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3편 : 피코 4
(Review 23 : Pico 4)


원본글 : https://blog.naver.com/vr_insight/223374020858



* 렌즈 샷은 갤럭시 Z Flip3, 5700k, 셔터스피드 1/30, ISO 100 설정으로 촬영하였습니다.
* 렌즈 샷은 각도/밝기 등의 요소에 따라 개인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리뷰 작성을 위해 피코 코리아로부터 제품만 제공받았으며, 제공받은 기기는 이벤트로 나눔 하였습니다.
* 100% 주관적인 의견이며, 잘못된 정보의 경우 댓글을 통해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쭘쭘입니다.


오큘러스(현 메타)가 2013년 출시한 오큘러스 리프트 DK1을 필두로 개막된 현대식 XR HMD의 시장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10년의 나이를 넘기게 된, 이젠 안정적이고 거대한 IT 업계의 한 카테고리로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XR 디바이스 제조 업체들이 등장했고,
다양한 개성과 강점을 내세워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수많은 HMD들의 발판과 조상이 되었으며,
이러한 물결 속에는 2015년, VR 시기의 초창기에 등장하여 VR의 태동기와 함께 성장한 "피코" 사는
시장 초기의 주류인 "PC HMD"의 추세와는 다르게 "스탠드얼론 HMD"만을 중심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이는 피코의 큰 혜안이었는지, 2020년대 이후, PC HMD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게 되었고.
반대로, 스탠드얼론 HMD가 새로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피코는 그동안 쌓아 올린 스탠드얼론의 노하우와 주류 흐름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사들을 추월하는데 성공, "시장점유율 Top 2"의 자리에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VR 시장의 거목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VR의 시장과 함께 성장해 온, 피코의 주력 제품.
PICO 4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리뷰 : 피코 한국지사 인터뷰 & 방문기
https://blog.naver.com/vr_insight/223210666383


목차
- 1. 카탈로그 스펙
- 2. 구성품
- 3. 본체
- 4. 조작 및 추적
- 5. 사용성
- 6. 광학 및 디스플레이
- 7. 총평


1. 카탈로그 스펙
[본체]
- 출시일 : 2022.10.18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XR2
- 렌즈 : 팬케이크 렌즈
- 디스플레이 : 2.56인치 안당 2160*2160 (RGB 스프라이트) 듀얼 LCD
- 주사율 : 72 / 90 hz
- FOV : 가로 105도 / 세로 105도
- PPD : 20.6포인트
- 스토리지 : 128 / 256GB
- 메모리 : 8GB
- 추적 : 4개의 인사이드 아웃 단색 광각 카메라
- 패스스루 : 16MP 단안 RGB 카메라 (4MP 2328*1748 60fps로 동작)
- IPD : 58 ~ 72mm
- 배터리 : 5,300mah 3.85V (20.4Wh) / 약 2.5 시간(카탈로그상) / 20W 충전 지원
- 무게 : 555그램 (스트랩 포함)
- 기타 : 와이파이 6 지원

[컨트롤러]
- 이름 : Pico 4 6dof 컨트롤러
- 프로세서 :N/A
- 센서 : 인사이드 아웃 6dof 트래킹
- 무게 : 186g (배터리 포함)
- 배터리 : AA 배터리
- 기타 : 햅틱 기능 지원

[가격]
- 128GB : 479,000원
- 512GB : 559,000원


2. 구성품

PICO 4 박스 패키징

피코사가 내세우는 브랜드의 포인트 컬러는, White - Blue의 조합이며,
이에 따라 박스 패키징에도 전면에 푸른색 홀로그램과 흰색 글씨로 PICO 4만 쓰여있는 심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단에는 피코의 슬로건인 "인류, 무한의 무한의 영역으로"라고 거창한 멘트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패키지 사이즈는 395 * 214 * 145 (mm)에 3.2kg으로 꽤 큼지막한 편입니다.

PICO 4 HMD 포장

개인적으로, 패키징이라는 항목이 제품의 보호와 감성적인 영역에 있어 제품의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PICO 4의 패키징은 제품 보호라는 본 목적과, 감성적인 영역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에 속합니다.


상단 / 하단 모두 제품에 완전히 고정되는 틀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제품 보호에 상당히 유리하며,
HMD 본체와 컨트롤러를 제외한 구성품들은 상단부 패키징에 숨겨져 있는 형태여서, 외관상 매우 깔끔합니다.


포장상자 자체가 부피는 상당히 큰 만큼, 이동용으로 상시 휴대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상자가 견고하고 디테일한 만큼, 사용이 끝나고, 보관해두는 케이스 용도로는 쓸만해 보입니다.

PICO 4 구성품

PICO 4의 구성품은, 딱 평균적인 수준의 구성,
기본 본체 + 약간의 착용성 애드온을 추가한 모습을 보입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컨트롤러 손목 스트랩 : 패브릭 재질
2. 안경 스페이서
3. 노즈 패드
4. 충전기 : 20W 충전 지원, C 타입 포트
5. 케이블 : 충전 및 데이터전송 (USB2.0)용 C to C 케이블
6. 가이드 : 퀵 / 유저 / 안전 및 보증 가이드
7. HMD 본체
8. 컨트롤러 : 좌/우 2기, AA 배터리가 동봉됨.

2. 안경 스페이서

PICO 4 안경 스페이서

일반적으로 저시력자 (근시 / 원시 / 난시) 가 맨눈으로 HMD 장비를 착용하게 될 경우,
HMD의 상은 정상 초점 기준으로 설계되기에, 실제 세상을 볼 때와 똑같이, 상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따라서, 저시력자가 HMD를 쓰게 될 경우 렌즈 가이드, 콘택트렌즈,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HMD 겹쳐 쓰는 방법 등이 필요합니다


PICO 4의 경우, 안면 인터페이스 내부 공간이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이고, 폼 부터가 안경 착용을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어,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도 별문제 없이 PICO 4를 겹쳐 쓸 수 있지만,


매우 큰 안경 착용, 사용자의 취향, 두상에 따라, 안경의 렌즈와 HMD의 렌즈가 서로 간섭하여 부딪히는 경우,
마그네틱 방식으로 안면 인터페이스에 부착하여, 아이릴리프 공간 (눈과 렌즈 간 간격) 을 좀 더 확장시키는 일종의 지지대입니다.


장착 시, 약 4.5mm의 안면 인터페이스 내 추가 공간 확보가 가능해지며,
물리적으로 아이릴리프가 멀어지는 만큼 FOV(시야각)이 소폭 감소할 수 있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있고, PICO 4 착용 시에도 렌즈 가이드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대신,
그대로 안경을 겹쳐서 사용하지만, 별다른 공간 부족을 체감하지 못해서 스페이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3. 노즈 패드

PICO 4 노즈 패드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HMD를 착용 시, 특히 동양인의 경우 HMD의 코 부분의 공간이 남게 되어,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오거나 외부 상태가 보이게 되어 몰입에 방해가 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면 인터페이스 내부에 완전히 빛을 차단하여 몰입하고 싶은 유저가 있을 경우, 사용하게 되는 애드온입니다.


재질은 실리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피부에 자주 마찰될 수 있는 만큼 얇고 부드럽게 팔랑거립니다.

안면 인터페이스 (폼)에 장착된 노즈 패드

노즈 패드는 Pico 4의 안면 인터페이스를 분리한 다음, 콧잔등 부근의 홀에 맞춰, 홀에 맞춰 끼울 경우, 장착이 가능합니다.


착용 시, 콧잔등에서 들어오는 외부 빛을 거의 대부분 막아주어, 몰입에는 도움 되지만,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패스스루 없이도 슬쩍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
공기 순환에도 이점이 있어, 장착하지 않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3. 본체

1. 피코 4 정면
2. 피코 Neo / 피코 Neo2 / 피코 4


PICO 4의 경우, 기본적인 틀은 고전적인 방식의 "박스형" HMD 디자인을 따르지만,
전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검은색 아크릴 패널을 부착하여, "바이저"스타일 HMD를 흉내 내었습니다.


특히 피코 전작들의 패밀리룩이었던, 중앙을 기준으로 아랫면에 검은색 파츠를 부착한 특유의 형태를 완전히 탈피하여
그릴 형태의 배기구와 같이 사소한 파츠들을 제외한다면, 전작들 대비, 풀체인지급으로 외관이 크게 바뀐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적 변화는 전작들의 무겁고 둔해 보이는 이미지 대비, 날렵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박스형 디자인과 바이저 형 디자인이 혼합된 형태가, HMD 시장 전체에서 봐도 꽤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PICO 4 전면 패널

PICO 4의 전면 검은색 패널은 특별한 용도가 없는, 장식요소이며 디스플레이 같은 기능은 없습니다.
상단과 하단에는, 특유의 그릴 형태의 쿨링 솔루션이 있으며, 하단이 흡기, 상단이 배기로서 동작합니다.


총 5개의 센서들이 패스스루, 컨트롤러 인식 등의 추적 동작을 수행하며, 센서들의 배치 및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RGB 카메라 1기 : 정면 패널 정 중앙에 매립, 4MP 2328 * 1748 60hz 패스스루를 제공함.
2. 단색 카메라 4기 : 기기 모서리마다 1기씩 매립, 640 * 480 60hz 공간 및 컨트롤 추적을 제공함.

PICO 4 측면

PICO4는 뒤통수에 넓고 푸근한 패드가 있고, 연성 있는 스트랩을 줄이고 넓힐 수 있는 "엘리트 스트랩" 타입을 기본 탑재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뒤통수 패드의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HMD 본체와 배터리 간 독립 (분리) 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형태의 종류와 이에 따른 착용감은 아래 "사용성"파트에서 후술토록 하겠습니다. 

좌 : 우측 다리 윗면의 사운드 버튼
우 : 다리에 안쪽으로 매립된 스테레오 스피커


Pico 4의 본체 좌측 측면에서는 USB 타입 C 단자가 있어 데이터 입출력 및 충전용으로 사용되며,


본체 우측 측면에서는 전원 버튼과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꾸욱 누르면 전원 On / Off 가 가능하며, 켜져 있는 상태에서 짧게 누를 경우 슬립모드로 변동됩니다.


우측 다리의 윗면에는 + - 사운드 버튼이,
다리의 안쪽 부분 곳곳에 스피커가 매립되어 있어 다리당 4개의 스피커 그릴에서 분산되어 사운드가 출력됩니다.

PICO 4 후면

PICO 4의 후면은, 스트랩 뒤통수 지지대 겸 배터리팩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팩과, 지지대를 결합하여 앞/뒤 무게 밸런스 면에 있어서 이점을 가져왔습니다.


상단 세로방향의 무게 배분 용 정수리 스트랩은 단순 벨크로 밴드여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분리하여 쓸 수도 있습니다.

사이즈 조절용 휠(노브)사용

뒤통수 지지대 겸 배터리팩 정 중앙에는 스트랩 사이즈 조절용 휠(노브)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착용 시에는 사이즈를 크게 늘려 머리에 쓴 후, 휠을 돌려, 머리에 딱 맞게 조이면 됩니다.


최대 5.5cm를 줄이고 늘릴 수 있습니다.

피코 4 광학부

사용자가 눈을 대어 상을 볼 수 있는 Pico 4의 광학부(내부) 입니다.



현세대 HMD들 필수 조건이 되어가는 팬케이크 렌즈를 탑재하였으며
렌즈 직경이 무려 52 * 49(mm)에 이르는, 광학부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렌즈를 채용하였습니다.


렌즈와 렌즈 사이, 이마 부분에는 다른 HMD와 같이 착용 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으며
PD 조절 구동부 및 내부 프레임이 나일론이나 패브릭 등으로 보호되지 않고, 플라스틱이 노출되어 있어
먼지나 각질 등이 구동부에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써 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면 인터페이스 내부 공간 자체가 넓은 편인 만큼, 사용자의 눈이나 피부가 프레임 쪽에 닿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다고 판단,
내부 프레임을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각 기종별 두께 비교

렌즈 중앙부터, 하우징 방향으로 수직 두께, 즉 HMD의 두께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 기준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수치가 측정될 수 있습니다.

피코 4의 경우 두께가 48mm

퀘스트 3의 경우 두께가 약 47mm

퀘스트 2의 경우 두께가 약 63mm로

퀘스트 3와 본체의 두께는 사실상 동일한 수준입니다.
현세대 HMD 중에서, 회전에 인한 관성 체감은 준수한 편입니다.


4. 조작 및 추적

PICO 4 컨트롤러

PICO 4 역시 현세대 기기인 만큼, 6Dof 추적을 지원하는 한 쌍(좌/우) 컨트롤러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타 기기 및 전작과의 호환성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피코사의 컨트롤러 특징은, 그립이 뭉뚝하고 둥글둥글한 형태이며, 컨트롤 패널이 작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편인데요.
PICO 4의 컨트롤러 역시 이 특징을 어느 정도 계승하여, 전체적인 형상이 둥글둥글하며, 컨트롤 패널도 작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컨트롤 패널에는 조이스틱 / A B(X Y) / 홈버튼 / 메뉴(좌측 한정) / 캡처 버튼(우측 한정) 이 있으며,
검지로는 트리거를, 중지로는 그립을 누를 수 있습니다.
홈(메뉴) 버튼이 컨트롤러 당 2개씩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표준 조작 방식대로 설계되었습니다.


배터리는 AA 배터리 2기가 삽입되며, 일반적으로 VR 컨트롤러의 배터리가 AA 건전지 1기를 넣는 것을 감안할 때 독특했습니다.

기하학적 헤일로 방식의 추적 이점 예시
좌 : 피코 4
우 : 메타 퀘스트 3


피코 컨트롤러의 외관적 큰 특징. 바로 손바닥을 둘러싸는 형태의 독특한 기하학적 모양의 헤일로 추적링이 있는데요.
이 헤일로 링 안에 눈으로 볼 수 없는 IR(적외선) 마커들이 부착되어, Pico 4의 카메라가 마커를 인식, 컨트롤러를 추적하는 데 사용됩니다.


헤일로가 VR 컨트롤러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크다 보니, 보관이나, 사용 시 충돌 등 사용성 면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덕분에 사용 중 어느 각도로 손목을 돌리던, 헤일로의 일부분은 항상 손이나 신체에 가려지지 않게 되며,
덕분에 추적 안정성은 훌륭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사이드 아웃 6dof (내부 센서 추적식)의 구조적 한계는 PICO4에도 동일하기에,
컨트롤러를 (머리 기준) 관자놀이 뒤쪽으로 이동하거나, 옆구리 뒤로 가게 될 경우 컨트롤러 추적은 끊기게 됩니다.

PICO 4 컨트롤러 그립부 재질

전반적으로 컨트롤러의 마감은 우수합니다.
재질 자체도 저렴하지 않은 텍스처의 플라스틱을 사용하였으며, 그립 위치에 따라 미끄럼 방지 텍스처와 포인트 라인까지 그려서,
컨트롤러를 보고 저렴해 보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헤일로 링이 매우 크지만, 본체와의 결합은 견고해서, 별다른 유격이나, 낭창낭창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무광 화이트의 플라스틱 재질인 만큼, 손에 흘린 땀이 말라도 (땀 자국이) 크게 티가 나는 재질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인 그립감은 단단하고 날렵한 칼을 집는듯한 그립감의 퀘스트 3와는 정 반대로,
큼직하고 두툼한 야구 방방이를 잡는 느낌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손에 꽉 차게 집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버튼의 사용성의 경우, 전체적으로 감도가 가볍고, 버튼들이 깊게 눌리는 성향이었습니다.

그립 버튼 : 버튼의 깊이가 얕고, 눌리는 장력이 매우 가벼웠습니다.
트리거 : 트리거를 당길 경우, 튀어나오는 탄성이 강합니다. 스프링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ABXY 버튼 : 타 기기보다 깊게 눌리며 크기가 작습니다. 눌리는 장력이 가볍고, 튀어나오는 탄성이 강합니다.
메뉴/홈버튼 : 버튼의 눌렸다는 피드백이 약한 편입니다.
조이스틱 : 조이스틱의 감도가 매우 높아, 확확 돌아가는 편입니다.
햅틱 : 강도가 매우 강하고, 묵직하다는 햅틱감이 듭니다. 엑박 컨트롤러에 가까운 둔탁한 햅틱감이지만, 디테일한 표현은 하지 못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비교 대상 컨트롤러
위에서부터 피코 Neo 2 / 피코 4 / 메타 퀘스트 3 / 오큘러스 퀘스트 2

 Pico 4 컨트롤러의 특성을 비교해 보기 위해, 먼저 무게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각 기종별 (배터리 삽입, 스트랩 제외) 실측 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코 4 : 186g
- 피코 2 Neo : 134g
- 퀘스트 2 : 148g
- 퀘스트 프로 : 161g
- 퀘스트 3 : 121g
- 바이브 CE 컨트롤러 : 202g

PICO 4의 컨트롤러 무게는 스탠드얼론 6dof 컨트롤러 중에서는, 상당한 고중량에 속하며,
이는 개당 25g가량 하는 AA 배터리를 두 개 탑재하고, 헤일로 링의 부피가 큰 이유로 추측됩니다.


배터리를 2개나 탑재하여, 컨트롤러의 배터리 유지시간은 더 늘었고,
무게 중심도 퀘스트 2와 같이 손 바깥쪽이 아닌, 손 중심 방향으로 잡혀서, 관성으로 인한 부하는 상대적으로 적을 지 모르지만,
5 ~ 10g 차이도 장시간 사용 시 손목과 손의 피로도를 결정짓는 컨트롤러 설계에 있어,
절대적인 중량이 180g 후반대라는 점은 격렬한 동작 혹은, 장기간 사용에 있어 아쉬운 요소임은 분명하였습니다.

파랑 : 동일 레일 5회 반복 / 빨강 : 동일 레일 1회 반복

추적 정확성을 측정하였습니다.
전방에 존재하는 평면의 긴 물체(책상)에 컨트롤러를 밀착, 같은 거리를 반복하여 왕복하는 방식으로 변인을 고정, 통제하였습니다.


빨간색은 같은 거리를 1회 반복하여 간 추적이며, 직선 추적 정확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은 같은 거리를 5회 반복해서 간 추적이며, 6Dof 정밀도에 대한 정밀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5회를 동시에 움직이더라도, 1회와 완벽하게 동일한 수준의 직선을 보여주며 퀘스트 시리즈와 동급의 정밀도였습니다.
그림, 버튼 누르기, 복잡한 버튼 누르기 등의 작업을 할 때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정밀성입니다.


2022년 출시 당시의 피코 추적 성능은 다소 둔하고 정밀도가 떨어지며, 드래프트(튐)이 자주 발생한다고 느꼈었는데요,
2024년 2월 현재에 들어서, 측정한 피코 4의 추적 능력은 소프트웨어적 개선을 통해 퀘스트와 동급 수준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개선이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조작을 하던 중, 컨트롤러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드래프트 이슈는, 사용 중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전원을 켜거나 슬립모드에서 돌아온 직후, 컨트롤러를 최초 인식하는 과정에서는 종종 드래프팅이 발생하였습니다.


추적 정밀도와 함께 추적 반응도 면에서도 인지가 거의 힘든 수준으로서, 즉시라고 말해도 될 정도지만,
간혹 빠르게 움직이는 와중에, 급격히 손의 방향을 틀 경우, 컨트롤러도 함께 방향을 틀지 않고,
내 움직임보다 조금 더 진행하다가, 손을 따라가는 오버 슛 (Over Shoot) 현상을 드물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컨트롤러의 IMU 혹은 추적 시스템이 컨트롤러의 예측 연산을 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벡터의 변화가 생길 경우,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이는 극단적으로 격렬한 조작 상황에서만 발생하므로, 일반적인 게이밍 조작에서는 체감할 수 없습니다.


나름 훌륭한 수준으로 개선된 컨트롤러 추적 부분과 다르게,
핸드 트래킹의 경우, 아직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컨트롤러가 없거나, 간단한 시스템의 조작 정도로는 충분한 수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손가락 관절의 움직임이 부정확하고, 인식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며


핸드 트래킹이 가능할 만한 시스템 조작에서도 컨트롤러 사용을 요구하거나,
컨트롤러 - 핸드 트래킹 간 인계(변경) 과정이 다소 뻣뻣하다는 느낌이 드는 등
OS 단에서부터 핸드 트래킹을 위한 사용성 설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체감되었습니다.


5. 사용성
착용감
다른 리뷰에서도 자주 언급한 바 있지만, HMD의 착용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3요소는
"안면 인터페이스 (폼) / 스트랩 / 무게 및 밸런스"로 볼 수 있으며,
PICO 4의 경우 순정 상태에서 3가지 요소를 모두 준수하게 만족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좌측 상단 : 퀘스트 3
우측 상단 : 퀘스트 2
중앙 : 피코 4


먼저 안면 인터페이스부터 보자면,
PICO 4의 안면 인터페이스는 폼과 일체형(분리가 불가능한) 형태이며, 회색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리가 불가능한 만큼, 세탁기에 돌리는 방식으로는 위생관리가 불가능하고,
물수건 등으로 간접적으로 세척하거나 손과 세제로 조심스럽게 세탁(위생관리)를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안면 폼과 인터페이스의 경우, 대부분의 hmd들이, 조금이라도 더 내부 공간을 완벽한 암실로 만들어,
몰입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검은색으로 도색된 부품들을 쓰는 반면,
피코 4의 경우 디자인적 통일감을 위해, 옅은 회색 정도로 타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밝은 곳에서 쓰면, 완전히 검은색 인터페이스 대비, 내부 공간이 약간 밝다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VR을 사용하는 데 있어 사용성이나 몰입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얼굴에 직접 맞닿는 폼의 경우, 내부에 탄성체(스펀지 등)을 넣은 쿠션 타입이며,
전체적인 쿠션감은 매우 단단한 편이며, 대신 쿠션의 두께가 매우 두꺼운 편입니다.


이는 푹신하되, 두께가 얇은 퀘스트 3의 폼 특징과 정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를 강하게 조이는 상황에 있어, 쿠션 두께가 넉넉한 만큼 착용감이 유지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로부터 퀘스트 3 / 피코 4 / 퀘스트 2

서양인을 중심으로 한 메타 및 다른 HMD들의 안면 인터페이스 설계와는 다르게, 폼의 곡률 또한 라운드 값이 완만한 형태입니다.
얼굴 형이 상대적으로 넓고 평평한 동양인의 기준에서는, 이러한 곡률이 낮은 폼이 일반적으로 더 편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성향, 두상 등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PICO 4 착용 예시 (Special Thanks - 마네킹)

HMD 스트랩의 종류를 크게 3종류로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밴드 스트랩 (편의상 TPU도 포함)
- 고무 및 나일론 재질의 밴드가 머리를 한 바퀴 둘러주며 고정하는 형태입니다.
- 장점 : 가격이 저렴하며, 형태가 단순합니다. 누워서 착용하기 편리합니다.
- 단점 : 무게 배분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힘들어, 특정 부위에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엘리트 스트랩
- 수평 위치의 전면의 안면 폼(인터페이스)와 후면의 머리 받침대가 조여주며, 고정하는 형태입니다.
- 장점 : 고정력이 가장 우수합니다. 안면 압박이 전체적으로 분산됩니다.
- 단점 : 스트랩을 느슨하게 조여 착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헤일로 스트랩
- 헤일로를 통해 이마와 머리 등으로 무게를 분산시키고, 후면의 머리 받침대가 조여주며, 고정하는 형태입니다.
- 장점 : 착용감이 가장 우수합니다. 안면 압박이 전체적으로 크게 분산됩니다.
- 단점 : 구조가 복잡하고, 무게가 무겁습니다.

이 중, PICO 4의 스트랩의 경우, 엘리트 스트랩을 기본 설계에 적용하였으며,
이에 따라, 엘리트 스트랩의 장/단점 또한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엘리스 스트랩의 기본 탑재는 최초 구매 시, 액세서리 구매 비용 절약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스트랩이 완전 일체형이기에, (일반 소비자 기준) 스트랩의 분해는 불가능한 난이도인 만큼,
확장성이 떨어져, 추가 부품, 교체부품 등으로 나만의 착용감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하다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무게 및 밸런스 설계의 경우, 기기의 웨이트 실측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코 4 : 588g (스트랩, 배터리, 폼 포함)
- 본체 하중 : 408g (스트랩을 장착한 상태, 스트랩을 최소화한 상태, 중복 하중 존재)
- 후면 하중 : 193g (스트랩을 장착한 상태, 스트랩을 최소화한 상태, 중복 하중 존재)
- 비전 프로 : 630g (배터리 제외)
- 메타 퀘스트 3 : 515g
- 메타 퀘스트 프로 : 729g

실측 무게는 588g이 측정되었으며, 무게의 약 67%이 HMD 방면으로 가해졌습니다.


본체의 총 무게는 현세대 HMD 중에서 중위권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평균 혹은, 아주 약간 무거운 수준이나,
스트랩이 엘리트 방식인 덕분에,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신체 부하는 퀘스트 3 순정보다 훨씬 낮습니다.


웨이트 밸런스의 경우, 전면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67%로서,
아주 교과서적인 일체형 엘리트 방식 스트랩이 탑재된 메타 퀘스트 프로의 44%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30% 넘는 중량을 뒤쪽으로 넘겨버렸다는 데 있어 유의미한 무게 배분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수치들을 통해, PICO 4는 사실 전체 무게 관리 면에서는 퀘스트 3보다 소폭 무겁다고 볼 수 있으며,
동일하게 밴드형 스트랩을 탑재하고 출시하였다면, 착용감 면에서 큰 결함이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엘리트 스트랩의 기본 탑재는 사실상 피코의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꽤 괜찮은 결과물을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OS

피코 OS 메인화면

PICO 4의 OS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의 커스텀 OS인 피코 OS를 사용합니다.
비전 프로를 제외한, 다른 스탠드얼론의 OS는 서로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수렴진화한 편인 만큼.
기존에 VR을 사용한 유저라면 그대로 적응이 가능하며,


홈 화면에서, 설정 바를 통해 퀵 메뉴를, 라이브러리를 통해 모든 앱들에 접근할 수 있다는 VR 표준 UX를 표방한 만큼
사실 신규 유저 입장에서도 그다지 어려움 없이 10~20분 정도만 둘러보면 대략적인 인터페이스 조작은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OS의 완성도는 2년 전 갓 출시되었을 때와 비교하자면, 많은 부분이 최적화되고 다듬어져,
과장 좀 보태 다른 OS라 해도 믿을 정도지만,
디자인이나 기능의 디테일, UX 디자인 면에서는 아직까지는 덜 직관적이고 일관성 있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현재 VR 시장에서 아직까지 완벽한 완성형 OS / UX라는 게 정립된 상황은 아니지만 다소 투박한 OS / UX 경험성이라고 판단합니다.

기본 설치 앱 (Amaze, Motion Tracker 앱 제외)

피코의 경우, 특히 스탠드얼론 생태계의 구축에 있어,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다 보니,
PICO Store라는 자체적인 스토어가 있지만, 규모에 있어서는 Steam VR 혹은 Meta Store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피코 또한 그러한 약점을 잘 알고 있기에, 매우 공격적으로 지원작을 확장시키고, 개발사 / 개발자 친화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근 1년 사이에 양적으로 유의미하게 성장이긴 했지만, 타 생태계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기에 아직까지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화면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에 미러링 해주는 "스크린캐스트" (미러링)
PC (OVR)와 무선 연결하여 PC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링크에 대응하는 "스트리밍 어시스턴트" (리뉴얼 예정)
자체 3D / VR 영상 생태계인 "피코 비디오" 등으로, 스탠드얼론에서 필요한 필수 기능들은 갖춰져 있긴 합니다.


기본 설치 앱에서, 트위치,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같은 웹앱이 몇 개 깔려있긴 한데, 크게 의미 있지는 않았습니다. 

패스스루
PICO 4의 패스스루는 현세대 기준으로는 특출나지 않은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16MP 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지만, 실시간 정보 처리를 위해 4MP 2328*1748 60fps로 동작하며 패스스루를 시행합니다.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카메라가 하나뿐인, 단안 방식 카메라 패스스루인 만큼, 입체감, 원근감을 느낄 수는 없으며,
이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상시 착시 착용하기엔 다소 애로사항이 존재합니다.


PICO 4의 패스스루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은, 이 단안 카메라인데요.
Depth 센서를 통한 정밀한 실시간 공간인식은 하드웨어적 요소가 없더라도, 소프트웨어적인 꼼수로 비슷하게 구현할 수라도 있지만,
3D의 입체감, 그리고 원근감을 느낄 수 없기에, 그에 관련된 하위 기능인 Mixed Reality에 대한 콘텐츠의 확장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OS나 콘텐츠 단에서의 적극적인 패스스루의 활용이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안 방식 카메라라도, 약간씩의 후보정을 통해, SBS 양안 영상을 약간씩 크롭 하여,
멀미나 어지러움이 발생하지 않는 소프트웨어적 작업을 병행하긴 합니다.


모션 블러 또한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보간 연산이 이루어져,
정적인 배경의 경우, 강하게 머리를 흔들더라도,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패스 스루가 유지됩니다.


단, 동적 배경, 신체 등은 상대적으로 보간 연산이 어려운 작업이기에, 60hz의 카메라 동작 주사율이 그대로 체감되곤 합니다.

패스스루 비교, 출처 본인

퀘스트 3와 패스스루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빛에 대한 표현 능력, 표현하는 빛의 최대 ~ 최소치인 "다이내믹 레인지"는 PICO 4가 우수하였습니다.
고조도(실내) / 저조도 환경 둘 다, 광원, 태블릿에 대한 표현이 과장되거나 뭉개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저조도 환경에서, 조리개의 문제로 자글자글 거리는 현상도 퀘스트 3와 비교해서 훨씬 적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색감 또한, 피코의 경우, 색상 톤이 아주 조금, 그린으로 치우쳤지만, 현실과 비교해 매우 흡사한 수준이며,
콘트라스트를 과하게 과장하는 퀘스트 3는 물론이고,
콘트라스트가 지나치게 낮은, 비전 프로보다도 패스스루의 색감 한정해서는 더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이는 표현력에 대한 내용이며, 반대로 디테일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데요.
작은 글씨나 복잡한 구조물 등에 있어서, 표현력이 다소 떨어져, 먼 거리의 물체나 글자 가독성 등은
퀘스트 3와 비교해서 85 ~ 90% 수준의 해상력을 보여줬습니다.

배터리
PICO 4의 배터리 스펙은 3.85V에서 5,300mah, 와트시는 계산 결과 20.4Wh로 나옵니다.
20.4Wh를 타제품들과 비교할 경우 다음과 같습니다.

피코 4 : 20.4Wh (0.15 ~ 0.17Wh/min)
퀘스트 2 : 14Wh (0.1 ~ 0.11 Wh/min)
퀘스트 3 : 18.88Wh (0.18 ~ 0.23 Wh/min)
퀘스트 프로 : 20.6Wh (0.17 ~ 0.2 Wh/min)

즉 배터리의 용량은, 현세대 기준 매우 충분한 용량이며, 이는, 배터리를 HMD 본체 내부가 아니라, 뒤통수 지지대. 즉 외부로 빼낸 덕분에,
고용량 배터리를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탑재했다고 판단합니다.


3회의 실측 결과 피코 4의 대략적인 배터리 타임은 약 120분 ~ 130분 수준으로 상당히 긴 편입니다.
이를 (단순 비교를 위해) 분당으로 환산할 경우, 분당 0.15 ~ 0.17Wh/min 정도가 소모됩니다.


XR2+ / XR2 gen2가 탑재되어 많은 전력 소모를 하는 퀘스트 3 / 프로와의 비교 시 확연히 앞선 전성비를 가지고 있지만
Pico 4의 장착된 AP는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서임을 감안했을 때, 동급의 퀘스트 2와 비교하자면,
약간 더 낮은 전성비를 보여주긴 합니다.


같은 프로세서임에도 다소 낮은 전성비인 이유는, 성능 향상을 위한 약간의 클럭 조절,
상대적으로 고사양 추적 카메라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높은 전력량 등이 이유가 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전성비를 가진다 해도, 절대치는 시장 전체와 비교해서 낮은 편이고,
배터리 깡 용량도 높은 편인 만큼, 상당히 긴 배터리 타임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충전은 약 1시간 40분가량 소요되며, 일반적으로는 안전 및 배터리 효율을 위해 13 ~ 22W 가변 하며 충전됩니다.
동봉된 충전기의 경우 최대 20W 충전이 가능하지만, 기기의 최대 충전 와트는 25W까지 지원하긴 합니다.

발열 / 소음
PICO4의 경우 장시간 작동 시 발열이 발생하나, 쿨링으로 억제가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장시간 작동할 경우, 전면 검정 패널 부분에 발열이 발생하였으며, 손으로 대볼 경우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발생하는 열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닿는 등의, 사용상 / 건강 상 영향을 미칠 수준으로 발생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전면 상/하단에 위치한 흡기/배기 쿨링 솔루션이 계속 발열 관리를 해 주기 때문이며.
HMD 중에서는 꽤 팬 구동 음이 크게 들리는 편입니다.
정적, 고요한 환경에서 작게나마 팬의 구동 소음이 들리고,
소리를 30~40% 정도 해둔 상태에서도 백그라운드에서 작고 낮게 팬의 구동 음이 약간씩 섞여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발열 관리를 위해 팬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 일부가, 안면 내부 공간으로 일부 유입이 되어,
눈이 시리거나 뜨거운 정도는 아니지만, 얼굴 전체적으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운드
사운드는 딱 스탠드얼론에서 낼 수 있는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음의 디테일이 다소 떨어지고, 고음이 약간 찢어지긴 하지만
저음 ~ 중음 부분은 HMD의 오픈형 스피커 치곤 무게감이 조금 느껴지는 편입니다.


스피커의 관점에서 본다면 형편없지만, HMD 스피커의 관점에서 볼 경우 기본은 하는 음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광학 및 디스플레이

피코 4의 팬케이크 렌즈

PICO 4의 광학렌즈는, 현세대 HMD의 필수 덕목(?)이기도 한 팬케이크 렌즈가 탑재되어 있으며.
이는 피코에서 출시한 HMD 중 최초이기도 합니다.


특히, 피코 4의 팬케이크 렌즈는 직경이 52 * 49(mm)에 이르는 큰 렌즈를 탑재하였는데요.
이는 하드웨어적 광학적 왜곡을 줄여, 소프트웨어적 광학 왜곡 보정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하거나,
고해상도 소형 패널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대형 패널을 탑재하는 과정에서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대형 렌즈를 채택한 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출력된 빛이 렌즈끼리 난반사되어, 특히 어두운(가상) 환경에서 빛이 번져 보이는 글레어(고스트) 현상도 간헐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의 빛이 여러 부분에 지저분하게 투영된다는 것인데요.
밝은 UI나 화면을 볼 때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어두운 배경에 밝은 오브젝트가 나오게 되는 연출이 발생할 경우,
밝은 오브젝트 주변에 다소 뿌옇게 번져 보이는 현상이 소폭 발생하곤 했습니다.

피코 4 렌즈 광학 왜곡 균일도 테스트. 출처 본인

광학 왜곡의 균일도 면에 있어서도, 약간씩 오차가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외곽으로 갈수록 광학 왜곡이 더 커지는 만큼, 선이 더 많이 휘어지는 것은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적 보정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피코 4의 렌즈를 촬영하여 각 패턴을 분석할 경우, 일부 안정적인 광학 왜곡 패턴에서 벗어난 모양을 띄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관측됩니다.
쉽게 말하면, 0,1,2,3,4,5 순으로 순차적으로 올라가야 할 왜곡에서 0,1,4,3,4,5 와 같은 어긋난 왜곡 패턴이 감지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글레어나 균일도 이슈는 렌즈 가공이나, 내부 설계의 기술적 문제로 발생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굴절률에 따라 색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지는 색수차는, 여러 HMD 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학적 문제이나,
PICO4에서는 의외로 최 외곽에서도 색수차를 거의 발견하지 못하는 광학적 장점이 있으며.
이는 넓은 렌즈 직경으로 인하여, 과한 굴절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팬케이크 렌즈가 탑재된 만큼 이전 세대들에 사용하던 프레넬 방식 렌즈보다, 초점이 안정적이고 편하게 잡히는 "스윗스팟"의 범위가
훨씬 늘어났지만, 팬케이크 렌즈가 탑재된 제품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스윗 스팟이 좁은 편이긴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PICO 4의 시야 최외곽 부분의 경계면이 살짝 흐릿한 이슈가 발생하는 원인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기본적으로 팬케이크의 네임드가 어디 가지 않는 만큼, 스윗스팟이 일반적으로는 사용에 큰 지장은 없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FOV 시각화, 출처 본인


FOV 측정값 및 로그, 출처 본인

PICO 4 시야각은 수평 104도, 수직 105도 (오차 범위 +-2도, 3회 측정 평균)입니다.
이는 경쟁 제품과 비교하자면 (수평 / 수직) 다음과 같은 fov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피코 4 : 104 / 105
- 메타 퀘스트 3 : 109 / 99
- 메타 퀘스트 프로 : 107 / 96
- 메타 퀘스트 2 : 97 / 74

PICO 4 패널의 형태는 정사각형 모양의 디스플레이에, 하단 좌/우의 라운드가 대각선으로 각지가 잘라낸 형태인데요.
그에 따라, FOV의 형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어, 상/하/좌/우/대각선 모두 비슷한 수준의 FOV를 가집니다.


수평 시야각의 경우 104도 수준이며, 2024년 현세대 HMD에서 딱히 특출나지는 않으나, 불편한 정도는 아닌.
딱 중위권 평균의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세대 HMD들도 아직까지는 수직 시야각은 기술적 / 단가 문제로 수직 시야각을 후순위로 밀어두는 편인데요.
PICO 4의 수직 시야각은, 앞서 말하였듯 FOV가 원형이라, 수평 시야각과 거의 동일한 105도 수준입니다.
이는, 소비자용 HMD를 포함해, 바르요 XR4 (105도), 파이맥스 크리스탈 (96도) 같은 하이엔드 장비와 비교해도 최상급 수준입니다.


스테레오 오버랩 (양 눈이 서로 겹치게 보이는 구간)은 자체 계산치 기준, 중앙(90도) 기준 92.3%로 매우 높으며,
67.5 ~ 112.5도 평균값을 내더라도 90.5% 수준으로,
스테레오 오버랩이 높기로 유명한 퀘스트 2 (92.2%)와 거의 동급, 낮기로 유명한 퀘스트 3 (73%)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FOV를 올리기 위해 중앙 시야각을 돌려 막기 하는 꼼수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디스플레이의 PPD는 카탈로그 상, 20.7을 기록합니다.
이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은 PPD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피코 4 : 20.7 (카탈로그 기준) / 23 (추정치)
- 메타 퀘스트 3 : 25
- 메타 퀘스트 프로 : 22
- 메타 퀘스트 2 : 20

1~2 수준의 작은 PPD 차이도, 해상도의 격차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만큼, 
PICO 4의 20.7 PPD는 꽤 높은 해상도인 2160*2160 패널을 탑재함에도, 퀘스트 2와 비교될 정도의 PPD라는 게 의아할 수 있는데요.
이는, 피코 측에서 제시한 카탈로그 수치가, PPD 평균치라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PPD는 렌즈의 광학적 특성에 따라, 중앙부에서 제일 높고, 외곽부로 가면서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피크 PPD 수치를 카탈로그에 쓰는 반면,
PICO 4의 경우, 단순히 해상도 / FOV라는 공식으로, 평균 PPD를 계산하여 발생한 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Peak PPD는 제조사, 혹은 정밀한 광학 측정장비를 가진 기관에서만 측정할 수 있는 만큼,
개인 단에서 명확한 값을 도출해 내기에는 다소 힘들지만,
타사들의 평균 - 피크 PPD 간 차이(비율)을 고려한 계산을 해보면 약 22~23 포인트 수준의 PPD가 되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이는 제품의 광학특성 및 설계를 고려하지 않은 값이므로 부정확할 수 있음)


밝은 환경에서 가볍게 집중할 경우, 픽셀의 격자를 드물게 볼 수 있었으며,
게임, 운동 등의 몰입 환경에서의 픽셀의 인지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흰색 화면이나, 와이어 / 먼지 입자 같은 표현이 등장할 경우, 어렵지 않게 픽셀의 체감이 가능했습니다.


스트리밍 어시스던트(3단계, 150Mbps)에서는 14포인트 글자까지는 적당히 읽을 수 있는 수준,
10포인트는 다소 흐리나, 집중하면 대략 식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색감 문제도 QC에 따라 종종 발생하는 이슈였습니다.


피코에서 제공한 PICO 4를 포함해, 개인적으로 총 3개의 PICO4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중 일부 디스플레이에서 디스플레이가 약간 더 노란색으로 치우쳐진 제품들이 종종 존재하였습니다.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슈지만,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검수 및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판단합니다.


특별히 노란색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디스플레이더라도, 전체적인 LCD의 컬러 튜닝이 노란색으로 치우친 성향을 지니긴 합니다.


화질의 경우 실 기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게 아니라면, 글로써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파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사진을 보시며 직접 감상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코 4 빅스크린 표준 이미지 각도 풀 샷

피코 4 빅스크린 표준 이미지 각도 풀 샷

피코 4 가독성 테스트

피코 4, Steam VR 로비

피코 4 Warthunder 가독성 비교
1 : P-47 콕핏 렌즈샷
2 : 모니터로 캡쳐한 원본 이미지
3. 확대 렌즈샷



7. 총평

피코 4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 제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가 액세서리를 살 필요도 없기에, (사고 싶어도 스트랩 확장성이 낮아 불가능하긴 합니다만.)
초기 도입 비용에 대한 라이트 유저들의 부담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 판단합니다.


디자인과 같은 외적인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센스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 하드웨어 스펙시트만 보게 되면, FOV와, 패널 해상도, 팬케이크 렌즈, 컬러 패스스루 등
보여지는 면에 있어서는, 준수하다 평가됩니다.


하지만, HMD는 단순히 스펙시트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며,
제품의 세부적인 디테일과, 모든 기기에서 동일하지 않을 수 있는 경험성.
그리고 광학 - 디스플레이 부분에 대한 기술 / 원가 문제로 타협한 부분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앞으로 피코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자면, 세대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전 세대를 압도하지만,
현세대 제품들과 비교하자면, 일부 하드웨어 깡스펙을 제외한 다양한 디테일 면에서 덜 다듬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2024년 현재, 현세대 HMD라고 부르기엔 크게 문제없는 제품이며,
특히, 순정상태의 착용감은, HMD 시장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매우 뛰어나게 잘 설계한 제품임이 명확했고,
퀘스트 1과 함께 "디폴트 스트랩"이 훌륭한 교과서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코 4는 현세대 HMD에 속하며, 좋게 말하면 기본은 하는, 나쁘게 말하면 기본만 하는 제품입니다.
저렴하게 현세대 HMD들을 입문하거나, 혹은 PC 연결 사용 비중이 높거나,
높은 수준의 공간 추적 / MR이 필요하지 않은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남은 피코 4는 VR인사이트 팀이 맛있게 먹지...는 않고,, 제가 주최한,
3월 1일 유저 정모에서 공정한 뽑기를 통해, 나눔 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아직 VR을 구매하기 전인 뉴비 유저분께서 당첨셔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