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TM 오페라 오

성우 : 토쿠이 소라

일러스트 : 마키(卷)


일러스트만 봐도 번쩍번쩍 황금간지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흩뿌리는 이 디자인. 그에 대비돼서 이게 정말 이름 맞냐고 묻고 싶어지는 괴상한 이름(키라키라 네임이라고 하던가?)의 언밸런스. 컬러링은 팔의 보라/노랑 세로줄무늬에서 노랑색을 황금색으로 바꾸고, 녹색 가로줄무늬를 어레인지.




노랑이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바뀐 이유...짐작가는건 딱 하나 뿐, 이 말이 전 세계에서 역대 최고 상금을 벌어들인 말이기 때문이다. 총액 18억 3518만 9천엔. GI 우승만 7번으로 '황제' 심볼리 루돌프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2000년 무패 전승 기록 보유자.


저 괴상한 이름의 유래는 역시 마주 때문. 보통 자기 말이란걸 인증하기 위해서 접두사나 접미사 식으로 관명(冠名)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마주인 타케조노 마사츠구는 성과 이름의 이니셜을 딴 TM을 자기 회사 이름으로 삼고, 큐슈에 자기가 지은 목장 이름에도 TM을 붙였다. 그리고 말 이름에도 알파벳 그대로..

오페라는 TM 오페라 오의 애비인 오페라 하우스에서 따 왔고, 오는 王의 오. 서러브레드의 왕이 되라는 뜻으로 붙였다고.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납득할만한데 붙여놓으니까 심히 괴상한 이름이 된 케이스(영문 표기도 TM Opera O).

놀라운건 이 이름이 TM 일족 중에 가장 괴상한 이름이 아니라는 데 있다. 왜냐면 2005년 최우수 2세 암말인 TM 프리큐어가...


98년 8월에 신마전으로 데뷔했지만 2착하자마자 골절이 발견돼서 푹 쉬다 이듬해인 클래식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다. 터프(잔디)가 아닌 더트(진흙) 레이스로 돌아와선 4착 한번, 1착 한번을 기록하고 다시 잔디로 돌아간다. 일본은 잔디 레이스 위주고, 적성 맞고 싹수 좋으면 잔디로 보내는게 맞는데 왜 중간에 더트를 택했는지는 의문.


잔디에 돌아와서 500만 이하 레이스에서 승리후 바로 GIII인 마이니치배에 도전해 승리하며, 클래식을 노려볼 만 하다는 판단이 섰는데, 이미 1차 등록 기한이 지난 상황이었다. 예전같으면 사츠키 상에는 출전조차 할수 없었겠지만 바로 88년에 오구리캡이 중앙으로 이적할때 이런 케이스로 클래식 도전 자체가 좌절, 여론이 끓어올라서 추가금을 내면 등록할수 있게 제도가 바뀌었다. 추가금 200만엔을 내고 출전한 사츠키 상에서 우승하면서, 이 제도를 통해 구제받아 클래식을 우승하는 사상 첫 경주마가 된다(시작부터 돈지랄 속성).


사츠키 상을 땄으니 당연히 더비에 출전해 2관을 노렸지만, 어드마이어 베가와 나리타 톱로드에 밀려 3위, 이후에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입상은 하지만 우승은 하지 못하며 99년의 마지막 승리는 바로 저 사츠키 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출전했던 아리마 기념에선 그래스 원더와 스페셜 위크와 시간차 없는 3등이라 포텐셜은 보여줌.


해가 바뀐 2000년에 그 포텐셜이 대폭발, 교토 기념-한신 대상전-천황상(봄)까지 연승을 거두며 GI 2승째를 거두고,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에서도 승리, GI 3승째를 거두며 2000년 상반기에 4전 전승을 달성해. 하반기에는 더 대단해서 교토 대상전-천황상(가을)-재팬 컵-아리마 기념에 출전해 모조리 석권한다. 2000년 총 전적 8전 전승.



8연승의 피날레인 아리마 기념. 뒤에 갇혀있다 갑자기 나타나서 우승.



아리마 기념 때가 대단한데, 경주 당일에 다른 말에 흥분해서 날뛰다 벽에 얼굴을 강타해 코피를 흘리고 얼굴 한쪽이 팅팅 부은 채여서 출전을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 출전을 강행했는데, 경주 자체도 집중마크로 후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다가 비탈에서 마군이 흐트러지자 그 틈을 빠져나와 머리 하나 차이로 간신히 우승한다. 말도 기수도 죽을 고생을 했다고 회자되는 경주.


고마(古馬,4세 이상)가 출전할 수 있던 중장거리 GI 경주(춘추 천황상, 다카라즈카 기념, 재팬 컵, 아리마 기념) 5개를 한 해에 모두 제패한 건 현재까지도 TM 오페라 오 하나뿐이며, 重賞(대상경주)8연승도 당시 신기록. 만장일치로 연도 대표마에 뽑히는건 당연한 결과였고, 이는 심볼리 루돌프 이후로는 처음. 다만 너무 이기기만 하다보니까 8연승을 하면서도 팬들의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고. 이길 틈을 안주는 절대강자는 드라마틱한 맛이 없는 것도 있지만, 커리어 내내 라이벌리가 나리타 톱로드, 메이쇼 도토우, 라스칼 스즈카의 동기 세마리와만 형성돼서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질렸다는 것도 이유였다네. 오구리캡이 88년에는 타마모 크로스와, 89년에는 헤이세이 3강으로 꼽히던 슈퍼 크리크, 이나리원과 돌아가며 싸우며 명승부를 펼치던게 인기에 박차를 가했던 것과 대조적.


이쯤되면 은퇴하고 종마로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2001년에도 현역 생활이 계속된다. 산케이배에선 심한 견제로 4착에 머무르지만 천황상(봄)을 제패하면서 춘추 연속으로 천황상 3연패와 GI 7승째를 달성해. 이제 심볼리 루돌프를 넘어서 중앙 GI 8승에 도달할수 있을까 했지만, 다카라즈카 기념에서 2착, 이후 하반기에선 능력의 쇠퇴가 눈에 띄면서 세번의 GI 출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은퇴한다. 황제의 벽은 크고 높았다.


그 외에 특기할 만한 사항은 미신이 강한 경마 바닥에선 드문 징크스 브레이커. 천황상(가을)에선 1번 인기로 팔린 말이 우승하지 못하는게 12년 연속 이어지고 있었고, 재팬 컵에서는 1번 인기로 팔린 말이 우승하지 못하는게 14년 연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둘다 박살을 내면서 우승.


지금은 종마 생활중인데 혈통 자체가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새들러스웰즈 계열이라 인기 자체가 없는것도 있고 해서 리딩 사이어 랭킹은 그다지 높지 않음. 대신 이상하게도 단거리나 더트 경주, 심지어는 장애물 경주 등 애비와는 전혀 닮지 않은 특기의 자식들이 상금을 제법 벌고 있다는게 특이점.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6 - TM 오페라 오(テイエムオペラオー)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