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어둠 밖에 없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이걸 몇년을 반복했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고, 수많은 기억들이 사라져 갔다.

정적만이 존재하는 공간. 어느날 공간이 이동되었고, 조만간 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골 때리네. 이대로 끝인 건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세계선. '스토리'가 끝을 내지 못한 세상.

몰살, 불살, 일반의 의미도 없이, 사라져버린 세상.

 한마디로, 괴물들은, 프리스크의 힘을 모른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 졌다.

*샌즈! 이것 봐! 내 마음데로 움직일 수 있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으며 눈을 밟고 있는 프리스크를 보며, 샌즈는 피식하고 웃음 짓다가도 곧 무너질 것이 보이는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유라는건 정말 좋은 건가봐!

"그러냐? 그릴비나 갈래?"

샌즈는 무너져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쓴 웃음을 지으며, 프리스크에게 말했다.

아직 어린 프리스크는 신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만이야, 실실 웃는 똥자루."

샌즈가 먼저 뛰어가는 프리스크의 뒤로 천천히 걸어가는걸 보면서, 플라위는 투덜거렸다.



*샌즈, 이게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샌즈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스리엘. 그가 죽었다. 이 사라져 가는 세상을 다른 세상과 이어놓고, 아스리엘은 죽었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잡았다. 다른 괴물들은 모두 잊혀져 사라진 세상속. 오직 둘만이 살아남았다. 

샌즈는 잠에 든 프리스크를 살포시 안아들고, 아스리엘이 뚫어둔 통로를 향해 나아갔다.

통로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아스리엘의 로켓과, 검 두 자루만. 그리고 먼지 한 줌이 남아 있었다.

"..."


*샌즈, 이건 뭐야?

프리스크가 깨어나 자신의 손에 들린 처음 보는 검 한 자루에 놀라 샌즈에게 물었다.

*샌즈?

프리스크는 달라진 샌즈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붉은 스카프에, 하트가 세겨진 옷을 안에 입고 있었다.

"꼬맹아, 깨어 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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