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로폼이 맞는지, 헤일로 스트랩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음. 


얼마전부터 디시 VR겜갤에서 프로폼 이야기가 나와 관심있게 보던 찰나 

X-Super Home Store 이라는 곳에서 퀘3용 퀘스트 프로 스타일 안면 인터페이스 (커버)를 출시했음. 

설마 하고 아마존에 쳐봤는데 나와 있더라. (해외사는 양붕이라 한국 네이버 스토어에서 못삼.)


대충 이런 퀘스트 2 악세서리 만들어서 팔던 애들임. 

어짜피 가격도 19달러 정도밖에 안하길래 그냥 한번 사서 써볼까 하고 주문해놓은 찰나 


원본 이미지는 물론 갤 등에서도 이야기가 나오는게 퀘3 프로폼은 배엘스랑 쓰는게 제일 낫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고, 

배엘스 정품 가격이 거의 20만원 정도 하는걸로 아는데 무를 수 도 없고 해서 

그냥 헤일로 스트랩이랑 써보고 불편하면 쓰지 말지 뭐 라는 생각으로 기다렸고 

어제 배송와서 하루정도 쭉 껴서 사용을 해봤음. 


나는 퀘2 쓸때도 BOBOVR 헤일로 스트랩이 매우 편해서 이걸 쭉 쓰다가 

퀘3도 BOBOVR m3 pro 사서 배터리만 추가로 사서 쓸 정도로 

이거만 써봤고, 

애초에 이거는 자체적으로 이마 패드가 있긴 하지만 이거 단독으로는 퀘스트 3 본체를 받쳐줄 무언가가 없어서 

안면커버를 뺀다고 퀘 프로처럼 쓸 수 있는게 아니어서 

그냥 남들이 추천하는 AMVR 안면커버 사서 쓰고 있던 상황이었음. 

사실 퀘3는 순정 커버도 꽤 좋긴 하더라. 


근데 이거 헤일로 스트랩 맞음? 퀘2때는 얘 헤일로 스트랩이라고 팔고 있어서 얘가 헤일로 스트랩인줄 알고있는데 모르겠음. 

피콜로 스트랩이라 부르는게 맞나?


결론만 말하면 

스트랩의 이마 보호패드를 때내면 

프로폼의 이마가 받쳐주는 부분의 자리가 나오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쓸 순 있다는 것임. 


그런데 이걸 완벽하게 "가능하다"라고는 말을 못하는게 

내가 산건 이마 부분이 스프링으로 얼굴에 맞게 조정이 되는 것이고, 

반대로 네이버에서 파는거, 쿠팡 등지에서 파는건 아예 모양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임. 

모양 고정되어 있는게 달릴지는 모르겠음. 


프로폼+헤일로 스트랩까지 해서 써보면서 

프로폼 자체의 후기만 말하면 장단점과 개인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음. 


장점

-AMVR 안면커버와 마찬가지로 순정에 비해서 렌즈와 눈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시야각을 넓게 가져갈 수 있음. 

-사이드, 하단의 통풍이 잘되어 눈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사이드, 광대뼈 부분의 가려움이 덜함. 

-AMVR 안면커버와 다르게 사이드와 하단부를 통한 넓은 외부 시야각을 가짐. 퀘3 패스스루를 적극 활용한다면 편할 수 있음. 

-생각보다 이마가 쎄게 눌리지도 않고 오히려 기존 안면패드들 보다도 압도적으로 편함. 


단점

-사이드와 하단에 받쳐주는게 없어서 격한 움직임 시 흔들림. 물론 그만큼 헤드 부분 조이면 그만이긴 하지만...

-헤드부분 조이는거 때문에 머리아파서 못쓰겠다고 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이 부분이 단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함.

-빛샘현상이 극대화됨. 내 퀘3 이슈인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코 사이 빛샘으로도 렌즈에 빛이 반사되는 현상이 있었는데 프로폼 끼고 불을 켠 상태에서 하면 이런 현상이 있긴 함. 

불끄고 베스 적외선에 의존한다고 쳐도 모니터 불빛이 들어옴. 

-당연히 이렇게 되면 직사광선 노출에 대해서 좀 불안하긴 함. 태양열 그대로만 안받으면 된다고는 하지만 불안한거 매한가지

-생각보다 퀘3 안면커버 없는 하단부는 날카롭더라. 코 긁다가 알아차렸음. 


개인적인 의견

-생각보다 스트랩이 아무리 쎄게 조여봤자 순정 고무끈 반보다도 덜 조임. 

개 쎄게 조여서 안흔들리게 해도 머리 아프진 않았음. 오히려 순정이 금고아라면 금고아지. 

-그리고 쓰면서 알아낸게 VR에서 물리적인 두통의 대다수 원인은 광대뼈 압박 때문인걸로 결론 내렸음. 이거 빠지니까 개편함.

-의외로 빛샘 안거슬리는 사람에겐 이게 더 괜찮음. 오히려 내가 어디 서있는지 위치 파악하는게 쉬워져서 좋았음. 

-마찬가지로 통풍이 잘되면서 눈물때문에 화면이 안보이거나 눈아프거나 하는 현상이 크게 줄었음. 

-이거 껴도 AMVR과 근접할 정도로 가깝다보니 여전히 콧등이나 이마부분 긁을려면 벗는게 나음. 

-퀘2때 통풍 안면커버 쓰면서 통풍 바람때문에 눈이 아팠지만 이거는 그런게 전혀 없음. 열 배출 관련은 잘 몰?루


일단 나는 VR에서 가장 활동적으로 하는 게임이 해봐야지 파블로프, 레전더리 테일즈임. 

대부분은 VRC만 하기 때문에 활동적이라고 해봤자 저댄방 가는걸텐데 

풀트사고나서도 클럽다니는 사람이 아닌지라 저댄방 포함 춤추고 몸쓰는곳 자체를 상당히 덜가봤고, 

때문에 저거 끼고 돌아다니면서 머리 많이 움직이고 해도 '그렇게까지 불편하진 않네' 하는 선에서 끝남. 


하지만 만약 본인이 쓰오파, 탁구같은 활동적인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하면 

과연 프로폼에다가 이런 스트랩을 끼고 한다고 쳤을때 편한가? 하면 그건 잘 모르겠음. 


오히려 그런 활동적인 게임들을 할거면 퀘프로폼 안끼는게 나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메탈코어 틀어놓고 5분정도 헤드뱅잉을 존나게 조진 결과 

의외로 코, 광대뼈 부분의 커버가 없다곤 하지만 그래도 동양인 기준 광대뼈가 꽤 큰 편이라 

렌즈 주변부가 살에 의해 받쳐지면서 끄덕끄덕 움직임에는 흔들림이 크지는 않으나 

FPS같은걸 하면서 좌우 사주경계를 자주 해야할 볶음볶음 움직임에는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 있었음. 

애초에 본인이 넥브레이커 처맞아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목근육이 있다 하는게 아니면 

이정도까지 하드한 움직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설령 시도했다 하더라도 디스크가 터지던 목뼈가 부러지든 해서 VR 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끄덕끄덕은 몰라도 볶음볶음에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보면 

쓰오파에서 뎀프시롤을 조지거나 탁구에서 제대로 각잡고 드라이브 조져버리면 

VR이 벗겨지거나 돌아가는 경우가 있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음. 


프로폼에 배엘스 추천하는 이유도 

"퀘 프로가 배엘스와 디자인이 흡사하기 때문에"

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이유는 

"스트랩이 통짜고 중간에 움직이는 관절이 없다"

는 부분이 조금 더 큰거같음. 


결과론 적으로는 그냥 돈이 많고 귀찮음을 감수할 수 있다면 안면커버 바꿔가면서 게임하는게 낫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인이 극강의 편안함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겠으나 그거 아니면 걍 AMVR이나 다른 커버로 만족하는게 

나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음. 


솔직히 프로폼 하나보고 스트랩 바꾸는것도 뭐하거니와 

나는 그냥 편해서 이대로 쓸거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