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신청만 되었고 계속 접수가 안 된 상태여서 오늘 영업시간 시작하면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 했는데,


딱 그 시간 되자마자 메타존측에서 문자랑 전화 와서 접수 되었다고 알려줌


가니깐 어떻게 알고 신청했냐고 물어보길래 VR 커뮤글 보고 왔다고 함






일단 겁나 써보고 싶던 홀로렌즈2


생각보다 쓰는게 불편하지 않고, 확실히 산업용 제품같다는 느낌이 남


생각없이 막 만든게 아니라 개척자 스러운 고민들이 세심하게 반영되었다는게 보임


UI에 있어서도 제스쳐 컨트롤이나 다이렉트 터치, 3D 스캔으로 실시간 룸 메시 생성, 시선 추적 등등 뭐 얘가 다 먼저 했구나 하는 부분이 ㅎㄷㄷ 하다







다만 화각이랑 화질, 기기의 연산 속도 등, 구현하고자 하는 꿈은 높은데 당시 기술적 한계는 여실히 반영된다


화면 전체적으로 특수 코팅된 렌즈를 보듯이 무지개빛 아티팩트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무엇보다 수평 40도, 수직 30도 시야각 한계로 AR 컨텐츠가 박스 모양으로 딱 짤려져 버리는게 엄청 거슬림


특히 수직 시야각이 매우 좁은게 신경쓰인다








매직리프2는 스펙상 수평 45도, 수직 55도로 수치만 보자면 홀로렌즈2랑 크게 차이가 안 나는듯 싶지만,


저 55도 수직 시야각 덕분에 훨씬 더 시원시원하게 탁 트였다는 느낌을 준다


재밌는게 홀로렌즈2는 AR 컨텐츠 가장자리가 박스처럼 딱 잘려지다보니 엄청 신경쓰인데,


매직리프2는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흐려지도록 의도적으로 렌더링을 해서 가장자리 부분이 구름처럼 떠있는것 마냥 매우 자연스러움


여기서 조금만 더 개선해도 소비자용 제품으로 진짜로 쓸 수 있겠다는 AR 뽕이 차오른다







다만 너무 '안경 타입'에 몰두하느라 전체적인 착용감, 편안함은 홀로렌즈2에 못 미치는 느낌


일단 안경을 끼고 쓸 수 있긴 한데, 그냥 보는게 가능만 하다 수준이고 원래는 물안경처럼 눈에 밀착시켜서 쓰라고 만든것 같음


홀로렌즈2 방식으로 머리에 얹어서 바이저처럼 막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게 사용성 측면에서 훨씬 더 낫다


테가 너무 두꺼운데다가 렌즈도 작아서 엄청 좁은 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느낌이고, 이 때문에 완전 개방된 홀로렌즈2는 현실이 보이는거에 비해 시야각이 좁은게 두드러졌다면 매직리프2는 현실 뷰 자체가 제한되어서 AR 시야각도 덜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만들려는건가 하는 의심도 들게 함







https://youtu.be/tvEi7NqaQGo?si=9zGpFmthWwrzyFdq





+ 외장 퍽은 상당히 거추장 스럽고 불편


분명 핸드 트래킹 기능이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시연장에서는 홀로렌즈2만 핸드 트래킹이 가능하고 매직리프2는 컨트롤러 강제

(매직리프2의 자체적인 핸드 트래킹까지 시연해 볼 수 있는 코스였으면 더 좋았을듯)


이 자체 컨트롤러는 퀘스트 프로 컨트롤러를 닮았는데, 트래킹 성능이랑 레이턴시는 매우 구리다









구글 글래스2는 구비는 되어있는데 어째서인지 작동이 안 된다고 (자기들도 왜 안 되는지는 모르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깐 관리 부실 탓인지 반사판이 반쯤 찢어져 있었음







위는 정상적 구글 글래스의 모습

(코다리 쪽 부품이 깔끔하게 반사되어 보인다)


저 부분이 오목 거울 역할로 내부 프리즘 방향으로 프로젝터 빛을 다시 반사시켜 주는건데,


저게 내구도가 약한 코팅으로 되어있는건지 메타존에 있는 제품은 그냥 은박지 스티커가 울어서 벗겨진 것 마냥 되어있는 상태더라


그래서 써보지는 못 했는데, 아마 내가 원래 쓰는 안경 때문에 어차피 제대로 쓰진 못 했을듯









비전 프로는 4월부터 공식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데,


부탁하니깐 잠깐 써볼 수 있게 해주셨음


메인 시스템 진입은 핀 번호로 막혀있고, 아직은 패스쓰루 퀄리티랑 착용감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


다만 안경 쓰고 왔으면 뭐 못 쓴다고 봐야하고, 무조건 컨택트 렌즈 있어야 함








잠깐 썼을때 착용감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편이었는데 (물론 1분도 안 쓰고 잠깐 얹어본 수준)


사이드 관절 각도 조절이 아예 안 되는건 진짜 말도 안 되는 디자인이라는게 체감된다


다이얼이나 이런 부분 조작감은 고급스러움



같이 온 동생은 라식 수술을 해서 패스쓰루도 볼 수 있었는데, 나는 안경 없이는 초점 나간 흐릿한 모습밖에 못 보겠더라









이거 말고도 베이스 스테이션 기반 기기인 밸브 인덱스, 인덱컨, 바이브 프로2 전부 테스트 해볼 수 있고,

(확실히 인덱스는 글래어, 갓레이, 모기장 전부 두드러지긴 하더라)


퀘스트2, 퀘스트3, 퀘스트 프로까지 전부 있으니깐 구매 전에 잠깐 체험해 본다는 느낌으로 가도 나쁘지 않을듯


1시간 신청했는데 이것저것 잠깐 해보는것 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직원분은 완전 모든 분야에서 빠삭한 XR 전문가라는 느낌은 없는데,

(밸브 인덱스의 아이릴리프 조절 기능 등등을 모르신다거나)


최대한 메뉴얼대로 교육받은 내용들 위주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체험장으로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되는 덕분에 이것저것 막 만져보려고 하거나 시끄럽게 막 다루는 사람들로 붐비거나 북적거리지 않고 신청한 사람들끼리만 체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음



시간이 난다면 비전 프로까지 착용 가능한 4월부터 한번 가보길

(이것저것 여러개 다 써보려면 1시간 말고 2시간 신청하는게 좋을 수도)

https://www.dctestlab.or.kr/u/platform/exhibits.do


+ 안경잡이라면 무조건 컨택트 렌즈 끼고 가라