바의 손은 쉬지 않았다





두발, 세발


이어지는 채찍질


훗날 마토바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주위에서는 선을 넘었다, 그건 학대다 라는 말을 했었다」


「확실히 말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안타까운 마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라이스 샤워라면」


「반드시 극복해 내리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라이스 샤워는 극복해냈다


그의 마체는 마치 시합 전 감량을 한 복서처럼 꽉 조여져 있어서


누가 봐도 체중이 떨어진게 눈에 보였다


이 때의 라이스 샤워의 실제 체중은 430kg


이전 경주보다 무려 12kg가 감량된 무게



라이스 샤워의 정신은





육신을 초월했다



이 시기, 마토바는 라이스 샤워에게 새로운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일종의 기묘한 감각


지금까지 8000마리 이상의 말을 타온 마토바에게 있어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고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사람도 그렇게는 못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거다」


「하물며 말이 해내다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굉장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이 말에게 갖는 경외심이란 감정이었다


메지로 맥퀸을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


아니, 그 이상을 했다


라이스 샤워는 실제로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했다


이런데도 만약 그를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라이스 샤워의 그릇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런 자신감이 생긴 마토바는 킷카상때와는 달리 게이트 번호에는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추첨된 번호는 3번


메지로 맥퀸은 14번이었다


상대를 보기 편한 안쪽


이걸로 게이트 문제는 없어졌다


남은 것은 당일의 마장 상태


전날, 교토 부근에서는 호우가 내렸었다


라이스 샤워는 결코 무거운 마장을 힘들어하는 말이 아니지만


메지로 맥퀸은 그 이상으로 중마장을 특기로 하는 존재


만약 내일도 비가 내린다면 애써 키운 작은 승산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 비는 금방 그쳤다


밤중에는 강한 바람도 불어왔다


부디 내일이 되기 전까지 잔디가 말랐으면


마토바는 그렇게 바라면서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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